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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긴장하며 검사 결과 조회한다.
번호를 입력하고 클릭하면서 기다리는 0.5초 시간이 너무 초초하다. 검사 결과가 내 눈에 보인다.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아주 크게 쉰다. 휴... 다행이다.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왔다. 정상 범위를 약간 넘어가지만 작년보다 떨어지는 추세이다.
검사 결과는 내가 진료하는 환자가 아닌 바로 나의 혈액검사 결과이다.
매년 하는 건강검진 결과를 조회한다. 어제 그 건강검진을 하고 오늘 그 결과를 조회하였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더라도 일반적인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매년 건강검진을 한다. 다만 어디 가지 않고 이곳 병원에서 일정 기간에 걸쳐 모든 직원들이 하고 그 결과는 내가 이곳 전산으로 조회가 가능하다.
나의 혈액검사 결과.
이번 건강검진은 채혈 과정부터 쉽지 않았다. 이상하게 남들 팍팍 나오는 채혈 부위에는 나는 채혈이 쉽지 않다. 매년 그랬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같은 부위 팔을 내밀었으나 피가 뽑히지 않았다. 선천적인 정맥이 약한 것인지, 그 부위만 특히 정맥이 약한지 정확하지 않다. 대신 손목 근처에 눈에 보이는 정맥을 지목하고 그곳으로 채혈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역시나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순간에 고통이었지만, 검붉게 나오는 내 혈액에서 결과만이라도 좋게 나와달라고 소망하였다.
건강검진이지만, 짧은 순간 나도 환자가 되었다.
피를 뽑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그 과정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다행히 결과가 조금 낫게 나와서 다행이다. 살짝 올라가있는 간 수치다. 아마도 간 사이사이에 낀 지방으로 인해서 간 수치 상승이 있다고 확신한다. 교과서에 나와있고, 나 또한 환자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는 체중 감량이라는 해결책을 알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만 수년에 걸쳐 나름 노력은 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수치가 앞자리가 하나 낮춰졌고, 이 추세라면 내년에는 반드시 정상 범위에 들어갈 것이라 믿는다. 매년 낮춰지는 숫자를 보면서 나름 안도의 한숨을 쉰다. 당연히 내 스스로 뼈를 깎는 고통, 아니 쉽게 탄수화물과 밀가루를 조금 줄이는 노력만 하면 된다. 종종 유산소 운동도 기분 좋게 하면 된다.
환자들 검사 수치를 보고, 환자에게 나무라기도 하고, 호통도 치기도 한다. 반대로 격려와 함께 축하해 주기도 하는 카지노 게임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반대의 역할을 내가 스스로 나에게 하는 것은 잘하지 못한다. 나에게 관대한 것인지, 내 건강과 몸을 너무 믿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 몸에 대한 것은 모두 객관적이고 냉정해야 한다.
2.
나도 환자가 된다. 이번 하루 이틀간 건강검진을 하고 다음날 조회하기까지 시간 동안 그 짧은 경험을 하였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면 가끔 심한 몸살이나 독감 같은 것에 걸려 주사와 약의 힘을 빌리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환자가 된다. 어린 시절 몸에 칼을 대는 진짜 환자가 된 기억이 있다. 잘 모르는 시절이기에 칼을 대고, 꿰매고 온 날 당일 밤에 너무 아파서 혼자 밤새워 울었던 기억도 있다.
미래에 나는 반드시 환자가 된다. 누구나 다 아프게 되고 이런저런 문제로 병원에 가고 환자가 된다. 나도 절대 그것을 피해 가지 못할 것이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그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두렵다기보다, 그 순간을 담대하게 맞이하고 환자가 될 확률을 조금이라도 줄일 노력을 해야 한다.
진료실에서 모니터를 중간에 두고 환자와 카지노 게임가 마주 본다. 내가 환자가 앉는 의자에 있는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환자가 눕는 침대에 누워 회진하는 담당 카지노 게임를 맞이할 것이다. 정말 오지 말아야 할 현실이지만, 수십 년 후에는 올 것이라 생각한다.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3.
카지노 게임면허를 받고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경첩카지노 게임란 카지노 게임를 만나고 지나쳐온 수많은 환자와 그 환자 보호자들이 있었다. 오늘도 나는 환자들을 만나고, 내일도 또 환자를 만날 것이다.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였을까? 지나치는 한 카지노 게임로, 아니면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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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환자의 사소한 한마디도 잘 들어주는 카지노 게임를 만나고 싶다. 무뚝뚝하게 카지노 게임가 할 말만 하고 확 가버리는 카지노 게임가 아니, 그날 먹은 반찬 이야기를 하더라도 소중히 들어주는 그런 카지노 게임면 좋겠다.
둘, 환자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주는 그러한 카지노 게임를 원한다. 누구나 아파보면 안다. 체온이 38도 이상이라면 온몸이 쑤셔들어가고, 떨리는 그 느낌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열이 나서 힘들어하는 그것을 이해하고 환자 입장에서 한 번 더 약을 처방해 주는 그런 카지노 게임면 더 좋겠다.
셋, 나에게 칭찬과 호통을 동시에 해주는 카지노 게임가 좋겠다. 아파서 가기도 하지만 전적으로 믿고 따르기 위해 가는 곳이 병원이고 카지노 게임를 만난다. 나의 몸 상태 변화를 단지 수치만으로 설명 듣지 않고 어떤 것이 중요하고 잘못되었는지 솔직히 말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잘못된 것은 제대로 지적해 주고 호통과 칭찬을 함께해 주는 카지노 게임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 같은 카지노 게임를 만나고 싶다.
내가 카지노 게임면허를 받고 20+@년이 지났다. 나도 흠이 더러 있고 후회하는 일들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는 내가 이 일을 하면서 한 번 더 환자들 입장에서 내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일한다. 오전에 한번 회진을 하면 그만일 수 있지만, 일부러 시간 내어 오후, 저녁에도 한 번 더 스윽 회진을 간다. 귀찮기도 하고 내 다리가 일부러 수고하기도 하지만, 그 한두 번이 환자가 흘린 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환자에게 한 번 더 희망과 격려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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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모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아, 나와 같은 외상외과카지노 게임를 안 만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