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카지노 게임 - English Tea No. 1
어렸을 땐 예쁜 틴케이스를 모으는 재미가 있었던 아마드. 최근엔 사람들 취향이 바뀐 건지 이제 유럽의 명화 스타일의 그림들이 유행을 잃은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마드 예뻐서 모으는 사람을 본 지가 정말 오래된 것 같다. 일단 한국에서는 틴케이스로 나온 아마드를 보기가 좀 어렵기도 하고 아무래도 저가 티백 상품으로 인식된 지 오래라서 그런가 보다. 아무튼 나는 아직도 아마드 틴케이스를 보면 설레고 그러는데 일본 마트를 지나다가 대형 사이즈의 아마드 틴케이스를 보고 말았으니 이건 놓칠 수 없지. 무려 200g의 틴케이스로 안에는 은박비닐봉지에 담겨있었는데 넉넉한 용량으로 나눔도 꽤 많이 했던 차. 같은 시리즈로 잉브, 얼그레이, 다즐링, 실론도 있었는데 아무튼 이것만 집어왔다. (다행이지 뭐야) 정확히 뭔지도 모르고 일단 냅다 들고 왔는데 생각해 보니 몰라서 들고 왔나 보다, 먹어보려고. 가격은 1490엔으로 다른 시리즈들 중에 다즐링만 1690엔이고 다 동일한 가격이었다. 상미기한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약 2년인 듯하다.
앞에 써있는 The perfect cup for all occasions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데 가장 다용도로 일상적인 차를 목표로 만들어진 블랜딩인걸 아주아주 잘 알겠다. 도대체 뭘 어쨌다는 건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이 블랜딩은 얼그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의 중간정도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의 느낌에 베르가못을 얼그온라인 카지노 게임보단 약하게 살짝 넣어준 블랜딩. 부담스럽지 않은 베르가못이 포인트인 블랜딩이다. 확실히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보다 살짝 약하다면 아이스티 계열에도 잘 어울리고 밀크티로 마시기에도 일단 향이 빵빵하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대용량의 부담을 안고 일단 오픈해 보니 베르가못 향이 꽤 진하다. 얼그레이보다 약하다면서요. 그냥 얼그레이인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 얼그레이가 어땠었는지 옛날의 기억을 한참 더듬어 보지만 너무 옛날이라 닿지가 않는다. 엄청나게 진한 편이었다면 각인이 되었을 텐데. 이거보다 훨씬 진한 베르가못을 상상하니 그건 거의 스모크 얼그레이 아닌가 싶어서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건엽을 덜어내 보니 꽤나 큼직한 실한 찻잎들이 나온다. 아쌈과 실론 위주로 보이는 블랜딩인데 찻잎이 잘생긴 걸 봐선 단가를 맞추기 위해 케냐라던지 베트남이 섞이지 않았을까.
6g의 찻잎을 평소처럼 우려 본다. 100℃ 물 300ml에서 2.5분. 뽀얗게 베르가못향이 올라온다. 잠깐만, 베르가못이 왜 뽀얗지. 자세히 맡아보니 이것은 편의점 밀크티에서나 날법한 딱 그 얼그레이향이다. 그러니 뽀얗다고 느껴지지. 그런데 딱히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편의점 비누향과는 다르게 인위적인 그 나쁜 느낌이 없다. 어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무슨 짓을 한 거냐. 왜 좋지? 아무튼 한 잔 따라내 보니 다시금 확신이 든다. 신경 쓰지 않으면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얼그레이와는 조금 다르다. 인공적인 베르가못향을 다시 천연의 향으로 복구해 놓은 듯한 향이다. 가짜를 정교하게 분석해서 역으로 그 향을 오리지널 블랜딩했는데 또 하나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버린 느낌이다. 한 모금 마셔보면 이 차가 얼마나 줄타기를 잘하는지 알 수 있다. 입안에 머금으면 풍부한 맛과 향이 입을 가득 채우는데 마시고 나면 한 참 뒤에 분말이라도 먹은 듯 입이 싸악 말라온다. 수렴성이 시간차 공격을 하다니.
영국인들에게 가장 기본이 될 밀크티를 마셔본다. 아무래도 이쪽을 가장 크게 염두에 두고 만들지 않았을까 싶어서 다양하게 마셔보았는데 우유의 비율이나 온도,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인상이긴 했으나 대부분 우유의 영향이었으니 그건 제외하고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 12g의 차를 100℃의 물 250ml에 3분가량 우려서 우유를 부어주는 방식으로 마셔보았다. 과연 이것이 영국인의 소울이구나. 우유에 밀리지 않는 리치한 차맛과 향이 부드럽게 입안을 감싼다. 뻔한 표현이지만 뻔한 맛이라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맛있다고. 아니, 다시 생각해 보면 이 가격에 이게 가능한 맛인가 싶다. 심지어 대부분의 비율에서 충분히 납득이 되는 좋은 맛이기 때문에 원하는 취향에 맞춰서 그냥 마시면 된다. 뭘 어떻게 한건진 모르겠지만 아무리 진하게 우려서 우유를 연하게 타도 차가 튀어 오르지는 않는다. 보통은 베르가못이든 차든 와 이건 오바야, 싶은 지점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거 없이 농도만 딱 진해진다. 이 부분은 정말 엄청난 특장점. 때문에 로얄 밀크티로 진하게 뽑아내봐도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일이 없다. 밀크티를 마시다가 혀보다 몸이 먼저 카페인 하이로 반응이 오는 건 또 처음. 관용도로 따지자면 정말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마셔도 굿굿굿이다. 아이스티는 냉침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급랭에서 또 예상치 못한 매력이 있다. 평소보다 약간만 연하게 마시면 마치 온라인 카지노 게임디 그온라인 카지노 게임 같은 부드럽고 상큼한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기존 얼그온라인 카지노 게임보다 향이 연하고 바디감이 진해서 그런 건가. 아무튼 아이스티에서도 너무나 매력적이라 30~40g 정도는 아이스티로 소진했다.
영국인들의 차 사랑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적절한 차라는 블랜딩의 목적이 영국인의 참 지독한 차 사랑에 너무 딱 맞아서 아주 자연스럽게 읽힌다. 아마드의 그 유명한 명화로 된 패키지도 사실은 그저 기믹일 뿐이고 영국에서의 역사를 따지자면 또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어쨌든 몇십 년을 영국인의 입맛에 맞는 사랑받는 회사로 존재했다는 게 충분히 영국 내에서 스스로를 증명한 게 아니겠나 싶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닿을 수 있으면서 믿고 마실 수 있는 차를 파는 회사로 말이다. 그런 배경이 있으니 가능하겠지만 이토록 완벽한 완급조절을 보여주는 차가 이렇게 편안한 가격으로 제공된다니 다시 한번 놀라울 따름이다. 감히 영국을 대표하는 차라고 이름을 붙여놓았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던 잉글리시 넘버 원,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