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카지노 게임 다시 몸과 글을 위한 시간을 만든다
아기가 너무 예쁜데 육아와 살림은힘들고, 육아 중에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남편이 퇴근 후 교대해 주는 그때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가도 아기가 너무 작고 귀여울 때는 시간이 천천히 가서 아기가 천천히 자랐으면 좋겠다. 독일어 영어 그리고 온갖 마케팅 전략 및 데이터와의 싸움으로 머리에 쥐 날 때까지 일하던 게 그리워지면서 빨리 복직하고 싶다가도 아기 걸음마와 예쁜 손짓 발짓을 최대한 많이 육아휴직 중 내가 겪고 싶은 마음에 그리고 회사에서 받을 스트레스들이 미화된 기억 속에서 다시 스멀스멀 상기될 때는 회사에 가기 싫어진다. 아무리 인간은 입체적이라지만 하루에도 몇십 번씩 상충되는 감정들과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떠오를 때면 스스로에게 하나만 해라 하나만 이라고 되뇐다.
분명 여태껏 스스로가 나름 똑똑하다고 생각하며 그에 따른 나름의 결과들을 내면서 살아온 나인데도 10개월가량의 육아와 모유수유 그리고 살림을 하면서 나는 간단한 덧셈 뺄셈도 잘 되지 않는, 내가 예전에 정말 싫어하던 표현이지만 현 상황에 딱 들어맞는, 애낳뇌낳 (애 낳고 뇌도 같이 낳았다)을 실감하며 살고 있다. 그래서 애초에 계획했던 1년 3개월가량의 육아휴직을 4개월 연장할 생각이다. 총 3년의 육아휴직이 가능하고 그중 1년은 유급인 독일에서 살 수 있음에 감사하다가도 내가 이거 하려고 여태 이 고생하며 독일대기업에 들어갔는데 일찍 복직하는 건 바보짓이다라는 생각에 육아와 살림이 아무리 지겹고 힘들어도 육아휴직을 좀 더 해 볼 생각이다.
남편은 여전히 그냥 밉다. 가장 행복한 남자로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최선을 다카지노 게임 있음에도 늘 욕만 듣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사랑을 많이 주고 예쁜 말 많이 하던 그도 이렇게 힘든 나에게는 최선을 다카지노 게임 있지 않음이 느껴질 때, 그때의 배신감은 너무도 크다. 하지만 육아와 살림의 장벽이 너무도 높기에 우리는 그 틈을 비집고 없는 시간을 겨우 쪼개 둘이 아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에게 숨 쉴 구멍을 주는 것만으로 겨우 연명카지노 게임 있다.
교양 있고 우아카지노 게임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화가 많은 억척 아줌마가 되어버린 것 같다.
아기한테는 화를 못 내니 죄 없는 남편한테 퍼붓는 것 같기도 하다. 죄가 없다기엔 했던 말을 열 번씩 반복하게 만들기에 내 분노버튼을 누른 장본인은 그가 맞지만 과연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사람에게 존중 없이 비난카지노 게임 분노해도 되는가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분노 좌절 후회 자기 비난의 연속 속에서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고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최대한 웃고 몸으로 놀아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내 몸이 갈려나가는 것 같다.
완벽주의를 내려놓은 지는 이미 오래인데 이 또한 다른 사람들은 좀 더 내려놓으라고 한다. 특히 모유수유..
일을 하지 않는 육아휴직 중인데 체력이 너무 안 좋아서 하루 한 번의 간단한 산책이나 장을 보는 것 외에는 아기와 밖에 나가서 딱히 새롭고 신기한 것을 경험하지 못해서 아쉬운데 모유수유를 돌까지 일 년 채워하지 않으면 마치 내가 해야 할 도리(?)를 하지 않는 것만 같은 느낌이고 무엇보다 육아휴직의 명분이 서지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부담만 주며 대부분의 시간은 집에서 보내며 휴대폰은 손에서 놓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인스타그램으로 도파민 중독의 길로 점점 더 빠져들어가던 찰나 나는 인스타그램 계정 삭제를 드디어 했다. 사실 몇 번 시도했지만 기한 내에 다시 계정 복구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한 달의 시간을 잘 넘겨서 그 시간에 브런치 글이라도 몇 번 더 쓸 수 있도록 카지노 게임 싶다.
10월 말에 요가를 등록카지노 게임 적어도 요가를 하는 일주일의 단 한번 90분 동안의 그 순간만큼은 많은 생각들 속에서도 내 머리가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분명 몸을 움직이는데 깨끗해진 것은 분명 내 머리였다. 매직.
스크린타임을 줄이고 요가를 꾸준히 하면 나의 분노조절장애와우울증과 무기력감은 나아질 수 있을까. 편도체가 안정되어 남편에게 사소한 걸로 화내고 욕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이 앞에서 못난 모습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실수카지노 게임 또 후회하는 짓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결국 또 To-Do로 마무리되는 게 스스로 역겹다.
아기는 너무 예쁘고 내 인생은 너무 병 들어간다. 누군가 내가 쓴 글에 병들어 간다는 표현이 심하다고 했다. 꼴 보기 싫어서 댓글 비활성화를 했다. 아니 내가 그렇다는데 내 현 상황에 내 심정에 그 표현이 내가 느끼기에 딱 맞다는데.
아기는 예쁘고 나는 병들어 간다.
아기는 예쁘고 나는 병들어 간다.
이 또한 지나간다지만 그걸 안다고 해서 지금이 덜 힘들어지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일기든 브런치든 글을 쓰면서 내 카지노 게임을 털어내고 생각을 정리하며 희망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에게 되뇌고 요가를 하고 산책을 하며 몸을 억지로라도 움직이면서 내 하드웨어를 정비할 때, 그때 지금이 덜 힘들어지진 않지만 조금 더 버틸 수 있는 몸과 마음의 근육이 생길 수 있는 것 같다.
요즘 읽기 시작한 서은국 교수의 행복의 기원의 서문에서 "행복은 생존에 필요한 도구"이며 "행복의 가장 큰 결정 변인이 '유전'이라는 점"이란 대목을 읽으며 공감하면서도 슬퍼졌다.
그 도구가 나는 필요한데 지금 없고 그게 유전이라면 더 절망적이니까. 없다고 해서 슬퍼만 하는 건 너무 바보짓이니 조금씩 만들어 가고 싶다. 행복까지는 모르겠고 조금은 덜 불행카지노 게임 공허카지노 게임 싶다. 최선과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택할 수밖에 없는 마음이다.
너무 쓰고 싶었지만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미루고 미뤘던 브런치는 썼고, 독일 날씨 정말 너무 밖에 나가기 싫은 날씨인데, 오늘 딱 집 한 바퀴만 돌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