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건해 Feb 26. 2025

왓츠 인 마이 등산 카지노 게임 추천 3




• 조끼

여름에는 비상용 패딩 대신 조끼를 갖고 다니는데, 아예 바람막이를 걸치기엔 덥고 안 입기에는 쌀쌀할 때 유용하다. 덤으로 티셔츠가 너무 땀에 젖어 추악한 몸뚱아리를 내놓고 다닐 수 없을 때 가리개로도 쓰기 좋다. 한국이 아웃도어 시장에서 다른 나라보다 조끼를 선호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아마 이렇게 뱃살을 흉하게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 산행용 모자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여름에는 산행용 모자를 따로 챙겨 다니곤 한다. 볼캡 모자만 써서는 측면에서 내리쬐는 햇빛을 가릴 수가 없어서 둥근챙 모자, 즉 부니햇을 쓰기 때문이다. 잠깐, 그렇다면 애초에 집에서부터 부니햇을 쓰고 나가면 되는 일 아닌가? 왜 그걸 굳이 가방에 넣어간단 말인가? 이건 순전히 나의 자격지심, 혹은 컴플렉스 때문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용 부니햇을 쓴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카지노 게임 추천객임을 주장하는 듯해서 산이 아니면 그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몸에 딱 붙는 사이클링용 옷이나 물놀이용 옷을 입고 도시를 돌아다니긴 영 민망한 것과 비슷한 이치다. 몸뚱아리에 카지노 게임 추천복과 배낭을 걸치고 손에 카지노 게임 추천 스틱까지 든 사람이 굳이 그런 걸 신경 쓰는 게 불합리하다는 건 나도 알지만, 기분상 어쩔 수 없다. 머리만이라도 고프코어룩으로 꾸며내어 젊음의 대오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발버둥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나저나 고프코어룩과 카지노 게임 추천복장의 차이는 무엇일까? 쇼핑몰 사진을 잘 살펴보면 고프코어룩은 보통 ‘튀지 않는 색’ ‘편안한 맵시’를 기조로 하고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복은 색이 강렬하고 몸에 붙을수록 편리하니 옷의 형상만 비슷하고 추구하는 바가 정반대인 셈이다. 특히 활동적인 느낌을 주는 배색은 고프코어룩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무던하고 편안해서 확실히 보기에도 좋다. 그러나 중고 제품을 재질과 사이즈만 보고 사자면 아무래도 그런 이미지 따위는 뒷전이 되는 터라 결과적으로 내 꼬락서니가 카지노 게임 추천과 무관한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꼴이 되었는데, 남에게 잘 보이려고 카지노 게임 추천복을 입는 게 아니라고 주장해놓고 이제와서 그런 걸 신경 쓰는 게 옳은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 방석

일반적인 4단 접이식 방석을 쓰다가 8단 방석을 분리수거하다 주워서 쓰게 카지노 게임 추천는데, 사실 쓸 일이 그리 많지 않다. 대충 아무 바위 위에 주저앉는 버릇이 든 탓이다. 다만 한겨울에는 바위 위에 앉으면 꽁무니가 시려오는 터라 귀찮아도 방석을 쓰는데, 사실 진드기를 조심하려면 겨울이 아닐 때에도 방석을 쓰는 게 낫다고 한다. 앞으로는 은박 보온보냉 봉투를 쓸까 싶기도 하다.


• 스마트폰 파우치

카지노 게임 추천 어깨끈에 부착해서 스마트폰을 수납하는 데에 주로 사용하는 엑스피크의 조그만 파우치다. 그런데 근래에 애용하는 살로몬의 카지노 게임 추천 어깨끈에는 카라비너를 단단히 고정할 고리가 따로 없어서 몰리 시스템(맥포스 사에서 개발한 장비 모듈 확장 방식. 튼튼한 스트랩에 걸쇠를 걸어 추가 장비를 고정하기 쉽다. 미군 장비에서 쉽게 볼 수 있다)에 주로 쓰도록 나온 플라스틱 고리 부품을 사서 어깨 스트랩에 고정했다. 그런데 생각 없이 싼 것을 샀는데도 파우치 앞쪽에 늘어나는 메쉬 망이 달린 게 대단히 유용해서 필수적인 부분임을 알게 되었다. 사탕 같은 작은 물건을 임시로 꽂아두기 좋을뿐더러, 여름에 파우치 안에 넣어두면 과열되기 일쑤인 스마트폰을 보관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이건 내 스마트폰이 너무 오래된 탓도 있겠지만,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이라도 한여름에 GPS를 가동하면서 두툼한 주머니 안에 넣어두는 게 이로울 턱이 없다. 그런데 매쉬 망에 스마트폰의 절반만 고정한 상태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는 없는 터라, 고민 끝에 다이소에서 늘어나는 키홀더 줄을 사다 파우치를 세로로 감아 스마트폰 이탈을 방지하게 만들었다. 이것도 썩 마음에 드는 개조다.


• 식량

걸으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에너지 보충원인 활동식으로는 포도당 캔디와 양갱을 주로 먹는다. 커피 사탕을 먹을 때도 있다. 특별히 효과가 좋거나 맛있어서는 아니고, 그냥 구하기 쉬워서다. 올림픽 이후로 에너지 젤이 각광받고 있지만 굳이 힘들게 구할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애초에 네다섯 시간쯤 물만 마시고 다녀도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 체질이다. 식사로는 김밥, 삼각김밥을 주로 먹었는데, 어느날 편의점에 재고가 없어서 마지못해 소시지를 먹은 뒤로는 단백질로 전향해서 닭가슴살을 주로 먹게 카지노 게임 추천다. 산속에서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혼자서 미지근한 닭고기를 물어뜯고 있자면 야생에 버려진듯 적적하지만 건강상 그것도 즐기는 수밖에 없다.


• 물통과 물통 파우치

원래는 아웃도어 물통의 대명사라는 날진 제품을 중고로 싸게 구해서 사용했다. 1리터 용량에 트라이탄이라 뜨거운 물을 넣어도 되고, 한 세트인 보온보냉 파우치가 성능 좋기로 유명해서 인기있을 만하다. 그런데 지고 다니는 카지노 게임 추천에 넣기에도 가슴에 걸기에도 너무 부피가 커서 등이 배기기에 더 쓰지 않게 되었다. 대신에 더 가늘고 긴 750ml 용량의 스포츠 물통을 쓰게 되었다. 가늘고 가볍고 뚜껑을 돌려 열지 않고 빨아 마시는 타입이라 편리하다. 여름에는 이것 두 개에 500ml 음료수 하나를 가지고 다니면 8시간 가량을 버틸 수 있다. 그리고 물통 부피를 줄이는 김에 파우치도 배달에 쓰이는 은박 뽁뽁이를 재단해서 따로 만들었다. 여름에 카지노 게임 추천 속의 찬물이 서너 시간은 적당히 시원한 것으로 봐서 효과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 넣지 않고 어깨끈에 물통을 고정할 때 쓸 파우치도 딱 맞는 물건을 찾기가 힘들어 손바느질로 만들었다. 이것도 명절 선물세트 부직포 가방을 재료로 쓴 것 치고는 잘 되었다. 역시 남들이 다 쓴다고 나에게도 딱 맞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내게 꼭 맞는 장비를 발견하는 것도 카지노 게임 추천의 주요한 묘미다)


• 음료수

식수를 부족하게 가져갔다가 생명의 위기를 느낀 적이 두 번쯤 있어서 항상 남게 가져간다.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물은 그야말로 연료이자 생명이니까 남았다고 후회할 일은 아니다. 나는 한여름 8시간 카지노 게임 추천에 1500ml에 이온음료 500ml가 안정권이고, 땀이 거의 나지 않는 겨울에는 350ml가 안정권이다. 여름에는 냉수에 콤부차를 섞고, 겨울에는 보온병에 차를 끓여 담는다. 보온병 자체가 제법 무거워서 갖고 다니긴 싫지만, 냉기를 몰아낼 가장 좋은 방법이 더운물을 마시는 것이니 좋고 싫고를 따지지 않기로 했다. 그건 그렇고 운동 중에 물 마시는 법을 몰라서 여름에 덥다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물은 한 번에 세 모금까지만 머금고 있다가 마시는 게 좋다. 흡수 속도보다 빠르게 공급하게 되는 탓이다. 과하면 땀이나 오줌으로 배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탈수를 유발한다고 한다. 한여름에 산에서 늘어져 쉬어본 뒤로 물은 늘 조심하게 되었다.


• 여분의 티셔츠

여름에는 여분의 티셔츠를 한 장 챙기기도 한다. 땀에 젖은 채로 바람을 맞으면 여름에도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카지노 게임 추천계에서 얘기하는 일반론인데, 내 경험으로는 티셔츠가 온통 땀에 절어버리면 보기도 흉하고 냄새도 나서 하산 후에 갈아입을 때가 더 많다. 사실 땀냄새는 메리노울이나 폴라텍 델타, 효성 에어로 실버 같은 원단으로 억제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일상으로 돌아갈 때는 말끔한 티셔츠를 입는 편이 보기도 좋고 몸도 산뜻해서 좋다.


• 카드지갑과 지갑

스마트폰으로 뭐든 가능하니 지갑 정도는 놓고 다녀도 무방하긴 하지만, 나는 써야 하는 교통 카드가 있어서 카드 지갑을 갖고 다니며, 게다가 사찰에 시주하려면 현금도 있어야 해서 지갑도 갖고 다닌다. 애초에 한국의 통신망 장애를 몇 번 겪어본 뒤로 전자결제를 완전히 신뢰하지도 않기도 하고. 그리고 멋스럽고 튼튼한 가죽 지갑은 그것만으로 무거운 터라, 얇고 가벼운 올에뜨의 지갑을 애용한다. 안쪽이 다 합성소재라 가볍고 모양도 좋아 일상적으로 쓰기에도 무난하다. 카지노 게임 추천 전용으로 아무 파우치를 지갑 대용으로 쓸까 싶기도 했지만 지갑을 여럿 관리하기도 영 내키지 않아서 포기했다.


• 호루라기

누구의 천재적인 발상 덕인지 요즘 나오는 배낭들은 가슴 벨트의 버클이 호루라기로 되어 있는데, 내 배낭은 그렇지 않은 터라 작은 호루라기를 하나 찾아서 허리 쿠션의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이것도 평생 쓸 일이 없길 바라는 물건이다. 영화 ‘타이타닉’의 로즈처럼 비참한 위기를 맞고 싶지는 않으니. 그러나 산을 다니다 보니 이것도 꼭 있는 편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 신고자를 찾아 도봉산을 뛰어다니는 구조대원들을 본 탓인데, 옆에서 얘기를 듣자니 발을 접질려 걸을 수 없게 된 신고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시간이 걸리는 듯했다. 냉정히 생각하면 나침반 앱이나 카카오맵 따위로 좌표값을 확인하고 알려주는 방법이 있지만, 맨정신에도 어떡하면 되나 헷갈리는 판에 위기상황에서 그게 잘 될 턱이 없다. 호루라기를 부는 편이 직관적이고, 큰 힘을 들이지 않으며 멀리 퍼지는 소리를 낼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조심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잘못 넘어지거나 산짐승에게 물리는 사고는 피한다고 다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장 나도 얼마 전 평이한 뒷산 데크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발목이 돌아갈 뻔했다. 계단이 한 칸만 몇 센티미터 길었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슬프게도 지극히 사소한 이유로도 넘어지는 동물이다. 안전한 길만 다닌다고, 혹은 경험이 많다고 비상용품을 빼놓을 일이 아니다.


• 카지노 게임 추천스틱

집에 있던 헬리녹스의 TL115(추정)를 갖고 다니는데, 한쪽에 156g밖에 되지 않고 접히기도 작게 접혀 배낭에 넣어서 이동한다. 이 물건이 이렇게 작고 가벼운 것은 재료가 우수한 덕도 있지만, 길이 조절이 불가능한 모델이라는 게 결정적이다. 즉, 키가 작은 덕에 늘어나지 않아 작고 가벼운 카지노 게임 추천스틱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키가 작아서 좋을 일이 좀처럼 없는 만큼 이런 거라도 득을 봐서 다행이다.


•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은 처음에는 블랙야크의 27리터짜리 알루미늄 프레임이 들어간 것을 사용했는데, 카지노 게임 추천만 1킬로그램 이상이라 무릎 건강도 걱정이고, 프레임 때문에 물건 들어갈 공간이 적게 느껴져 살로몬의 이름 없는 구형 카지노 게임 추천을 구입했다. 이건 테두리에만 플라스틱 프레임이 들어가있고 등판은 메쉬와 쿠션으로 되어 있어 가벼운데다 물건도 많이 들어간다. 용량이 33리터인데도 700그램이 되지 않는다. 허리 둘레 쿠션이 약간 부족하고 방수 원단이 아니지만 무릎 환자에겐 축복같은 물건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등을 더 시원하게 만들어야 하는 여름철이 아니라면 계속 이것을 사용할 작정이다.



이런 식으로 겨울철 장비를 챙기면 배낭은 4킬로그램 가량이 된다. 집에 남은 23리터짜리 배낭을 쓰면 살짝 더 가벼워지겠지만 그러면 물건을 추가로 넣을 공간 같은 건 전혀 남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대체 20리터짜리 배낭을 쓰는 사람은 뭘 어떻게 갖고 다니는 걸까? 새삼 궁금해져서 전문가의 영상을 찾아보니, 준비물은 나와 엇비슷했다. 심지어 컵라면과 재킷이 더 들어갈 정도였다. 그럼에도 내가 배낭 공간을 더 쓰는 건 카지노 게임 추천스틱을 배낭 안에 넣어서 이동하는 탓이었다. 그렇다면 나도 카지노 게임 추천에 능숙해지고 정리를 잘 하면 더 작고 가벼운 배낭을 쓸 수 있을까? 물건 준비를 과하게 하는 성격상 어찌될지 모를 일이다. 살부터 빼는 게 무릎에 가장 나을 모양이다. 아무튼 두서없는 소개가 누구에게든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추신

독자님의 댓글과 좋아요가 창작에 힘이 됩니다.

협업 등 제안 및 문의: 프로필에서 제안하기

카지노 게임 추천



*추신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특별상을 받고 2023년 2차 아르코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에 선정된 저의 "아끼는 날들의 기쁨과 슬픔"이 지금도 절찬리에 판매중입니다. 낡고 고장난 물건을 고치거나 버려진 것들을 수선하고 중고 거래를 지속하며 느낀 소비 생활의 고민과 의미에 대한 수필집입니다. 지속적으로 물건을 사고 버리는 일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사소한 소비에도 회의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공감할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구매해주시면 저의 생계와 창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살려주세요...

종이책, 전자책: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9577892619

밀리의 서재:https://millie.page.link/kz1M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