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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밍한 밍 Mar 09. 2025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전, 나에게서 온 메시지

<일상

야근 후 집에 도착해 보니, 편지함에 하나의 흰 봉투에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시기에 편지가 올 곳이 없음에도 어찌하여 흰 봉투가 그곳에 자리 잡고 있는지 의아해하며 편지봉투를 집어드는 순간. 낯익은 글씨체와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보낸 사람 '나'. 받는 사람 '나'.

'벌써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란 시간이 흘렀구나.'


1년 전, 글쓰기 모임에서 '1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주제로 모임을 한 바 있다. 느린 우체통을 용하여 카지노 게임 사이트 후의 나에게 글을 써서 보내는 컨셉의 시간이었다. 당시 어떤 내용을 적어놓았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지만, 아마 시시콜콜한 외로움 타령이나 하는 그런 내용이 적혀있겠거니 싶은 마음에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고 봉투를 부우욱 뜯어 글자를 하나하나 읽어나갔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당연지사 있거니와.. <어린 왕자에 대한 이야기에 눈에 들어왔다. <어린 왕자가 나를 영영 떠나갔다는 이야기. 행여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 뒤엔 돌아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던 작년의 나. 이번 1분기를 돌이켜보면.. 요즘 책이랑 거리를 두고 있는 건 사실이거니와, 그토록 좋아하던 <어린 왕자 조차 1 회독하지 않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읽고 싶은 책이 없어서인 건지. 그냥 하루하루 지침에 잠들기 바빠 책을 멀리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 책을 펼치지 않은 게으름에 사로잡힌 것일 수도 있으나, 그 와중에 <어린 왕자를 약 15년 만에 아직 읽지 않았다는 것에 새삼 놀란 나. 이제 완전히 내 마음으로부터 사라진 걸까 싶은 막연함에 사로잡힌다. 그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다짐이 샘솟는 것이 아닌, 그저 그려려니 지나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러다 대뜸 뜬금없이 눈시울을 자극하는 몇 문장이 들어온다. 어떤 연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 한편이 찡하니 아려오는 시간에 사로잡힌다. 지금의 나보다 과거의 내가 더 성숙한 것 같다는, 더 어른이었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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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 다 제쳐두고서라도 이것 하나만큼은 유지해 주었으면 해.
이 세상에 쓸데없는 과정과 경험은 없다는 것. 나는 항상 과정에서 무언가를 찾아온 사람이었다는 것. 새로운 것이든, 익숙한 것이든 과정에서의 경험을 소중히 했으면 좋겠다.
나의, 나를 위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전하는, 꼭 이것만큼은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야.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전의 내가 한 가지 더 부탁한 것이 있다.

올 해엔 지팡이 없이 오롯이 러닝을 할 수 있는 그런 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 기대. 그 기대를 이행할 수 있을지 확신은 서지 않는다. 어쨌든 증후군의 회복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에라도 꼭 러닝을 뛸 수 있는 두 다리로 거듭나길 바라는 건 여전하기에, 꼭 그날이 올해 안으로 오길 지금의 나도 간절히 바라본다.


다른 무엇보다 1년 후의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어떻게 어디서 살아갈지 모르겠으나,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하나만큼은 꼭 전해주고 싶다.

'과정' 없인 결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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