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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하수희 Apr 02. 2025

대충 살 결심

오! 나의 주인님!

발칙하게도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지금보다 더 격렬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한마디로 마음착한 주인님을 만나 최소한 먹고살 걱정없이 추위와 바람을 피해 안락한 삶을 공짜로 영위하고 싶다는 개똥 같은 진심인것이다.


먼저,누군가의 아내나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그냥나! 김수희로 늙어 죽기로 한얼핏들으면그럴싸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매우 궁상맞고 구질구질한결심을 한치의망설임 없이카지노 게임 사이트 키키에게 양도한다.


나는이토록안정된 가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누군가 나와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주어가 준다고만 한다면 사랑 그까이꺼 만들어보겠다!


존경심도 애정으로 발전하는 거고,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배울 점 하나는 있겠지.. 뭐라도 찾아내서 나의 주인님을 존경하고 사랑해 보겠다!


나의 성능을 구체적으로 기술 하기에는 좀 거시기하지만, 요리기능 탑재,어른 공경 예의 범절기본 탑재, 그외에도 여러가지 기능이 존재한다고 어필해본다.


사람들은 흔히 시간을 돈으로 환산한다.

시간이 금 이란다.


'당신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날 사랑 할 겁니까?

지금 이 마음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겠습니까?

지금 이 충성심과 관심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지속될까요?

나는 지금 당신께 당신의시간을 돈으로 바꾼다면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줄 수 있냐고 묻는 겁니다.

그럼 저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짜리 여자일까요?.'


나에 대한 사랑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견고 한 지에 대해 묻는 오글거리는 질문이라 몇 바퀴를 벵벵 감았는지 묻는 나조차 헷갈리는 질문이다.지금까지의 나는 그랬다.

이 질문 하나면 됐다.


난 보기보다 남자 보는 눈이 까다롭지 않다.

나이도 학력도 직업도 중요하지 않고 그저 나와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 먹여 살릴 능력만 있으면 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거였다!


내가 이상형인 남자!

내 모든 걸 사랑해 줄 수 있는 남자!

그것만 보아도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 대인배이며 상남자인가!


근데 대충살기로 결심한 지금,그것또한 포기할 각오가 되어있다.패스!

뭐 나 같은 여자랑 한 달 살기 그런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짐이면 어때?


이제 그딴 질문들도 필요 없단 말이다!


나의 소망은! 어떤 마음 좋은 아저씨가 나타나 데굴데굴 굴러다니다 철퍼덕 엎어져있는 나와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집어가 산골짜기 어딘가에 데려다 키워줬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것이다.


글도 내가 쓰고 싶을 때 쓰고 쉬고 싶을 땐 카지노 게임 사이트껏 쉬면서 마당에서 고기나 굽고 소주나 마시면서 또 따순 방에 들어와 데굴데굴 구르며 놀고 싶다.


참고로 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나는 똥오줌도 잘 가리고 손 발 은 물론이며 본인은 간도 쓸개도 다 내어줄 숭고한 자세가 갖춰져 있음.


욕을 하려면 해라! 돌을 던지려면 던져라! 어차피 우리 집 유리창도 못 깰 거, 맘대로 해라!

결혼을 마지막 피난처로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왜 아니야? 정확히 맞다! 난 지쳤다. 모든 걸 혼자 해내야 하는 게 너무 힘들다.

쓰레기 같아도 꾸금 웹소설을 쌓아놔야 조금이나마 돈이 들어오고, 정작 쓰고 싶은 글은 학교 수업 따라가야 하고 자격증 준비하느라 못쓰고 있는데,

이 와중에 자꾸 엄마는 동네 호프집 알바자리의전화번호를구해와들이미신다.


그냥 지쳤다고.. 이렇게 징징대는 거다. 이 글을 읽는 분들 고민 한 두 개 없는 사람어딨겠으며, 자기 고민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거 아는데. 나도 보기보다 굉장히 고되고 힘든 일을 하루 종일 견뎌내고 있다고.. 젠장. 주위사람들한테는 말을 못 하니까 여기에서라도 이렇게 생떼를 부리는 거다.


주어가긴... 개뿔 맨날방구석에만 처박혀있는데누가집에까지 친히 방문하셔서 우리를집어가겠냐고? 그런 사람이 있다면..


신고해야지.(무단가택침입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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