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에필로그
<흑백중학생은 저의 첫 번째 브런치북입니다. 브런치 작가가 된 건 정말 뜬금없고, 갑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원고 한 편만 달랑 서랍에 넣어놓고 연재를 시작했으니까요. 한창 바빴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마음으로 우는 날도 많았어요.(쟤네는 왜 맨날 소리를 지르는 거야? 오늘도 싸우고 난리 났네, 이놈들. 어린애들이 왜 이렇게 자주 아파? 교무실은 왜 이렇게 많이 찾아오는 거야.)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있었던 일, 아이들의 얼굴, 함께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면서 글을 쓰다 보면 이상하게도 웃음이 나더라고요. 그 순간,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떠올랐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진짜 그랬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이들이 더 예뻐 보였고, 오래 곱씹으니 그 순간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저는 자연스럽게 좀 더 웃으며,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매일이 그렇게 아름답진 않았지만요. 글쓰기는 제게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시간을 곱씹고, 그 속에서 작게 빛나는 순간들을 발견할 수 있게 해 준 친구요.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 중학교 1카지노 게임 추천 담임을 처음 한 작년 한 해는, 교직생활 중 가장 힘들었습니다. 흰머리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어요. (나이 때문일 가능성이 99.9%) 교사라는 직업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마다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오히려 경력이 쌓일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하지만 <흑백중학생 덕분에 한 고비, 또 한 고비를 잘 넘기며 버텨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냥 혼자 쓰기만 했다면 아마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가끔은 싱겁고, 재미없는 이야기까지 읽어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저는 이렇게 첫 번째 브런치북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며칠 전, 카지노 게임 추천의 업무 분장이 발표되었습니다. (비공식적으로요.) 여기 우리 학교 선생님이 안 계실 테니, 조금만 스포일러를 하자면 제가 원했던 ‘1학년 담임’은 아쉽게도 물 건너갔습니다. 아쉬운 이유는 두 가지예요. 하나는, 두 번째로 1카지노 게임 추천 담임을 맡아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다른 하나는, 글감이 사라진다는 아쉬움 때문이었습니다. <흑백중학생을 10월에 시작한 탓에, 새 학년의 좌충우돌을 처음부터 담아내지 못했거든요. 담임선생님의 눈으로 본 중학생들의 신입생 시절을 기록하고 싶었는데. 뭐, 인생이 늘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 (아니, 거의 안 되죠.)
그래서 새로운 자리에서, 다른 시각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 생활을 전해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다들 걱정하는 그 일을 하게 되었는데도 "이거 새로운 글감이 되겠는데?" 하고 속으로 조금 기쁘기도 했어요. (그 기쁨이 계속 가길) 이제야 조금 ‘쓰는 사람’이 되어가는 걸까요?
새 카지노 게임 추천, 새 학기가 시작되는 그날까지, 몸과 마음을 가득 채우는 따뜻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에너지 잘 충전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아마도 지금보다 조금 더 정신없는(?) 학교 이야기로 찾아올 것 같아요.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