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하나 더 들여야겠어요
이사를 오던 3월 27일, 이사업체에서 기겁을 했다. 책 짐이 너무 많아서.
안방, 컴퓨터방, 그리고 현관문 앞 세 번째 방까지 각 방마다 책들로 가득했다. 책장이 부족해서 바닥 여기저기에 쌓아두니 남편도 짜증을 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짐을 옮겨주던 한 이사업체 직원에게 내가 작가라서 책을 좋아하고 책이 많은 이유라고 책밍아웃을 했다. 난임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상처를 치유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나를 조금 더 이해해 주는 눈치였다.
남편에게도 “건전한 취미이잖아요 그래도. 책 읽으면서 치유도 받고. 책이 많다고 잔소리만 하지 마시고 책장을 하나 더 사주세요. 그러면 책이 웬만한 건 다 들어갈 거예요.” 라고 말을 했다.
이사업체 직원에게 감사했다. 그 말 덕분인가 남편이 쿠팡에서 책장을 알아보고 있다.
분명 이사 온 이후로 책을 더 이상 안 들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서평단 신청, 서평단 의뢰 들어온 작가님의 책 등 또 책이 입고되고 있다. 대체 언제쯤 책 카지노 게임 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