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간식
오래전 사이가 소원해졌던 한 친구에게서
뜬금없는 연락을 받았다.
이유 없이 좋아 그녀를 위해 시간도 다 비우고 기다리고 함께하고 싶어 했던 내가 부담스러웠는지 어느 날부턴가 사소한 모든 거에 불만이 많아지더니 우리는 멀어졌다.
한번 좋으면 모든 게 다 좋은 바보스럽게 낙천적인 나와 달리 그녀는 비판적이고 현실적인 타입이었다.
그런 날들이 반복되면서 내 가슴엔 상처가 쌓여갔다.
그냥 함께하는 게 좋아서 같이 더 많은 걸 하고 싶은 나를 부담스러워하는 그녀에게 나는 그냥 언제든 필요하면 먹을 수 있는 공짜간식 같은 거라는 사실이 어느 순간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결국 카지노 쿠폰 그녀에게 절교를 선언했고 한없이 가볍게 받아들이는 그 모습 또한 내겐 큰 상처로 남았는데 20년이 지나 그녀를 다시 마주하게 된 거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그토록 쿨하게 가볍게 돌아섰다고 생각한 그녀는 나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그녀라는 짐을 벗어버리고 가볍게 살아온 나와 달리 말이다. 내 덕분에.. 내 사랑 덕분에 힘든 시간도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나는 그 시간을 떠올리면 늘 카지노 쿠폰 보는 것 같고 바보같이 다 주기만 하고 빈털터리로 상처만 한가득 지고 나온 것 같은데.. 내 의미가 치유였다니..
가끔 자신이 누군가의 공짜간식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그가 미워질 때가 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사람관계에서 카지노 쿠폰와 이익은 내 머리로 계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떨 땐 내가 카지노 쿠폰라고 여겼던 일이 생각지 못한 이익으로 돌아오고 눈앞에 이익을 챙기다 더 큰 카지노 쿠폰를 감수하거나 마음의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그래서 카지노 쿠폰 이제 계산 따위는 하늘에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가끔은 누군가의 공짜간식이 되더라도 기꺼이 되어주기로 맘먹었다. 그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내 덕포인트를 쌓기로 말이다.
그러나 마음이 상처로 얼룩질 때까지 누군가에게 소중한 나를 아침 점심 저녁 매일 공짜간식으로 주진 않을 거라고도 결심했다. 기꺼이 될 수 있는 이상의 에너지는 오히려 내 마음을 돌보는데 쏟기로 말이다.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돌아섰다. 그녀의 아쉬운 얼굴을 뒤로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