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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작가 Mar 04. 2025

한 겨울의 피크닉

오늘은 일요일. 예전 글에 우리 집 근처엔 개와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세 군데 있다고 언급했는데 한동안 날씨도 너무 춥고 산책권태기까지 와버려서 작은 공원만 성실히 다녔다. 큰 공원은 그곳까지 걸어가는 데만 약 3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주로 주말에 가는 편이다. 보통 주중엔 아침 산책을 갔다 와서 아침 겸 점심을 챙겨 먹는데 이 공원은 갔다 오는 데 두 시간은 넘게 잡아야 하기 때문에 소풍 가는 느낌으로 먹을 걸 챙겨간다. 오늘의 메뉴는 소시지계란김밥. 한국에 있다면 집 근처 분식집에서 간단히 포장해서 가면 되지만 외국에 살면 포장은커녕 당장 속에 넣을 재료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냉장고에 뒹굴고 있는 남은 소시지와 김치, 그리고 계란부침을 넣어 돌돌 말고는 통에 착착 쌓아 넣었다. 그리고 함께 마실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완벽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날씨가 추워도 너무 춥다. 벤치에 앉아서 먹다가는 금방 손이 얼어 감각을 잃어버릴 것 같다. 하는 수 없이 우린 걸으면서 먹고 마시기로 한다. 어차피 누리 냄새 맡는 걸 기다리며 찬찬히 걸으니 배가 아플 일은 없을 듯싶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평소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사람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실외배변 개를 산책하러 나온 보호자들이 대부분이다. 저마다 어깨를 올리고 희미한 연기를 내뿜으며 눈으로 인사한다. 오늘도 파이팅. 김밥까지는 먹겠는데 무거운 텀블러에 든 얼음 동동 띄운 커피를 마시니 다른 개가 가까이 올 때 내 개가 그러는 것처럼 온몸의 털이 주뼛 서는 것 같다. 옆에서 제이미는 혼자 치사하게 양손을 간사한 신하처럼 끼우고는 덩치 큰 아기새처럼 입만 벌린다. 어처구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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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엔 염소 두 마리를 키우는 공간이 따로 있는데 전에는 누리가 염소 가까이 갔다가 생각보다 기세가 좋은 염소한테 크게 혼쭐이 났는데 오랜만에 갔더니 울타리를 두 겹으로 다시 만들어 놓았다. 어린이나 개들이 가까이 가도 적정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그제야 누리는 울타리에 코를 들이밀고 당당하게 염소를 관찰한다. 갑자기 염소가 고개를 뒤로 젖히더니 동그란 뿔로 등을 긁는다. 오 이런 방법이 있군. 뿔이 없는 개는 하는 수 없이 끊임없이 사람 손에다 몸을 비비적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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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읽는 사람들은 내가 어느 산골짜기 시골에 산다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독일에서는 웬만한 도시에서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선 오리, 염소가 있고 길거리에 말 타고 지나가는 사람을 보는 게 가능하다. 얼마 전에 내가 집 바로 옆에 있는 치과에 가는 길이라고 했더니 언니가 집 근처에 병원도 있냐고 놀라던 기억이 나서 주절주절 구차한 설명을 하는 것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가운데에는 작은 호수가 있는데 여기에 백조와 청둥오리들이 모여 있다. 누리가 호시탐탐 노리는 장소이다. 아침의 평화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멀찌감치 떨어져 개의 목줄을 짧게 잡고 지나간다. 그 순간 한 발로 서 있던 오리가 똥을 싸는 장면을 목격했다. 오늘 왜 이러지. 이러면 너무 자연 다큐멘터리 느낌인데.



얼마 전부터 다시 허리가 아파서 오리발 같이 생긴 기능성 신발을 꺼내 신었더니 오리들 무리 속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게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하지만 개의 존재는 굉장히 불편한 듯 오리 무리는 한바탕 욕을 하며(진짜 욕처럼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물속으로 피해버린다. 내가 더 이상 가까이 가지 않자 누리는 그들에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주변의 냄새를 맡는 척하며 오리 근처로 가보려고 잔꾀를 부린다. 가끔 저 작은 머릿속엔 무슨 생각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걸까 궁금하다. 날씨가 추워서 호수도 꽁꽁 얼었다. 내가 던진 돌멩이가 얼음 위에 그대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 걸 보더니 신나서 발을 디다가 그만 물에 빠져버렸다. 그렇게 쳐다보지 마. 난 그냥 던져본 거다.



그나저나 젖은 개가 이 추운 날씨에 감기라도 걸릴까 너무 걱정이 되니 오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기로 한다. 영문도 모른 채 가기 싫다고 버티는 개를 데리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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