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없는 특실 vs 자유로운 7인실
▮ 6인실과 7인실 중에 어디로 옮기겠느냐,라고 간호사가 물었다.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당연히 6인실이죠."라고대답했다. 응급실에서 몇 시간을 대기하여 기다렸다가 겨우 간 곳은6중으로 감금된 응급실 안에 있는 격리실이었다. 그곳에서 힘들게 지냈던 시간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사람이 지낼 곳이 못된다.어쩔 수 없이 가야만 했던 곳이었다. 아들에게서 바이러스 보균이 의심되었기 때문이다. 설령 그런 격리실이어도 일반인이었더라면 하루, 이틀 정도는 견딜 수 있었을것이다.
설사를 해대는 중증 환자를 간병하며 지내려니 동굴 속이 따로 없었다. 막장이었다.모든 것이 다 불편무료 카지노 게임.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일생에 단 한 번으로 충분하고도 남는다.
병동 무료 카지노 게임 수가 워낙 부족하여 자리가 나야 이동할 수 있었다. 그나마 하룻밤 새고 나니 기적적으로병동 특실에 자리가 났다. 소파도 있고 창이 있으니 한결 더 좋았다. 또한 환자 침대 사이즈도 제대로였다.그러나 그곳도 격리실이라숨 막히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유가 없었다. 출입문을 항상 닫아 두어야 했다. 식사를 끝낸 식판마저 비닐봉지로 씌워서 내놔야했다.
우리는 벌레 같았다. 누구나 꺼리는 뱀 같기도 무료 카지노 게임. 모두들 우리를 조심하고 피해야만 무료 카지노 게임. 우리는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어쩌다가 벌레 같은 취급을 받았다. 세균 덩어리, 병균 바이러스. 그래도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무료 카지노 게임. 우린 빛날 테니까.
요즘 핫한 노래가 생각난다.나는 반딧불!그 가사가 기가 막힌다. 듣고 또 들어도 위로가 됐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중략/가사: musixmatch에서 캡처)
▮ 복도를 어슬렁거리기 시작무료 카지노 게임.
감사하게도 아들은 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님이 판명되어 무료 카지노 게임을 떠날 수 있게 됐다. 격리가 해제되었다. 그때부터 틈만 나면 문을 열고 나갔다. 나도 당당히 병동 복도를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됐단 말이지. 이쪽저쪽으로 걸으며 병실 안을 들여다보았다.
'여기 7인실이네.'
'여기 6인실인데? 근데 병실이 만석인데어느 자리에 가라는 거지?'
'혹시 누군가 퇴원하려나? 그 자리에 우리를 넣으려나?'
'우리는 어느 병실로 갈까? 무료 카지노 게임이 아닌일반실 환자가 된다는 게 이렇게 좋을 일이었던가?'
새 집을 마련해 두고 입주할 날을 기다리며 밤마다 그곳에 가 보던 때가 생각났다. 옮겨갈 병실이 어디일지 생각하니 약간 두근거렸다. 이 하찮은 일로? 왜 그런지 알겠다. 바로 자유때문이었다. 격리가 해제되니 날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복도를 몇 바퀴돌아보았지만 우리가 들어갈 병실일 것 같은곳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그 특실에서 계속 지내게 되지는 않을까? 격리가 해제되어병실을 옮기게 된다는 말을 아침에 들었건만 늦은 오후가 되어도이송팀이 오질 않았다. 싸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뭘까? 이 상황에서 또 나쁜 변수가 생기는 건 아니겠지?
▮소화기 내과가 아닌 복합 환자 군이 모이는 입원실인 듯무료 카지노 게임.(뇌피셜)
저녁 시간이 다 되어 이송팀이 나타났다. "1005호실로 갑니다."라고 무료 카지노 게임. "헉, 여긴 7층인데? 다른 층으로 간다고요?"라고 말하며또다시 부지런히 짐을 챙겼다. 날이면 날마다 짐을 챙기고 옮기는 삶이다. '저놈의 아들이 깨어난다면 병원에서 이삿짐 들고 다닌수당은 꼭 챙겨 받으리라.'
나그네 인생이다. 짐을 풀어놨다가 곧싸야 하는삶을 연습 중이었다. 소파 위에 있는 가방 속에짐을 챙겨 넣었다. 그냥 있을 때는 별 것 없는 듯해도 막상 챙겨보면 많은 게 이삿짐이다. 욕창방지 에어매트 채로 아들을 이송 침대에 옮긴 후에 (5~6명이 달라붙었다.) 1005호실로 향무료 카지노 게임. 아니, 환자부터 이송무료 카지노 게임. 다시 특실에 있는 짐을 1005호실로날랐다.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짐꾼이 되어 꾸역꾸역 짐을 옮겼다. 이럴 때 남편이라도 함께 있다면 좋으련만... 상주 보호자는 한 명만 가능하니일복이 내게 터졌다.
분명히6인실을 원한다고 말했는데 우리가 입실한 곳은 7인실이었다. 게다가만원이었다. 빈 틈 없었다. 숨이 턱 막혔다.
▮문간에 입실할 자리가 간신히 하나 생긴 듯무료 카지노 게임.
바로 옆 환자는 발에 깁스를 무료 카지노 게임. 그래서 그분은 휠체어를 이용무료 카지노 게임.아들의 침대에휠체어를 바짝 붙여 세워 둔다. 그러니 그쪽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었다.
아들은 식사할 때 침대의 경사를 높이게 된다. 그러면 식사가 끝난 후에 몸이 침대 아래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있기 일쑤다. 발이 침대 끄트머리에 닿으면꺾인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몸을 위쪽으로끌어올려야 한다. 또한 체위 변경을 할 때도 그쪽으로 가서 아들을 위로 끌어올려야 한다.그래서그쪽 공간을 5cm 정도라도 사용할 수 있어야하는데... 휠체어가 꿈쩍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든든히 세워져 있다.
남의 휠체어를 건드릴 수도, 움직일 수도 없다. 나란 사람이 좀 그렇다. 그런 말을못 한다. 나는 대문자 'E'이지만 원래는 순뽕이란 별명을 지닐 정도로 숫기 없는 'I'였다. 그런 경우에 아쉬운 소리를 한마디도 못하는 것이 나의 페르소나다. 그것 때문에 퇴원할 때까지 불편하고 어려웠다. 그분한테, 휠체어를 약간만 틈새를 남겨두고 세워달라는 그 한마디를 못하고 말았다. 어쩌면 좋아.
그 병실에 또 다른 애로가 있었다.그7인실에 역대급코골이가 있었다.코골이 때문에 남편과 각방 살이를 한지가 몇 해였던가?남편은 그분한테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였다. 낮에도, 밤에도 커튼을 쳐둔 채로 쉼 없이 코를 골았다. 아무래도 그분은 코골이를 고치러 입원했을 것 같았다.근데 그 코골이 소리 때문에 잠을잘 수가 없었다. 그분은 우리 맞은편 대각선에 있는데도 코 고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분의양 옆이나 바로 앞 침대에 있는 분은더 고역이었을 것이다. 간병하는 가족분은 또 어떻게 그걸 참는지?
집에 있었더라면다른 방으로 피하기라도 하겠지만 병실에서는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 코골이의 데시벨은 밤이 되면 더욱 리드미컬해지고커졌다. 그것이문제였다. 아, 다인실 싫다.
자유 없는 특실 격리실도,
자유로운 7인실도
다 싫다.
둘 다, 싫다.
[대문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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