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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향기와찬양Lim Feb 26. 2025

17. 반짝이지 않는 일상일지라도, 카지노 쿠폰

- 중증이지만 평안합니다.

▮ 이쁜 짓 하나 늘었다.

카지노 쿠폰의 인지능력은 어느 정도일까?배고프면 입을 쩝쩝거리고, 졸리면 하품한다. 그리고 큰 소리가 나면 우리 보다 먼저 놀랜다. 발끝이나 손끝을 꼬집으면 꼼짝거리며 뺀다. 고통이나 통증을 느낀다는 뜻이다. 눈을 깜빡깜빡해 보라고 하면 그렇게 할 때도 있지만 가만히 있기도 한다. 그러니 소통이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소통 지수는 제로다. 아직 정신없는 게 맞다. 아무 때나 소변을 누는 걸 보면. 적어도 그런 것 정도는 미리 알려주면 좋을 텐데...


그런데 이번 난리 후에 한 가지 변한 것이 있다. 소변을 약간 가릴 줄 알게 된 것 같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소변을 눈다. 물론 활보쌤이 상냥하고 다정한 말투로,

"아이고, 우리 00이 참 착하지. 우리 00이 멋져. 이제 운동할 거니까 쉬 한번 하세. 그래야 운동 잘할 수 있어."

그렇게 어르고 달랜다. 그러면 여지없이 소변을 눈단다. 그리고 운동이 끝나면 바지를 벗긴 후에 기저귀를 빼 주는데 딱 그 순간에 기다렸다는 듯이 참았던 소변을 눈단다.

"아이고 멋져. 우리 00이 최고야." 활보샘은 그런 카지노 쿠폰에게 입이 닳도록 칭찬을 흠씬 해준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소변을 누고, 운동이 다 끝난 후에 소변을 눈다면, 카지노 쿠폰 자신에게도 좋고 활보쌤도 좋다. 사타구니나 엉덩이에 소변이 묻으면 그 뒤치다꺼리가 간단하지 않다.


카지노 쿠폰은 매일 오전에 전동 자전거를 탄다. 그 일은 남편이 담당하고 있다. 리프트기를 이용하여 카지노 쿠폰을 휠체어에 태운 후에 전동 자전거에 안착시킨다. 마치 산악 구조대가 환자를 헬기로 이송하는 장면과 흡사하다.


카지노 쿠폰이 전동 자전거를 타고 있는 동안에 활보쌤이 카지노 쿠폰 곁을 지킨다. 운동이 끝나면 카지노 쿠폰을 다시 침상으로 옮긴다. 그 덕분에 카지노 쿠폰은 근육 손실이 거의 없다. 사고 이전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물 한 모금 입으로 넘길 수 없어서 경관 영양식으로 목숨을 부지해 왔는데도 허벅지가 튼튼하고 종아리 근육도 살아있다.


운동이 끝나면 카지노 쿠폰의 기저귀는 여지없이 소변으로 젖어있곤 했다. 그런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게 변했다는 것이다. 한두 번이었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한 달 이상이나 그렇게 소변을 잘 가린다. 신기하고 대견스럽다. 예전에 아기를 키우던 시절, 아기는 한 번 된통 아프고 나면 이쁜 짓 하나 느는 법이다,라고 들었다.


▮ 도라지 차를 끓였다.

폐렴 때문에 생긴 입원 소동이 길게도 갔다. 두 달이 지났지만 지금도 가래가 싹 없어지지 않았다. 가래 뽑을 일이라곤 거의 없었던 카지노 쿠폰이었는데 요즘은 하루에 대여섯 번 이상 가래를 뽑고 있다. 혹시 또 염증이 생길까 봐 염려된다.

"예전에 끓여 먹였던 도라지 차를 먹보세."

"그랬나요? 언제?" 나는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이 사람이? 생각 안 나는가 보네. 냉동실에 그 도라지를 두었잖아? 내가 찾아볼게."


급하면 남편도 그런 걸 찾을 생각을 하는구나. 남편이 냉동실에 보관해 둔 말린 도라지를 찾아냈다. 남편이 티 메이커에 있는 꽃차 메뉴를 눌러 도라지 차를 끓일 줄이야. 그걸 물 대신에 먹였다. 며칠 먹였더니 차도가 있었다. 야간 담당 활보쌤에게서 문자가 왔다. 가래가 많이 줄었다고.

카지노 쿠폰[도라지 차 효과가 좋은 것 같다는 문자가 옴]


"그렇더라도 계속 먹이면 안 되니까 이번 것까지만 먹입시다."라고 남편이 말했다.

"아, 네네, 그래야죠." 남편은 카지노 쿠폰 간병 시스템의 총수다. 그러자고 하면 그래야 한다.


홍삼 에브리데이먹이고 있다.

13년째, 카지노 쿠폰에게 삼시 세끼 약을 먹였다.그걸 줄여야 하나?라고 걱정이 되면서도 그냥 지낸다. 특수한 질환으로 먹게 된 약이라면 정카지노 쿠폰으로 병원에 가서 약 조절 처방을 받겠지만 아들은 그게 아니다. 사고로 인한 투병이니 주어진 약을 계속 먹으며 그냥 케어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긴 세월 동안 매일 약을 먹으니 간이나 다른 내장 기관이 남아나기나 할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홍삼 같은 것을 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간에 부담이 될 것 같아서... 그러나 이번에야 말로 한 번 먹어야 할 것 같았다. 두어 달 그 난리를 치느라 진이 다 빠졌을 것이다. 면역력도 키울 겸, 기운도 내라고. 홍삼 에브리데이를 하루에 한 개씩 먹이고 있다. 20일 정도만 먹이기로 했다. 다행히 효과가 있었다. 축 쳐져있던 카지노 쿠폰이 기운이 나는지 다리도 휘젓고 팔도 휘둘렀다.


"00아, 주먹질하지 마. 그러라고 홍삼 주는 것 아니야." 그러는 아들이 기특하여 농담을 던졌다. 오늘부로 홍삼 먹이기는 끝이 난다. 더 먹이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과유불급이다.

▮ 유산균을 다시 먹이기 시작했다.

아직도 응가 상태가 만족할 정도로 좋은 편이 아니다. 그래서 일전에 먹이던 유산균을 다시 먹이기로 했다. 그놈의 항생제가 카지노 쿠폰의 위장에 있는 좋은 균까지 다 삼켜버렸을 것 같다. 사멸된 좋은 균들을 되살리려면 몇 개월이 걸릴 것 같다. 인내심을 가지고 유산균을 먹이다 보면 장내에 좋은 균이 자리를 잡을 것이다.




중증 환자 카지노 쿠폰을 케어하며 가는 길은 반짝일 리 없다. 그냥 어제와 같은 하루가 다시 시작될 뿐이다. 별 일 없이 평안하게 하루를 잘 보내면 땡큐다. 평범한 일상이 우리 가족에게는 카지노 쿠폰이다. 우리의 삶이 반짝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오늘'이라는 어마한 선물을 받았으니 땡큐다.


어제 보다 더 나은
오늘이 카지노 쿠폰.
그냥 어제와 같더라도 땡큐다.

내일을 생각하면
맘이 설렌다.

별일 없이 다가오는
내일이라면...



[대문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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