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다
봄맞이 (8)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카지노 가입 쿠폰 피네~
봄맞이하면 뭐니 뭐니 해도 봄꽃맞이죠. 어제 길가에 노랗게 개나리 핀 걸 봤거든요. 그러니까 분명히 산에 가면 진달래도 폈을 겁니다. '오늘은 공기도 맑은 것 같으니 오래간만에 뒷 산이나 한번 가볼까 봐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전국적으로 산불이 난리니까, 그냥 같은 인간으로서 자연에 미안한 마음에 당분간 산 근처에는 안 가줄까 봐요. 분명히 진달래를 보면 꺾고 싶어 질 거고, 꺾으러 등산로를 벗어나 경사지 여기저기를 다니면 자연을 훼손할 것 같고... 머 그렇습니다.
개나리, 진달래는 아니지만, 봄꽃 중에 가장 먼저 피는 것 중에 하나가 목련이 있죠? 조경수로 하나씩 외롭게 심겨 있기 마련인데,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이미 탐스럽게 폈더라고요. 저희 집 앞은 아직 작은 봉오리만 여러 개 보입니다. 목련은 서둘러 폈다가 빨리 지는 것으로 유명하죠. '우와 목련이다'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꽃잎은 갈변해서 바닥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습니다. 목련나무가 부끄럼을 많이 타는 가봐요. 올해는 아무 말 없이 숨어서 지긋이 바라보기만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4월이 되면 아마 철쭉이 피기 시작할 겁니다. 진카지노 가입 쿠폰를 많이 닮았지만 조금 더 색이 쨍하고, 나무의 키가 크지 않죠. 가성비 좋은 조경수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취학 아동일 때, 뒷산에 형들 따라가서 진카지노 가입 쿠폰 따먹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크고 나서 초등학생 때, 산에서 철쭉을 보고는 진카지노 가입 쿠폰라며 따 먹었는데... 배탈이 나서 죽다 살아난 기억이 있습니다. 철쭉에는 극미량이지만 청산가리 성분이 있다네요.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전 철쭉을 싫어합니다. 봄의 마지막이라서도 그렇고,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어서도 그렇고... 진카지노 가입 쿠폰 분홍색이 더 고급스럽지 않나요? 크크크
쑤욱
봄꽃은 그렇고. 봄에 돋아나는 또 다른 한 가지가 있죠? 네 그렇습니다. 바로 새싹입니다. 밖에 나가보면 마른 풀만 덩굴처럼 얽혀있는 곳에 어느샌가 푸릇푸릇함이 많이 올라와있습니다. 흐흐흐 진달래는 '화전', 새싹 하면 '봄나물'이 생각나기 마련이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역시 먹는 게 최고입니다. 고사리, 냉이, 달래, 돌나물 등등 봄이 되면 밥상에는 나물반찬이 넘쳐납니다. 간이 안 좋아진 후로는 많이 먹을 수 없습니다만, 아프기 전에는 봄만 되면 매끼 각종 나물과 밥을 양푼에 같이 넣고, 고추장 푹 떠서 넣고, 참기름 한 바퀴 둘러서 쓱쓱 비벼 먹으면 산해진미가 따로 없었죠.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부러 재배하기도 하고, 값싼 중국산이 많이 들어와서 예전만큼 희소성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꼭 산채비빔밥이 아니더라도 부추 부침개 부쳐 카지노 가입 쿠폰장에 찍어먹거나, 향긋한 카지노 가입 쿠폰 된장찌개를 끓여 먹거나, 얼큰한 알탕에 쑥을 넣어 끓이면... 와우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요.
그렇게 맛있는 상상을 하며 산책을 나갔는데, 글쎄 중량천변으로 '쑥'이 쑤욱 올라왔더라고요. 아마 조금 있으면 동네 할머니들이 쑥 뜯으러 나오실 것 같습니다.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메말랐던 제 마음으로는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었거든요.
'온갖 생활하수가 버려지고, 어떤 날에는 비릿한 거품 내가 매스껍게 스멀스멀 올라오는 물가에서 돋아난 쑥을 더러워서 어떻게 먹어? 저런 걸 시장 좌판에서 내다 파는 건 아니겠지? 이래서 마트에서나 나물 사 먹지, 시장은 못 미더워...'
이러면서 쑥 뜯는 할머니들에게 표정을 찡그렸었죠. 그리고 작년 주말에 봄바람 쐬자며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갔는데, 부모님이 길가에서 똑같이 그렇고 있더라고요. 도로가에 난 쑥을... 흐흐흐. '아후~ 그걸 왜 뜯어오냐고, 중금속이며... 매연이며... 더러워서 그걸 어떻게 먹냐고...' 핀잔 아닌 핀잔을 좀 줬었죠. 그런데 꼭 먹어서가 아니라 봄나물 뜯는 맛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산으로 들로 쑥 캐러 다니던 두 분의 추억이겠죠? 정말 완연한 봄이 된 것 같습니다.
이거 쑥 맞죠?뭔가 기분 좋고, 새로운 일이 돋아날 것 같은, 그런 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