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도 카지노 게임 2월 시작
1월 25일 토요일
오후에 카지노 게임와 책방에 들렀다. 김혜순 시인의 책과 2월에 들을 동시 수업을 위한 책들, 그림책을 두 권 받아왔다. 읽은 건 아름다운 그림책들뿐, 다른 책들은 아직도 바닥에 있는 가방에 든 채. 운 좋게 윤윤 자매를 만나 놀이터에 가서 오래 놀았다. 말이 잘 통하는 윤윤네 엄마와 찬바람을 맞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뜨거운 커피가 식을 때까지 카지노 게임들은 뛰어놀았다. 연휴 시작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은 마음에 저녁에 달이 카페에 들렀다가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서 잘 놀았다.
1월 26일 일요일-1월 29일 수요일
오전 내내 청소와 빨래를 하고 오후에 시가에 갔다. 시승식 겸 카지노 게임에 들러 차를 한 잔 마시고, 저녁에는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화목보일러에 초벌구이한 삼겹살과 얼려두었던 고사리가 맛있었다. 27일 오전에는 남편과 시부모님이 사과 창고에 일하러 갔다. 그 덕에 여유롭게 챙겨 온 드립백 커피를 마시며 눈 내리는 풍경을 보았다. 카지노 게임가 위시캣을 보는 동안, 바닥에 엎드려 여동생을 그렸다. 스케치가 마음에 들게 완성되었다. 함박눈이 쉼 없이 내려 카지노 게임와 한참 밖에서 놀았다. 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눈길을 걷고, 마당 구석에 눈사람도 만들었다.
설 연휴에 출근하는 남편의 일정에 맞춰, 내키지 않으나 가지 않을 도리가 없어 본가에 갔다. 엄마는 여전히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으나, 저녁이 되어 남동생네까지 도착하자 까르르하는 카지노 게임들 덕에 겉보기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아빠가 선물 받았다는 과메기가 맛있어서 올케와 남동생과 술을 마셨다. 28일에는 아들과 며느리만 두고 카지노 게임들과 키즈카페에라도 가려고 했는데 눈이 계속 내렸다. 제사음식 준비(왜 아직도 하는 건지)를 남동생 부부와 엄마에게 맡기고 밖으로 나갔다. “보고 싶던 아들 실컷 보라지.” 심술을 부리며 나왔지만, 눈 내리는 시골 마을은 아름다웠다. 눈을 자주 보는 조카카지노 게임는 그다지 신나게 놀지 않았으나, 눈 귀한 동네에 사는 여름은 꺅꺅 신이 나서 잘 놀았다. 나도 옷이 젖도록 눈썰매를 탔다. 영상미가 있는 날이었다.
틈틈이 그림을 그렸다. 뮤지컬을 보고 행복해하는 여동생 그림을 공들여 색칠하고, 식탁 가장자리에 앉아 눈 맞은 마른 장미를 스케치했다. 설날에는 차례를 지내고 나들이를 나섰다. 가려고 한 키즈카페가 문을 닫는 바람에 급히 찾아간 얼음 썰매장에서 잠깐이지만 재미있게 놀았다. 산골에서 큰 소리로 울려 퍼지는 옛날 가요도 듣기 싫었지만, 얼음 상태가 별로여서 오래 놀지는 못했다. 그래도 삼 남매와 올케, 카지노 게임들이 얼음 썰매와 자전거를 타며 즐겁게 놀았다. 비닐하우스에서 탁구를 치며(쳤다기보다는 계속 공을 떨어뜨리며 서로를 놀렸다.) 실컷 웃었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집에 돌아왔다. 저녁 바람이 몹시 매서웠지만, 잠깐이라도 혼자 있고 싶어서 마을을 잠깐 헤맸다.
사흘 사이에 저녁마다 술 마시는 습관이 들어 저녁 식사가 길어졌다. 카지노 게임와 남동생이 속에 있던 이야기를 꺼냈다. 내 예상 밖의 근심거리는 없었다. 카지노 게임는 늘 비슷한 이유로 오래 서운했고, 남동생도 한결같은 불안으로 속이 상해있었다. 나는 참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 아빠가 자꾸 내 입을 막으려 했지만 져주지 않았다. “시집 안 가본 사람은 끼어들지 마라.” “장남이라고 평생 카지노 게임한테 대접받고 사랑받은 사람이 뭘 알아? 아빠가 장녀의 마음을 알아?” “나도 기분이 나쁘다고. 카지노 게임가 속상한 거 알았지만, 내가 찾아와도 나를 반기지 않을 거 아니까 나도 오고 싶지 않았다.” 화를 너무 냈나 싶었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안 보이는 데서 몇 년 동안 일기를 써야 했다면, 말로 꺼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싶었다. 유치하든 감정 과잉이든 서로의 상태를 아는 게 낫다.
1월 30일 목요일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지만, 올케의 적극적 제안으로 중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느끼한 음식은 안 먹힐 줄 알았는데, 짜장면과 탕수육이 맛있었다. 긴 연휴 막바지, 카지노 게임의 투정 역시 하늘을 찔러 식당에서 눈물 바람이 있었지만, 무인카페에서 야무지게 커피까지 마시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길고 긴 연휴의 끝. 집에 돌아와 짐을 정리하고 카지노 게임와 놀이터에 나갔다. 친구 없는 놀이터에서 자전거를 타고 줄넘기를 하는 여름을 따라다녔다. 집에 오니 그것마저 즐거웠다.
1월 31일 금요일
영화 ‘장손’을 봤다. 명절 끝에 보기에는 스트레스 유발 요소가 많을 거라 했지만, 지긋지긋한 심정일수록 지독한 영화를 찾아보는 방식이 나에게는 잘 맞았고, 이번에도 대성공이었다. 줄거리도 재미있고 영상과 소리도 허튼 구석 없이 느껴졌다. 이 가족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받은 축복에 박수를 보낸다. 명절 연휴 내내 KBS에서 틀어주었으면 싶은 영화였다.
카지노 게임는 길에 들렀다고 집까지 찾아와 선물을 건네준 친구가 있었다. 생일 광인 엄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내 생일은 잊었고, 생일이라고 부산떨기 싫은 마음에 짐짓 차분하게 앉아있었는데, 예고 없이 벨을 누르고 선물과 케이크를 주고 간 사람이 있었다. 점점 시시해지는 생일에 커다랗고 환한 불을 켜준 사람 덕분에 다 좋아졌다. 연휴가 끝나고 생일을 조용히 보낼 수 있어 감사했다. 저녁에는 석화와 새우를 배달시켜 와인과 함께 먹었다. 아이와 잠들었다가 벌떡 깨어나 ‘하우스 오브 카드’를 보다가 잤다. 시리즈물은 항상 나를 집착하게 한다.
2월 1일 토요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밀린 그림일기를 색칠하고, 아이를 책방 동시 수업에 데려다주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밑바닥에서 전합니다’를 읽었다. 북클럽에 제출해야 할 글을 끄적여보았지만 잘 써지지 않았다. 오후에는 데일리 친구와 나와 생일 같은 친구를 키즈카페에서 만났다. 기나긴 휴일 동안 있었던 일들을 돌아가며 브리핑하고 한풀이도 빠뜨리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셋 다 삼 남매의 장녀였기에 긴말하지 않아도 되었다. 유난히 카지노 게임들이 북적이고 돌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와중에도, 나는 카지노 게임와 이자벨 위페르를 스케치했다.
2월 2일 일요일
아직도 밀린 그림이 있어 모닝커피를 마시며 색칠했다. 아이가 이모와 극장에 포켓몬스터를 보러 간 사이 1층 카페에서 여유롭게 김소연 시인의 산문집 ‘나를 뺀 세상의 전부’를 읽었다. 읽는 글에서 마침맞게 떠오르는 친구들이 있어 글을 나누고, 북클럽 과제 글을 집중해서 썼다. 아무튼 마감에 맞춰 글을 제출했고, 딸의 생일을 잊어 미안한 듯한 엄마가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여름의 킥보드를 싣고 시골에서 찾아온 엄마와 아빠, 퇴근한 남편까지 늦은 점심(혹은 이른 저녁)을 먹었다. 복 불고기는 맛있었다. 엄마는 내 생일을 챙겨주어 편해진 것 같고, 나는 엄마의 목소리가 밝아져서 편해졌다. 올해도 속 시끄러운 생일과 명절 시즌이 이렇게 카지노 게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