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평생 짝꿍
난 내가 못난 줄 알았다. 네 자매 중 둘째인 카지노 게임 다른 자매들보다 뛰어난 게 없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걸 하니 잘하기도 하는구나.'를 스물이 넘어서야 알았다. 서울 변두리 전문대 입학이었지만 중간 정도 성적으로 입학했다. 그런데 내가 배우고 싶었던 프로그램 언어여서인지 1학년 1학기부터 대부분 1등으로 모든 학기 장학금을 받고 다녔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되니 또 나의 못남을 알게 된다. 다른 남자 동기들은 잘도 취업하는 거 같은데 난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다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JAVA 전문가 과정 6개월 과정이 보인다. 등록하고 수업을 들었고 그곳에서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그때는 그냥 같은 교실에 있는 오빠들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그곳을 24살에 졸업하고 프로그램 관련 회사에 취업했다. 같은 프로그램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과는 한 번씩 모임이 있었다. 하지만 난 교회 친구들 모임을 더 좋아했기에 가끔 나가는 정도였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다.
나의 언니는 늘 누군가를 사랑한다. 그리고 항상 나에게 본인의 연애 이야기를 해준다. 슬픈 사실은 우리 언니는 항상 남자친구에게 차인다는 것이다. 감사한 건 지금의 형부는 그렇지 않았고 참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런 언니의 연애를 1년도 아니고 오랜 세월 보고 자란 나는 남자를 잘 믿지를 못한다. 사실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것 같다. 핑계인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나는 1년 넘게 남자친구를 만나본 적이 없다. 그리고 싸움 같은 싸움도 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막상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자신감이 없어서 먼저 말하지도 못하는 성격이다. 나는 교회를 다녀서 교회 다니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만났던 사람들은 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직전에 잠깐 교회 오빠를 만났는데 만나보니 이성으로 더 끌리지가 않았다. 그런데 만남을 정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지금의 남편에게 연락이 왔다.
종로 3가에서 우린 서른이 넘은 나이에 다시 만났다. 저기 멀리에서 동글동글한 사람이 나를 보며 걸어온다. 예전엔 말랐던 사람이 내 스타일이 되어 나에게 걸어온다. 밥을 먹고 커피숍에 갔는데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뒷모습을 보니 어깨가 딱 벌어져있다. 어머나! 내 스타일이다. 그렇게 이 사람에게 마음이 갔다. 여러 번 만나다 보니 남산타워도 가게 된다. 그곳에서 우린 사귀기 시작했다.
고민이 몰려온다. 남편은 한 번씩 술이 잔뜩 취해서 전화를 한다. 한 번은 경주로같이 여행을 갔다. 본인이 생각했던 계획이 진행되지 않을 땐 나를 엄청 약 올리고 화나게 했다. 그곳에서 어떻게 지내다 왔는지조차 기억이 안 난다. 너무 화가 났었다. 이런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참 편했다.
“당신이 편해서 난 좋아.”라고 남편에게 말하니 남편은 “사람들이 나에게 자주 하는 말이야.”라고 한다. 나만 편한 건 아닌가 보다. 자신이 속상하면 속상한 거 다 표현하고 좋으면 좋은 거 다 표현하는 이런 단순한 사람이 사람들은 편한가 보다. ㅋㅋㅋ
만날 인연은 어떻게든 만카지노 게임 거 같다. 그리고 결혼에는 만카지노 게임 그 시기 또한 중요한 거 같다.
하지만 남편이 그랬듯 나의 아이도 그럴 것임을 그땐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