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pe Apr 19. 2025

나는 오늘도 퇴사를 고민한다.

하늘이 주신 선물


남편과 만났던 학원을 졸업 후에 프로그램 개발자 일을 1년 정도 했다. 그런데 프로그램 오픈 날을 맞추려면 밤새우는 일도 있었다. 내가 체력이 약해서인지 그게 정말 힘들었다. 그때 회사 선배가 작은 솔루션 업체에 지원해 보라고 했다. 아직 직원이 스무 명도 되지 않은 작은 회사지만 퇴근도 어느 정도 보장될 거 같아 지원했다. 운 좋게 합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퇴사까지 9년 정도 일을 했다. 결혼하고도 일을 했다. 물론 일하는 게 힘들 때도 있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게 적성에 맞았다.


"참 즐겁게 일카지노 쿠폰 거 같아요. “


고객사 직원이 나에게 해준 말이다. 나는 프로그램을 만들 체력과 능력은 부족했기에 기술지원팀에서 일했다. 우리 프로그램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고객사가 쉽게 사용할 수 있게 교육, 설치, 기술 지원을 했다. 그들이 힘들어하는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 주고 만족할 때 뿌듯함을 느꼈다.

32살에 결혼을 했고 나의 일상인 일도 계속 그렇게 했다. 남편은 35살이었는데 1년이 지나도 아기가 생기지 않으니 어머님이 흑염소 진액을 보내셨다. 쓰고 비린 맛이 계속은 못 먹겠다. 그러다 남편과 같이 저녁에 수영을 다니기로 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을 때 그날인데 시작하지 않아 테스트해 보니 어머나

“오빠! 두 줄이야!!”
그렇게 남편과 나에게 새 생명이 선물로 찾아왔다.

기쁨도 잠시였다. 회사 팀장님이

“얼굴이 왜 그래?” 하신다. 얼굴이 정말 안쓰러워 보였나 보다. 속이 울렁거려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다. 내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회사에서 2주간 쉬라고 하신다. 정말 불쌍해 보였나 보다. 하지만 그 2주도 그냥 집에서 누워만 있었던 거 같다. 나와 성향이 다르면 임신했을 때 입덧이 심하다고 하는데 정말 그러려나 싶다.

2주가 지났다. 입덧은 처음보다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힘들다. 1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야 하는데 미리 가서 누워있고도 싶고 가는 길에 힘들면 내렸다 다시 타기를 반복하기 위해서도 더 일찍 출근을 했다. 난 분명 임산부인데 아직 배가 나오지 않아서인지 노약자석에 앉는 거조차 눈치가 보였다. 앉아있다가 어르신들이 오면 눈치가 많이 보였다.그렇게 아이가 3개월 차가 되니 입덧이 사라진다.


“할렐루야! “살 것 같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내 몸이 살 것 같으니 이제는 일이 몰아친다. 근무시간에 마음의 여유를 가질 시간이 도저히 없다. 그렇게 출산 직전까지 일을 했다. 정확히는 아이가 태어나기7일 전에출산휴가를 냈다. 그때가 봄이었는데 남편과 같이 공원을 걸으며 꽃을 보는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기억 자체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그 여유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나도 힘들었지만 내 뱃속에서 힘들었을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아이가 5개월 정도 되었을 때였을까? 집에서 옆으로 누워있는데 아이의 작은 발이 내 배를 차던 기억이 난다. 내 뱃속에서 생명이 "나 여기 있어요." 하는 거 같은 느낌!
엄마는 처음이라 신기하기만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