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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 Anne Dec 05. 2024

루빅스 큐브,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만 이렇게 갖고 노나요?

꼼수 아니고 기발하다고 생각을 바꿔봅니다.

집에 갖고 있는 사람은 제법 있지만 실제로 맞춰본 사람은 거의 드물다는 루빅스 큐브. 녀석은 우리 집에서도 숨 쉬고 있다. 심지어 나와 함께 살아온 나이는 16살. 그리고 나는 이 녀석의 색깔이 모두 맞춰져 있는 모습은 샀던 날 딱 한 번 봤다. 16년이 흘러도 녀석은 아직도 알록달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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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한쪽 구석에서 없는 듯이 나와 함께 세월을 보낸 녀석은 어느 날 1호의 눈에 띄었다.

“엄마 이게 뭐야? 이거 루빅스 큐브 맞아?“

아이는 어디서 보았는지 이미 큐브 이름도, 정체도 알고 있었다. 이내 눈을 반짝이며 나를 보고 물었다.

“갖고 놀아도 돼?”


바로 이때 내 눈앞에는 그저 신기하게 루빅스 큐브를 돌리는 아이가 응답하라 1988에 바둑 천재 택이로 둔갑했다.

호~~~~ 옥시 얘라면 가능할까?

어느 순간 촤라락 맞춰버리는 거 아냐?

내 눈앞에 펼쳐진 달콤한 꿈을 남편은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 손에 들려있는 큐브를 보더니 옆에서 한마디 툭 지고 갔다.


“어? 나도 그거 했었는데. 마지막 한 피스가 도무지 해결이 안 되더라고.”

1호의 절친인 아빠도 했었다는 얘기에 카지노 가입 쿠폰의 눈은 더욱 반짝거렸다.

아빠도 해결 못 한 거라고? 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반짝이는 눈을 보면서 더욱더 마음이 두근거렸다.

아빠를 이기고 싶은 걸까? 와~ 그럼 진짜 해볼 수도 있겠는데?

아직 내 눈앞에 택이는 흐릿흐릿 하지만 사라지지는 않았다.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아빠에게 물었다. “그래서 아빠 어떻게 했어? 맞췄어?”

제발… ‘나는 못했지만 너는 할 수 있어’라고 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은 눈빛으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그거? 잡아 뽑아서 색깔 맞춰 끼워버렸어. 하하하하. 그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


저기요~ 아버님!! 제 눈빛을 못 보셨나요? 잡아 뽑았다니요. 용기를 솟아나게 하지는 못할망정 아무나 못한다고요?


그래도 우리 1호는 아빠랑 다르지 않을까? ‘나는 해볼 거야. 해낼 거야. 아빠! 내가 해내는 거 보여줄게’라고 하지 않을까? 저기~ 최택 사범 아직 거기 계신가요?


이어지는 아이의 중얼거림을 듣고 나는 유전자의 위대함을 깨달았다.

“아~ 분해할 수도 있구나~”


그 후로 아이는 몇 날며칠 큐브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보면서 나는 희망을 놓을 수가 없었다. 하다 보면 궁금할 것이고 어떻게든 해답을 찾으려 하겠구나 싶었다.

우리 카지노 가입 쿠폰는 다를지도 모른다 라는 희망이 아직 내게 있었다.


내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어느 날부터 루빅스 큐브가 보이질 않았다. 여기를 찾아봐도 없고, 저기를 들여다봐도 없었다. 분명 장난감 정리하면서 어디론가 숨어 들어간 것 같은데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참 신기한 것은 꼭 이럴 때 아이는 없어진 장난감을 애타게 찾는다.


열심히 하다가 아주 잠깐 잊고 있었는데 없어졌단다. 속으로는 ‘그짓말’ 이라고 나도 모르게 나에게 속삭이지만 ‘그래. 그래. 더 찾아보지 뭐.’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렇게 몇 날며칠을 찾다가 나도 함께 항복했다. 도저히 못 찾겠다 꾀꼬리였다. 녀석, 무슨 이유에선지 아주 단단히도 숨어버렸다.


꾀꼬리를 찾았던 그 주 토요일, 우리는 필요한 것이 있어서 장을 보러 나섰고, 아이는 루빅스 큐브와 똑같지만 더욱더 빠르고 부드럽게 회전한다는 ‘스피드 큐브’를 기어코 찾아내었다. 그것을 손에 들고 우리에게 꼭 사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말은 이랬다.


맞춰야 하는 단계가 여럿 있는데 이미 자기는 두 스텝은 거뜬히 해결했고, 이것이 있어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단다. 그리고 꼭 맞춰보고 싶다고 다시 바둑천재 택이의 눈빛을 하고 우리를 쳐다봤다.

나의 혹~시나 하는 기대가 또 고개를 불쑥 내밀었다. 꼭 우리가 로또를 안 사서 당첨이 안 되는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며 사는 사람처럼 나도 그랬다. 없어서 못 맞춘 거구나.

우리는 다시 한번 기대감을 가지고 장바구니에 고이 모신 큐브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스피드 큐브는 아이의 손에서 휘리릭 휘리릭 잘도 돌아갔다. 잘 돌아가는 만큼 이상하게 블럭과 블럭 사이는 잘 벌어졌다. 그러다 갑자기 틱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1호가 감탄했다.

“어? 이거 빠지네? 엄마! 이거 빠진다. 생각보다 잘 빠지는데?”


생각보다 잘 빠지는 게 아니고 니가 빼보고 싶어서 손에 힘을 꽉 준 것은 아니니?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오해를 부를 수도 있어 삼켰다. 내가 삼킨 오해가 무섭게 아이는 큐브를 어려워했고 이내 다른 모양의 큐브가 있는 걸 알아내고는 신이 나서 달려왔다.


3*3 큐브는 너무 어려우니 2*2를 먼저 해보겠노라고. 아이는 두 종류의 퍼즐을 손에서 갖고 놀았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나고 장을 보러 갔다가 아이는 피라미드 모양 큐브를 발견하고는 흥분했다.

투머치 부모는 아이와 함께 피라미드 큐브를 탐색하고 싶다는 이유로 룰루랄라 장바구니에 피라미드를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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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라락 촤라락 아이 손목 스냅과 함께 돌아가는 소리가 경쾌했다. 아이는 생각보다 피라미드를 제법 잘 돌리고 잘 맞추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 시간 만에 단 하나의 큐브만 맞춰지면 완성인 단계에 이르렀다. 아이는 답답해했고 딱 그 마음만큼 조바심을 냈다. 그리고 그 조바심만큼 맞춰지지 않는 큐브를 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어?’ 하며 아이가 놀랐다. 아이는 맞출 수가 없었던 마지막 큐브 조각을 내 눈앞에 달랑달랑 흔들며 말했다.


“엄마, 이제 맞출 수 있겠다.”


이때 아주 정확히 카지노 가입 쿠폰의 얼굴에 겹쳐지는 얼굴이 있었다. 1호보다는 조금 더 컸을 테지만 그리 많이 다르지 않은 나이의 남편이었다.

유전자의 위대함이라니!! 나는 감탄했다.

나와 함께한 큐브가 16년 동안 색동옷을 입고 있었던 이유는 남편과 정확히 반대에 있었다. 큐브는 돌려서 맞추는 것이지 분해해서 맞추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정말 한 번도 잡아 빼 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눈매는 나를 닮았지만 성격은 아빠와 거의 70% 동일하다고도 할 수 있을 만큼 그와 닮은 카지노 가입 쿠폰.


아빠를 닮고 아빠와 단짝이 된 아이는 그 순간부터 큐브를 달리 가지고 놀았다. 맞춰야 하는 퍼즐이 아니고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는 레고화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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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가입 쿠폰의 딱 소리와 함께 응팔의 택이는 내 눈앞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내 마음은 이내 평정을 되찾았으며 혹~시나 하는 기대가 사라지자마자 세상 이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

마음이 편해지니 큐브를 레고처럼 갖고 노는 아이가 기발하게 보였다. 이내 기특한 거 아냐?라는 이상한 자부심도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평범한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오프라 윈프리


응팔의 천재 택이가 아이와 겹쳐 보일 때에는 큐브를 풀지 못하고 잡아 뽑으려 하는 모습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으로 보였다. 그런데 택이가 사라지고 나니 아이가 하는 행동은 자신의 재미를 찾아가는 긍정적인 방법으로 보였다.


중요한 건 변하지 않는 부모의 마음이었다. 헛된 기대를 품기보다는 중심을 잘 잡고 아이를 바르게 성장시키겠다는 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 어느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내 아이가 타고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내 팔랑귀는 분명 수도 없이 나풀나풀 거리며 여기 팔랑 저기 팔랑 할 것이다. 누구 아이가 공부를 얼마나 잘했는지, 운동을 얼마나 잘하는지, 좋은 학교를 들어갔는지 등.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겠다고 단언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남의 편이지만 내 육아 전우이기도 한 그와 함께 단단한 마음을 품고 아이를 키워나가겠다고 레고화된 큐브를 보며 다짐했다.

장난감이 본래의 모습을 잃고 다른 모습으로 카지노 가입 쿠폰와 함께 하는 것을 너그럽고 미쁘게 보아줄 수 있는 부모로 나도 성장해 보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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