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신분이니 길몽?
꿈에 현직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나오면 대체로 길몽이라 하던데, 어제 밤엔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나오고 심지어 영부인도 나왔으니, 로또라도 사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그러나, 하필 현직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영부인의 상태가 영 거시기하여 길몽이 맞는지 헷갈리긴 한다.
깨고 나서 생각해 보니 꿈에서 우리가 있었던 곳은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 댁이었던 것 같다. 따라서 겉모습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영부인으로 덮어씌워져 있었지만, 사실 난 할아버지, 할머니가 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 어쩐지 꿈 전반적으로 해 질 녘의 까닭 없는 쓸쓸함이 느껴지더라니. 꿈에선 그게 심판을 앞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심란함 때문인 줄 알았다. 이걸 이렇게 엮다니 무의식의 세계란 참 오묘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모습에서 쓸쓸함을 느꼈다고 해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두둔하는 건 아니다. 내 정치 성향은 고등학생부터 이미 최인훈의 '중립국'(광장)에 꽂혔고 그게 여전히 (슬프게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엔 진짜 좌도 우도 없으며 혐오스러운 위선자, 아첨꾼, 광신도들이 판을 치는 곳이라고. 말하자면 극우와 또 다른 극우.
그나저나 시간이 참 무섭다. 몇몇 지인은 벌써 계엄 당시의 충격을 잊고 "그럼 이 씨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되게 만들 거야? 대안이 없잖아!" 따위 얘기를 하고 있으니. 윤 씨를 비판하면 이 씨 편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를 난 이해할 수 없다. 둘 다 나라를 반쪽 낸 공범이니 사이좋게 같은 방 쓰던가. 양비론 같은 게 아니고 자신의 권한으로 난장판을 만들어놓았으면 이에 따른 책임(처벌)은 져야 하지 않겠는가.
계엄이라는 엄청난 초강수를 지를 통이 있던 위인이셨다. 그럼 실패했을 때 "야! 내가 그것들 하는 짓이 진짜 뭐 같아서 다 잡아넣으라고 했다. 일말의 후회는 없으니 내 발로 간다. 붙잡지 말아라."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면 비판은 할지라도 '거 성질 불같은 분이셨네'라고 누군가의 로망은 자극했을지도 모르지. 아쉽게도 이미 늦었지만 말이다. 요즘은 정말 모든 게 다 박제가 되는 시대이고 실망스러운 변명과 태도 변화 또한 그렇다.
※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