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ChatGPT
#1
주변 사람들 SNS 프로필 사진이 카지노 가입 쿠폰 화풍으로 바뀌고 있다. 외국에서 한발 먼저 유행해서 이게 ChatGPT로 만든 것임을 알았으나, '굳이 이걸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유를 정리해 보자면
① 사실상 좀 특이한 '필터'일 뿐이라는 생각
② 카지노 가입 쿠폰 화풍으로 바뀐 '나라고 주장하는 모습'은 어차피 실제 내 모습이 아니고
③ 그걸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는 건, 마치 '애니 캐릭터'를 프로필 사진으로 올리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난 괜히 좀 민망한 느낌이 든달까... 이건 내가 오타쿠 기질이 있어서 제 발 저리는 것일 거다.
※ 아니 다른 그림체는 "히익 오타쿠!" 취급인데, 왜 카지노 가입 쿠폰는 인싸냐고... 이건 차별이야. 이것 또한 내 오타쿠 기질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지나가듯이 내게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프로필이 다 바뀌던데..."
"응 뭐가?"
"카톡 보면 몰라? 모두 (?) 카지노 가입 쿠폰로 바뀌고 있잖아"
아 드디어 올 것이 왔나. 난 마지막 발악을 해보기로 했다.
"아~ 카지노 가입 쿠폰~ 근데 나 그거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뎅~ 데헷♡"
...같은 말 따윈 하는 게 아니었다. 괜히 죄책감이 들게 만드는 아내의 실망한 눈빛을 보고 출근한 난 ChatGPT 회원가입부터 했다.
#2
AI가 과연 미래의 기술이 될지 모르겠다. 그거 없이도 잘만 살아왔고. 이런 생각하는 게 늙었다는 거겠지. 가까운 예시로 난 어머니 생각을 하곤 했다.
살림과 육아, 그리고 내가 넘겨받기 전까지 실질적 가장 역할도 해야 했던 어머니는 컴퓨터를 배울 기회를 놓쳐버렸다. 아니 배우시긴 했다. 당시 컴맹 탈출이 유행이었고 어머니도 책을 들고 독수리 타법으로 열심히 배우긴 하셨는데, 문제는 PC를 쓸 일이 거의 없었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익숙해질 수 없었고 그게 지금 스마트폰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 문제다.
이때가 windows 95가 나온 시기였는데, 난 이게 컴맹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PC도 대중화되면서 현재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개념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직관적인 복사/붙여넣기 방식 등). 기본 개념이 체득되어 있으니 windows 11이나 android 등 새로운 것이 나와도 사람들이 크게 불편하지 않게 적응하며 쓸 수 있는 것이다. 계속 업데이트를 해가는 방식이니까.
반면 그 흐름을 오랫동안 놓치고 있을수록 나중에 합류하기 매우 어렵다는 걸 어머니를 보며 느낀다. 기술은 점차 발전하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바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심지어 이젠 AI에게 "해줘"라고 말하면 되지 않는가? '이게 도대체 뭐가 어렵지?'라고 생각하는데, 누군가에겐 회원가입부터가 장벽일 수도 있다.
지금은 AI가 그저 재미있는 장난감 같지만, 그걸 가지고 놀지 않으면 어머니처럼 '익숙해지지' 못 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 나중에 자식의 도움을 받게 될까 봐 두렵다.
#3
그런데 ChatGPT는 아무래도 날 싫어하는 것 같다.
ChatGPT로 사진을 카지노 가입 쿠폰 화풍으로 바꾸면 대체로 실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눈은 커지고 잔주름은 생략되는 데포르메 때문이다. 원래 예쁜 아내(보고 계시죠?)와 아이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보정을 받아 더 예쁘게 그려졌다.
그런데 난 왜 할아버지처럼 주름을 강조해서 그리는 건가! ChatGPT는 우리 가족 사진을 부부와 아이로 인식하지 않고 3대가 찍은 사진으로 인식한 모양이다. 너무 참담한 결과에 속상한 난 ChatGPT에게 남자를 좀 더 젊게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는 날 전혀 닮지도 않은 카지노 가입 쿠폰 남주인공으로 바뀌어 있었다. 난 그 정도로 어린 건 아닌데... 그래서 두 결과를 적당히 섞어달라고 요청했는데 큰 변화는 없었다. 뭔가 그 '중간'에 해당하는 남자 얼굴은 참고 자료가 없었던 걸까?
결국 ChatGPT 무료 플랜에서 그려준 결과물 중 그나마 나와 가장 비슷해 보였던 건 처음의 그 늙다리 아저씨였다. 거울은 사실만을 비춰줄 뿐이고 거짓말을 하는 건 나의 뇌였던 걸까. ChatGPT가 봐도 난 늙어 보인다고 하는 것 같아 괜히 울적해졌다.
아내는 카지노 가입 쿠폰 풍 늙다리 아저씨도 날 닮지 않았다고 위로(?)했지만, 올해는 보톡스라도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강력히 들었다. 나이든 건 맞지만, 아직 늙고 싶진 않다고.
#4
개인적으론 내가 카지노 가입 쿠폰 화풍을 익혀서 직접 그리고 싶은데, 내가 공을 들여 카지노 가입 쿠폰 화풍을 익혀야 할 요인이 완전하게 사라졌음을 느낀다. 저작권 문제를 떠나 인간의 의욕을 이렇게 꺾는 게 과연 좋은 일인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