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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인 Mar 31. 2025

17.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여행기 - 워케이션 편

킹스턴온라인 카지노 게임 현지인처럼 일주일 살기

전글 '16.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여행기 - 시내 관광 편'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무계획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갈 수 있었던 건 친구가 거기 살고 있어서다. 염치없게도 친구가 이사하는 곳마다 따라다녔다. 올해 초, 친구는 동생의 새 직장을 따라 '킹스턴(Kingston)'이라는 동네로 이사 갔다. 존(zone) 6인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 중심지까지 가기에도 교통이 나쁘지 않았다. 뭐, 나빠도 나는 좋아라 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놀러 갔겠지만.


친구의 취향이 곳곳에 묻어나는 아늑하면서도 깔끔한 집에서 나는 어느 때보다 잘 먹고, 잘 쉬고, 편하게 일했다. 마드리드에서의 셋방살이는 혼자였고 조용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의 거실(?)살이는 활기 넘치고 편안했다. 어느 정도 안정된 마드리드 일상도 이제는 좋아하게 됐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의 9일은 시도 때도 없이 추억하게 되는 즐거운 순간들로 가득했다. 특히, 관광객이라면 존재를 몰랐을 킹스턴이라는 새로운 동네에 자취를 남기게 된 것도 괜히 뿌듯했다.


이번글엔 킹스턴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 동네 사람인 양 보낸 시간들을 기록해 본다. 손님방으로 내준 거실 소파베드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는 마드리드온라인 카지노 게임보다 마음이 자유롭고 행동이 자연스러웠다.



# 거실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하기


3월 중순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눈으로 보기엔 봄이지만 피부로 느끼기엔 아직 겨울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밤새 웅크리고 있었는지 몸이 찌뿌둥했다. 아침마다 창밖을 내다보면 하늘은 거의 맑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 하루도 아니고 연달아 며칠이나 좋은 날씨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이부자리를 정리해 놓고 물을 끓인다. 영국이니까 차를 또 많이 마셔줘야지. 친구 집엔 차 종류가 열 개도 넘었다. 루스 티(loose tea)와 티백, 카페인이 든 블랙티·그린티와 디카페인 티, 단 향이 나는 루이보스와 시원한 맛이 나는 페퍼민트 등 그날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었다. 밀크 티를 마시고 싶을 땐 얼그레이나 루이보스를 진하게 우려 오트밀크를 섞었다. 잠이 덜 깬 날엔 페퍼민트를 우려 식을 때까지 놔뒀다가 훌훌 마셨다.


차 한 잔에 남들은 디저트로 먹을 법한 크림빵이나 도넛까지 해치우고 나면 출근할 시간이 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마드리드보다 한 시간 느리니까 늦어도 7시 반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출근 준비는 씻고 노트북 펴는 게 전부다. 친구도 거의 재택근무하는 직장이라 우리는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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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독서와 글쓰기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장에 가면 매일 카페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순진한 생각이었다. 대부분의 업무엔 더블모니터와 화상회의를 위한 조용한 공간이 필요하다. 가끔 카페온라인 카지노 게임 두어 시간 정도 일할 때도 있지만, 그 이상이 되면 초조하고 눈치 보인다. 그래서 카페는 개인 작업할 때 더 많이 찾는다. 짐도 가볍고 업무 양이나 속도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니까.


친구와 나의 취미는 여러모로 겹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의 주말은 동네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시간으로 가득했다. 나는 따뜻한 카푸치노, 친구는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고 쿠키나 케이크를 야금야금 먹었다. 웬만한 카페는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깨가 뻐근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때면 근처에 엎드려 있는 강아지들을 구경했다. 일부에만 햇살이 내려앉은 복슬복슬한 등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는 취미뿐만 아니라 입맛에도 교집합이 있다. 빵을 엄청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킹스턴의 카페를 돌아다니며 우리는 참 많이도 먹었다.


첫 번째 토요일엔 피스타치오 크루아상과 시나몬롤. 돌돌 말린 시나몬롤은 따끈하고 부드럽고 달콤했다. 통창 너머의 풍경을 구경하며 다이어리도 썼다가, 비행기온라인 카지노 게임 시작한 천선란 작가의 <이끼숲을 마저 읽었다. 일요일엔 브런치로 팬케이크 세트와 바질 샌드위치를 먹었다. 메이플 시럽을 잔뜩 끼얹은 팬케이크는 설탕에 조린 라즈베리보다도 부드러웠다. 짭짤한 소시지와의 궁합도 좋고. 빵 양쪽에 바질페스토를 바르고 모짜렐라 치즈를 끼워 넣은 샌드위치도 쫄깃하고 담백했다.


그다음 토요일엔 친구가 제일 좋아한다는 포르투갈식 카페에 갔다. 익선동처럼 좁은 골목에 양쪽으로 가게들이 즐비해있는 곳이었고, 그중 샛노란 외관이 눈에 띄는 집이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오기 전부터 친구가 자랑했던 버터케이크들이 진열장에 가득 차있었다. 그중 피스타치오와 커피 월넛을 골랐는데 버터크림이 미끌거리지도 않고 과하게 달지도 않아 먹는 내내 기분 좋았다. 시트도 입자는 살아 있는데 부드러워서 꿀떡꿀떡 잘 넘어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Fika
Deer Cafe
Mimosa



# 다 같이 외식하기


한국이 아닌 타국에 머물다 영국에 와서 그런지 나는 한식이 엄청 먹고 싶었다. 마드리드엔 한식당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메뉴도 비슷비슷하다. 아시아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 와 직접 요리해 먹어도 되겠지만, 열 명이 넘게 사는 셰어하우스에서 하나뿐인 부엌을 차지하고 있을 마음이 안 든다. 그래서 친구가 한식은 별로 안 먹고 싶을 테고,라고 운을 띄우는 걸 중간에 끼어들어 한식 엄청 먹고 싶다고 강하게 얘기했다.


덕분에 평일 외식은 다 한식당에서 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뉴몰든(New Malden)' 지역에는 한인타운처럼 한국어 간판을 단 가게들이 모여 있다.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 한의원과 미용실까지 있다. 신기하게도 한국인보다 현지인 손님이 많아 보인다.


일이 끝나고 나면 친구와 나는 집에서, 친구 동생은 근무하는 병원에서 출발해 한식당에서 만났다. 첫 메뉴는 치킨이었다. 얼마 만인가, 매콤달콤한 한국식 양념치킨! 우리는 맥주 한 잔씩 앞에 두고 전투적으로 닭다리를 뜯었는데, 정말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라 티는 안 냈지만 속으로 살짝 울컥했다. 아, 가격은 많이 다르다. 반 마리가 거의 2만 원이었던 것 같은데, 맛은 같아도 여긴 런던이니 어쩔 수 없다.


며칠 뒤엔 중국집에 갔다. 딤섬이나 마라탕 같은 '진짜' 중국 음식 말고, 짜장면이랑 짬뽕 같은 한국식 중국 음식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정말 초등학교 때 종종 가던 동네의 중국집 같은 분위기였다. 위쪽의 TV에선 '가요무대' 방송이 나오고 있었고, 테이블마다 한국 신문이 깔려 있었다. 벽엔 축구 선수들의 사인이 액자로 걸려 있었는데, 손흥민 선수와 황희찬 선수의 이름도 있길래 저게 진짜인지 아닌지에 대해 우리끼리 토론했다.


다음날엔 김밥천국처럼 메뉴 종류가 많은 분식집에 갔다. 옛 회사 동료가 근처에 살고 있어 밥 한 끼 먹기로 했다. 한식을 먹기로 했다는 동료의 말에 그의 남편은 대체 한국인과 왜 런던에서 한식을 먹냐며 의아해했다고.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런데 외국 살아보니 한식만 한 게 없더라고요.


나는 제육볶음을, 동료는 순두부찌개를 시켰다. 나는 회사 일로 스페인에 오게 되었다고 얘기했고, 동료는 회사가 어려워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고 얘기했다. 얼마 전에 본인도 그만두게 됐다고. 좋지 않은 뉴스인데 표정이 너무 밝아서 동료에게 위로를 건네야 할지, 축하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그런데 동료는 오히려 기쁘다며,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무대 연기에 도전해 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미 학원도 등록하고 오디션도 볼 거라며 들떠 있었다. 무언가의 끝을 새로운 시작으로 바꿔내는 그의 에너지가 보기 좋았다.


Tongdak
You Me Restaurant
Imone



# 공원 산책하기


내게 런던은 오래된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넓디넓은 공원이 동시에 떠오르는 도시다. 중심가와 거리가 있지만 친구네 동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걸어서 30분 거리에 런던에서 제일 큰 왕립공원인 '리치먼드 파크(Richmond Park)'가 있다. 17세기에 당시 왕이었던 찰스 1세가 사슴 사냥을 위해 만든 공원이라는데, 지금은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사슴 무리를 볼 수 있다길래 날 맑은 평일 점심에 다녀왔다. 내 운은 날씨에 다 써버린 건지 사슴은 곳곳의 표지판 그림으로만 구경할 수 있었다. 그래도 원 없이 공원 산책을 할 수 있어 좋았다. 하이드 파크를 거닐 때 이 공원은 끝도 없네,라고 생각했는데 리치먼드 파크는 그 면적의 3배 정도라고 한다. 어쩐지 중간에 있다는 호수는 걸어도 걸어도 안 보이더라.


사슴은 두 번째로 큰 왕립공원인 '부시 파크(Bushy Park)'에서 볼 수 있었다. 역시나 친구 집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였고, 가는 내내 친구에게 이 동네 너무 좋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부시 파크는 도심 공원보다는 시골에 있는 작은 숲 같았다.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해서일까, 정돈되지 않은 나무나 덤불 때문일까. 다른 마을에 온 것처럼 주변의 모은 게 생소하게 느껴졌다.


정처 없이 시선을 돌리다 한 곳에 붙잡혔다. 설마 하고 다가가니 사슴 수십 마리가 모여 있었다. 소리도 안 내고 움직임도 거의 없어 현실온라인 카지노 게임 보는 것 같지 않았다. 어떠한 울타리도 장치도 없이 인간과 사슴이 이렇게 가까이 있을 수 있구나. 10미터도 안 되는 거리온라인 카지노 게임 눈치를 보는 건 인간 쪽이다. 사슴들은 느긋한 동작으로 풀을 뜯거나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아 졸고 있었다. 우뚝 서서 그 광경을 그림 보듯 오래 감상했다.


Richmond Park
Bushy Park



# 다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여행을 기약하며


먹으면서 먹는 얘기하는 사람처럼,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여행 중 계속 다음을 생각했다. 그래서 계획이 틀어져도 아무렇지 않았다. 다음에 와서 먹어보면 되고, 구경하면 되니까. 그래서 마드리드에 돌아가는 것도 아쉽지 않았다.


사실 마지막 날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이 순탄치 않았다. 미리 예약해 둔 공항행 열차가 갑자기 중간에 끊긴 것. 편하고 빠르게 가려고 왕복 40파운드 넘게 낸 건데, 불편하고 오래 이동하게 됐다. 임시로 배정된 버스 안온라인 카지노 게임 엄청 초조했다. 공항에 도착한 건 보딩타임을 한 시간 반 정도 남겼을 때다. 체크인 줄을 기다리며 손온라인 카지노 게임 땀이 났다. 비행기를 놓치면 무상으로 다음 편을 탈 수 있나? 그보다 오늘 마드리드행 비행기가 더 뜨나? 머릿속이 복잡한 가운데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무슨 정신으로 게이트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하필 게이트는 또 엄청 멀어서 숨이 목 끝까지 차오를 만큼 뛰고 또 뛰었다. 승객들은 이미 게이트 앞에 줄을 서 보딩 준비 중이었다. 그 줄에 얼른 합류하며 나는 속으로 크게 안도했다. 면세점 구경은커녕 물 한 모금도 못 마시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떠나네.


비행도 평화롭지 않았다. 단체로 수학여행을 왔는지 학생들 몇몇이 크게 떠들며 서로 자리를 바꿨다가 복도를 쿵쿵거리며 걸어 다녔다가 했다. 갈 때와 다르게 비행기도 조금 흔들려서 나는 눈을 꾹 감았다가 손을 꽉 쥐었다가만 반복했다.


마드리드에 무사히 랜딩함과 동시에 그날의 고난은 금방 희미해졌다. 대신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서의 9일이 얼마나 편안하고 즐거웠는지만 기억에서 뚜렷해졌다. 또 볼 거니까 청승 떨지 않을게. 좋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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