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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예반장 Jul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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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은

톡 찍은 점 하나였다.

첫눈 내린 초겨울 새벽처럼

눈 뜨면 아련한 첫사랑처럼

순간이었다.

땡볕 몰고 온 말복(末伏)이 자근자근 묻는다

맥문동 보라와

도화(桃花)의 농염

아카시아 향기가

마냥 아름답기만 하더냐고


지진과 태풍

이념과 전쟁

기만(欺瞞)과 편견(偏見)의 늪에서

세상이 때로는 허우적거려도

새벽잠 깨어나 창밖을 바라보며

이만하면 그런대로 괜찮은 삶 아니냐

떼거지라도 쓰고 싶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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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내일이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먼동 어스름을 타고 와 속삭인다

폭풍우는 곧 그쳐

네 앞에 펼쳐질 날들이

봄꽃보다 찬란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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