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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Hyun Mar 16. 2025

책을 읽는다는 건 깊이 카지노 게임 의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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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출발은 그저 글을 쓰고 싶은 바람 이랬잖아. 여기까지만 해도 글을 잘 쓸 수 있는 단계야. 그럼 궁금하겠지? 글을 잘 쓴다고 할 때, ‘잘’은 뭘까? 아빠 카지노 게임에는 ‘스스로가 만족스럽게’라는 의미 같아. 남들이 아무리 칭찬한다 해도 그건 그들의 관점일 뿐이지. 한두 번이거나 특정한 영역이면 몰라도 항상 타인들의 취향과 수준에 맞춰 글을 쓸 수는 없는 거란다.

어쩔 수 없이 타인의 취향을 쫓아 글을 써야 할 경우가 있어. 웬만큼이 아니라 꼭 만점을 받고 싶은 과목이 있다면 교수님의 카지노 게임과 취향을 잘 간파하고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형식의 리포트가 필요하겠지. 그런데 일기를 쓴다고 하면 바로 네 취향대로 표현하는 거잖아. 아빠 얘기는, 일기 같은 것이야말로 ‘글쓰기의 본질’이라는 거야. 잘 들어봐요.


네가 쓰는 글은 네가 읽기 위한 거야.


네 마음에 들어야 해. 그리고 쓰는 글을 통제하는 것은 ‘쓰는 사람’이어야 해. 다시 말하지만 읽는 사람들이 네 글을 좌우할 수는 없는 거지.


타인을 좇아가다 보면 여기가 어딘지 놓쳐버릴 때가 있어.


요컨대 뭐든 네 얘기를 쓰는 거야. 네 카지노 게임이 가장 중요해. 그 카지노 게임을 북돋워 주는 모든 것들도 중요하지, 그중에서도 독서력(歷)이 중요하고.


아빠의 글쓰기 수업은, ‘문단’과 ‘단어’, ‘패러그래프’, ‘긴 글’, ‘조사 활용의 차이와 수사법의 감정 표현’까지 그러니까 세부적인 내용들도 이야기할 테지만 강조되는 것은 글쓰기의 밑바탕에 깔리는 ‘책 읽기’가 될 것 같아.

결국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을 읽는다는 의미와 같은 것일지도 몰라. 그래서 너의 글쓰기는 너의 글 읽기 수준과 거의 비슷할 거야.


우주야, 넌 책을 많이 읽잖아. 저번에 아빠가 준 김영민 교수가 쓴 짧은 글들 모아놓은 책 다 읽었냐? ‘가벼운 고백’이었나? 아빠는 무릎을 치면서 읽었다. 어느 정도는 쉽게 이해를 했겠지. 제목처럼 가벼움도 있었으니까. 저자의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있어, 아빠 방에 와보면 가장 크고 두꺼운 책을 찾으면 바로 그 책이야. ‘인생의 허무를 보다’라는 책인데 저자의 세계는 넓고 깊어. 공대생인 네게는 ‘가벼운 고백’이 곱씹을 만한 읽을거리였을 거야. 두꺼운 책은 가끔 욕심으로 그치는 수도 있어. 인문학적인 지식 중에서 ‘지식’에 무게중심이 가는 경우가 있거든. 그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많이 뺏긴 하잖아.

아, 그리고 책 읽기는 많이 읽는 것만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더라. 때로는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의 너희들에게 ‘좋은 책’을 잘 가려내서 읽는 거야. 저자의 의도와 네 필요와 취향이 잘 맞는가늠해 보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많은 추천사들이 있고 또 목차를 유심히 보렴. 목차는 책의 의도를 구성한 것에 다름 아니니까. 목차만 봐도 좋은 책도 있고 (정말 그렇단다.) 내용까지 섭렵해서 더 좋은 책도 있어.

아빠 카지노 게임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우선 저자의 카지노 게임을 따라가지만 읽는 사람의 카지노 게임이거나 카지노 게임의 연장이라고도 볼 수 있어. 그런 의미에서

책을 읽는다는 건 깊이 카지노 게임 의미야.


비판적인 카지노 게임이든 공감대를 가지는 카지노 게임이든 우주와 해주 너희들이 주체적으로 카지노 게임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독서라는 행위라고, 아빠는 카지노 게임해.

오늘은 일요일인데 오늘 어떤 책 읽을 거야? 응? 게임을 한다고? 넷플릭스를 본다고? 음... 책도 천천히 카지노 게임해 봐. 아빠가 준 책들 한번 넘겨보라고. 해주는 그 뭐였니? 전욱진 시인이 쓴 ‘선릉과 정릉’ 그 책 읽어봐. 아빠가 다 너희들한테 어울리는 책들을 준 거니까. 너희들 카지노 게임을 가다듬어 봐.

너희들 지금 다 집에 있잖아. 바로 건너편 아빠 방에서 이렇게 책 추천하니까 좀 웃기긴 한다. 다음 편에서는 슬슬 글쓰기에 대해서 깊이 들어가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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