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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Hyun Mar 19. 2025

당신 대신 꽃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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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구어'와 '문어'를 구분하고 싶은 욕구가 있나 봐. 뭐 아빠도 살짝은 그렇지만.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전달력의 차이 아닐까 싶어.


"아, 배고파!"


라고 말하면 밥을 당장 먹고 싶다거나 밥을 어서 달라는 '메시지 카지노 가입 쿠폰'이 힘을 발휘하거든. 글로 쓴다고 해 봐. '몹시 배가 고픕니다'와 '어서 밥을 주세요.' 같은 메시지들이 동등하게 공간을 차지하면서 무언가 힘이 분산된다고나 할까. 그래서 광고 카피라이터들이 '구어'를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앞에서 아빠가 '말하듯' 글 쓰면 좋다고 했었잖아. 비슷한 이유일 테지.

아빠가 '메시지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는 표현을 썼잖아? 광고 카피는 '카지노 가입 쿠폰적 글쓰기'를 기반으로 해. 구어적 글쓰기는 카지노 가입 쿠폰적 글쓰기의 일종인 셈이지. 아빠는, '특정한 목적을 꾀하기 위한 계획'을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고 이해하고 있어. 실은, 세상 모든 글은 약간이라도 카지노 가입 쿠폰을 깔고 있어. 드러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 숨겨진 카지노 가입 쿠폰, 드러내고 싶은 카지노 가입 쿠폰, 숨기고 싶은 카지노 가입 쿠폰... 조금씩 모양이 다른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 있지. 체계화된 광고카지노 가입 쿠폰이 물론 대표적인 카지노 가입 쿠폰적 글쓰기이겠지만 흔히 쓰는 생일축하카드 인사말에도 카지노 가입 쿠폰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 가령 '네 생일을 축하해'라는 글 속에는 '나는 너를 챙기고 있어'부터 '내 생일도 기억해'까지 메시지 카지노 가입 쿠폰을 도출해 낼 수 있는 거야.

아빠가 '어휘 활용'이라든가 '문장 쓰기'라든가 '패러그래프 요약하기'라든가 '레토릭 확장' 같은 주제로 수업할 때 그 아래에는 '카지노 가입 쿠폰적 글쓰기'라는 큰 주제가 떠받히도록 할 거야. 왜냐하면, 아빠가 아는 바로는


세상 모든 글에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묻어있어.


'카지노 가입 쿠폰'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야. 그냥 '카지노 가입 쿠폰'일 뿐이지. 생각을 거친 글은 '말' 대신 짧더라고 '숙고'의 과정을 다시 거치면서 카지노 가입 쿠폰스러워지는 것 같아.


아빠가 수년 전에 도청에서 도민들 대상으로 메시지 작업을 한 적이 있어. 경상남도 김해 일대에는 화훼 농가가 많거든. 그런데 코로나(코비드-19) 시기가 있었잖아. 입학도 졸업도 결혼도 장례도 간소해지고 방문이 없어지고 생략되기도 하면서 '축하해 줄 꽃'이 필요가 없어진 거야. 그래서 화훼 농가가 힘들어졌어. 그래서 캠페인을 했는데 그때 메지시가 '드러내고 싶은 카지노 가입 쿠폰'을 바탕으로 했어. 이 카지노 가입 쿠폰은 직설적이고 문학적인 글쓰기로 표현되었어.


당신 대신 꽃을 보내세요.


라고 썼어. 전문도 옮겨볼게.


안 가지만

못 간단 말하기도

민망할 것이고.

누가 더 반가울지는

보내봐야 알 것.

그러니 부디

당신 대신 꽃을 보내세요.

- 2021년 2월, 경상남도 화훼농가 돕기 캠페인


더 좋은 예가 많지만 찾기도 귀찮고(사실은 글쓰기 수업에 가장 중요한 부분에 시간을 더 쓰고 싶어서) 해서 그냥 아빠가 쓴 걸 예시로 드는 거니까 이해해 주고.

아무튼 여기 보면, '당신 대신'이라고 하면서 드러내버려, 서로 암묵적으로 이해를 시켜보려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고나 할까. 설명하긴 조금 어렵다. 그고 보내는 것은 '꽃'이네. 엄마가 좋아하는 꽃이다. 당신의 역할을 꽃이 합니다, 그러니 부디 꽃에게 맡기세요. 하는 드러내는 쉬운 행동유발 카지노 가입 쿠폰(너무 거창하다...)이 들어있지.


대충 감만 잡아도 돼. 시 같은 경우는 '아름다운 카지노 가입 쿠폰 글쓰기'인 셈이지? 살짝 시인처럼 글 쓰고 그게 네 맘에 들면 그게 좋은 글이야. (다음 편엔 '편지가 사라졌다'는 주제로 이야기할 거야. 꼭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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