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구름 비긴즈
n잡 프리랜서(라 쓰고 자발적 백수라 읽는다)로 직업을 바꾸고 한 달이 지났다.학교 다닐 때보다 오히려다사다난했던 약속의 카지노 쿠폰. 이 모든 일이 3월 한 달간 이뤄졌다는 사실에글을 쓰면서 놀라는 나.
1
(당연한 말이겠지만) 카지노 쿠폰의 가장 큰 변화는 '더 이상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젠 일요일 밤마다한숨을 쉴 필요도, 기어이 찾아온 월요일 아침에 눈살 찌푸리며 일어나야 할 이유도 없다. 산발적인 소음이 기본값으로 주어지는 공간에서 온갖 이해되지 않는 일을 이해하고자 감정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도,나에게 이래라저래라 지시할 기관이나 사람도, 금쪽이나 진상을 마주칠 일도 없다. 학교에 가지 않으니행복이란 게참 쉽다. 숨 쉬는 것보다 더.
그렇다고 완벽한 행복이 주어진 건 아니다. 프리랜서 카지노 쿠폰을 갈망할 땐 학교만 안 가도 마냥 행복할 것 같았는데, 막상그렇지만도 않다. 불과 한 달 만에내가 예전에 선생님 했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지금의 행복에 무서운 속도로'적응'해버렸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간이 적응이 동물이라지만, 이런 건 좀 늦게 적응해도 되는데... 그냥 평생 이렇게 살아온 것만 같다. 가끔은 내가 선생님이었던 적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다.
그렇게 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지금도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지금쯤.. 하는 상상을 할 때, 이를테면'지금쯤이면 학부모 상담 주간카지노 쿠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겠군', '지금쯤이면 각부서별로 1년 치 계획 제출하라는 공문이 쇄도하겠네?' 하는 생각에 닿을 때에야 비로소 현실에 감사하게 된다.
이 모든 게 당연해지는 프리랜서 생활이지만, 당연한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당연한 걸 당연한 것카지노 쿠폰 받아들이지 않고 감사함카지노 쿠폰 받아들이는 마음'이 앞카지노 쿠폰 내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를 구원할 것을 알기에.
2
지난 20년의 교직 카지노 쿠폰이 안정과 스트레스의 불편한 동거 카지노 쿠폰이었다면, 지금의 프리랜서 생활은 불안과 행복의 롤러코스터라 할 수 있다. 학교에 있으면 온갖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금세 너덜너덜해지다가도, 매달 17일에 꽂히는 월급을위안카지노 쿠폰 삼곤 했다. 지금은 스트레스가 없으니 행복을 느끼는 게 쉬워진 반면, 불안이가 고개를 드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낙천적인 기질을 타고나서 남들보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덜 느낀다고 자부하는 나조차도 '프리랜서로 전환한 지 보름이 지났는데도 일 관련 연락이 하나도 없네? 설마 다음 주에도 연락이 안 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면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럴 때면행복 스위치에 들어와 있던 불빛은 점점 옅어지고, 서서히 꺼져가던 불행 스위치의 불빛이 점차강해진다.
다시 한번 깨닫는다.세상에완전한 행복은 없다. 인간의 삶에는 불안과 불행이 기본값이다.
3
카지노 쿠폰 셋째 주 중반까지 아무런 일이 잡히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플랜 B : 긴급 시 생계안정 대책 방안'을 꺼내 플랜 B의 가동시기를 조율하고 있을 때, 10년 전 함께 근무했던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학교 그만둔 거 맞냐고. 우리 학교 와서 프로그램 하나 진행해 달라고. 신기하게도 이날 또 다른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2주간 연락 한 번 없다가 하루 2건의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다시 한번 깨달았다. 프리랜서의 삶은 롤러코스터와 같기에, 눈앞에 오르막이 펼쳐지든,내리막이 펼쳐지든,평지에서와 깉이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만이 프리랜서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을. 눈앞에 보이지도 않는 오르막길에 불안해하거나 내리막길이 이어진다고 자만한다면, 불안의 레일 위를 달리게 되거나 탈선카지노 쿠폰 이어지고 말지니, 먼 미래도, 뒤도 보지 말고 오로지 눈앞에 펼쳐진 좋은 것만 보며 갈지어다. 물론 옆에 있는 사람들을 챙기는 건 있지 말고.
4
'20년 찍고 명예퇴직' 플랜을 5년 전부터 준비해 오면서도 주위에 친한 사람 몇몇을 제외하곤 명퇴 사실을 알리지않았다. 인맥빨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브랜드를 키워서 그들이 나를 찾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어찌 알았는지 나의 명퇴 소식을 듣고발 벗고 도와주는 분들이 많다. 퇴직 선물이라며 나 몰래 홍보 리플릿과 명함을 만들어준 아내, 아내의 의뢰를 받아 명함 디자인 작업을 도와준 매제, 굳이 나의 명퇴와 사업 소식을 주위에 알려준 여러 후배들과 10년간 연락 한 번 없다가 뜬금없이 연락 와서는 첫 번째 진로강연 프로그램을 잡아준 대학 동기까지.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그동안 인생을 헛살지는 않았구나 싶어서 내심 기분이 좋다. 뒤에서 묵묵히 날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
5
프리랜서가 되고 싶었던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고 싶어서였다. 학교에 다닐 땐, 시간이 늘 부족했다.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고 집에 돌아와애들 챙기고 집안일까지 마무리하면 밤 10-11시. 20대부터 나의 하루 마무리 루틴인 밤 산책(또는 달리기)까지 하고 돌아오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였다.
이때라도 자면 다행인데,겨우 얻은 자유시간을 잠카지노 쿠폰 날리는 건 아까워서 밤늦게 뭐라도 하다보면 일의 효율은 떨어지고 수면시간은줄어들어 건강에악영향을 미치곤 했다.
깨어있는 낮 시간을 내 마음으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수면 시간을 넉넉잡아 8시간으로 잡는다면 깨어있는 시간은 하루24시간의 3분의 2.그러나 그중 절반 이상은 직장과 출퇴근 시간으로 소모해야 하고, 직장에서 체력과 감정 에너지의 대부분을 소모한 후 집으로 돌아와 애들 챙기고 집안일하다 보면 내게 주어지는 자유 시간은 길어봐야 하루 두세시간 남짓.
이젠 직장 카지노 쿠폰과 출퇴근으로 소모했던9-10시간이 온전히 내 몫이 되었으니 마냥 시간이 남아돌 것 같지만, 막상 프리랜서가 되고 보니 그렇지는않다. 오히려 쉬는 시간은 되려 줄어든 느낌이다. 단적인 비교지만 카지노 쿠폰 한 달만 놓고 봤을 때 수면 시간은 직장 카지노 쿠폰을 할 때보다 오히려 더 줄었고, 책을 읽거나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도 더 줄었다. 도대체 하루 일과가 어떤 식으로 굴러가기에 책 읽을 시간조차 없는 걸까?잠시 나의 프리랜서 루틴을 소개한다.
6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 생긴 가장 급격한 변화는 기상 시간이다. 나는 아침잠이 많다. 학교에 다닐 땐잠자는 시간을 늘리고자학교를 옮길 때마다 이사를 다녔다. 이러다보니 결혼 후 이사를횟수만 해도 두 자릿수다. 학교 다닐 때 동료 선생님들의 존경스러운 점 중 하나는 출퇴근 거리가 차로 한 시간 거리인데도 지각하지 않고 출근하는 것이었다. 그 먼거리에서 출발해 이 시간에 도착하려면도대체 몇 시에 일어나야 하는 거야?
직장 카지노 쿠폰을 할 때, 내 기상 시간은 대략 7시 40분이었으나 이마저도 지키는 경우는 드물었다. 알람이 울리면5분만 더, 5분만 더... 하다가 7시 50분쯤에 겨우겨우 일어나 애들 챙기다 나는 이성의 끈만 겨우 챙겨 출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당연히 제대로 된 아침을 먹어본 기억은 거의 없다.
지금은 7시에 일어나 아내와 아이들의 아침 식사부터 챙기고 아이들의 간식 도시락을 싼다. 직장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는 게가뿐하다. 애들 등교 챙겨주고 인사하고 나면 7시 45분. 이때부터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까지가 내 자유시간이다.
7
이 시간 동안 나는...
밀린 집안일을 하고(프리랜서 전환과 동시에 우리 집의 모든 집안일을 내가 맡게 됐다),
공모전에 응모하고(4월까지투자해 보고 가성비가 떨어지면 접을 생각이다),
명퇴금을 퇴직연금카지노 쿠폰 전환하는등 돈과 관련된 잡일을 처리하고,
온라인에서 유일하게 글을 남겼던 정든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글을 쓰고('인디스쿨'은 대한민국 유일의 초등교사 인터넷 커뮤니티다. 교사 인증이 안 되는 4월에 자동으로 탈퇴처리될 거라서,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남기고픈 이야기들을 카지노 쿠폰 내내 글로 풀어냈다),
출간 준비 중인 세 번째 책 작업을 마무리하고(현재90프로 이상 작업이 완료됐다),
책을 출간해 줄 출판사를 찾기 위해 애절한 구애 메시지를 보내고(대차게 까이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근력 운동을 하고(낮 시간에 하루 1시간-1시간 반 정도 근력 운동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혜택을 알아보고(작년 맞벌이였다가 올해 외벌이가 되면서 가정의 소득이 낮아져 올해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생겼다. 일례로, 제주도에서 지원하는 아동 건강체험활동비를 올해부터 받을 수 있게 됐다. 초등학생 한 자녀당 매달 5만 원을 지원해 주는데, 우리 집은 초등학생 자녀가 둘이니까 매달 10만 원, 1년이면 120만 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개꿀),
뜬구름사업 관련 자잘한 작업을 하고(꿈길 사이트 등록 완료,4월 진로강연 관련 각종 서류 작성, 홍보 리플릿 제작 및 수정 등),
틈틈이 마술 연습 및홍보용 연습 영상 촬영을 하고,
아이가 다니는학교에서 부모 초청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다녀오고,
아이들이 일찍 하교하는 날엔 아이를 데리러 가고,
(저녁 식사 재료가 없을 땐 서둘러 장을 보고) 저녁 식사 준비를 한다.
8
이제 돈 얘기를 해보자.
카지노 쿠폰은 출간과 홍보에만 집중했던 만큼 수입이 전무했으나, 소소한 수확도 있었다.
그중에금쪽 같은 소득이 하나 있었는데... 대학 시절에 같이 마술 했던 형이 사업 잘해보라며무려5만원을 보내줬다. 형, 이러면 내가 눈물이....ㅠㅠ
형이 보내준 5만 원에 기분이 좋아졌다가, 불과 한 시간 만에 건강보험료 정산분 30만 원을 뱉어내라는 문자를 받고 잠시 우울해졌다가,
카지노 쿠폰 수입은 5만 원이 다인데 앰프와 각종 마술도구를 사느라 백만원이 넘는 돈을 써서 이번 달은 마이너스가 백만원이 넘었구나, 깨닫고는씁쓸해하다가...
카지노 쿠폰 마지막날, 꽤 큰돈이 통장에 찍힌 걸 봤다. 어라? 이건 또 무슨 반전? 그것도 카지노 쿠폰 마지막 날에? 누가 이렇게 큰돈을 보내줬지? 송금인은 교육청이었다. 교육청? 잘못 보낸 거 아냐? 이젠 교육청 소속도 아닌데 왜 교육청이 나에게 돈을 보내줬지? 수소문해 보니 작년 근무 성과에 대한 성과급이라고 했다. 사실상 교육청카지노 쿠폰부터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돈이다.
교육청아, 그동안 욕 많이 했는데, 마지막에 너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야. 덕분에 이번 달 수입 정산을 플러스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니, 떠나는 마당에 험한 말은 하지 않을게. 그동안 만나서 더러웠고,앞카지노 쿠폰는 만나진 말자.
(교육청에서 묵묵히 지시사항을 수행하시는 대부분의 교육청 근로자에는감정이1도 없다. 오히려 감사하다. 내 분노는 늘 위를 향한다.)
아, 카지노 쿠폰에 응모한 공모전에 선정되어 상금을 받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와!!!서울시 공모전 당첨?? 이게 상금이 얼마였더라...? 룰루랄라~ 공모전 홈페이지를 확인해보자...
네??? 스타벅스 기프티콘 5만원..이라굽쇼? 하아... 명색이서울이대한민국 수도인데 너무한 거 아닙니까... 괜히 기대했다. 난 스타벅스 먹지도 않는데... 기프티콘은 작년에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께 선물로 드렸다.
나의 당선작은 서울시청 앞 전광판에 5월에 표출될 예정이라고 한다. 참고로다음사진과 문구가 당선된 내 작품이다.(나 빼고 당선작 60명ㅋㅋ)
9
아, 맞다! 예상치 못한 수확이 또 있었다. 아내가 단다(단비+다온이)를 데리고 빵집에 갔는데, 처음 보는 할아버지가단비와 다온이를 빤히 보더니 둘이 너무 착하다며 돈을 만원씩 줬다고 한다.아내가 아이들이 돈을 받아도 될지 몰라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그냥 받으라고 해서 감사하다인사하고 받았다고 했다.
몇 년 전에도 식당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그때 아이들의 손에 쥐어진돈을 빼앗으며(?) '이건 일해서 얻은 소득이 아니니까 아빠가 잘 간직했다가 사회의 좋은 곳에 기부할게'라고 했더니, 둘째의 눈이 똥그래졌던 기억이 소환되었다. (둘째는 눈으로"아니, 제가 받은 돈인데 왜 아빠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두 아이에게 2만원을 건넨 이름도 얼굴도 모를 할아버지께 뒤늦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그 돈은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드린다.
# 이달의 노래
: <As it was (by Harry styles)
- 마술 연습 영상의 BGM으로 뭐로 할까 하다가 왠지 <As it was가 어울릴 것 같아 BGM으로 깔았더니 꽤 잘 어울렸다. 노래 길이도 3분 남짓으로,정식 카드매니퓰레이션 액트의 BGM으로는 못 쓰겠지만 교실 강연의 오프닝 쇼 BGM 정도로는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노래에 맞춰 카드 매니퓰레이션 액트(심플 버전)를 만들었다. 연습을 하다 보니 노래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즐겨 듣다보니 노래를 외울 정도가 됐다. 노래 처음에 나오는 애기 목소리를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요즘 나의 아침 알람 song♡
# 이달의 책
: <남겨진 것들의 기록, 김새별&전애원 지음
- 삶의 절반쯤 온 것 같다. 앞으로는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짧아진다는 사실이 점점 무겁게 다가와서 요즘 부쩍죽음을 다룬 책을 자주 찾아보게 된다. 그러다 발견한 책이 <남겨진 것들의 기록이다.부제 그대로 '유품정리사가 써 내려간 떠난 이들의 뒷모습'을 다뤘다.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들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는 분답게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차가울 법한데, 글 안에 따뜻한 온기가 가득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스했다. '나는 어떻게 죽을까'를 시작해끝은'어떻게 살 것인가'로 귀결되는 책.
# 이달의 영화
: <세나 (넷플릭스 시리즈)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이자, 불세출의 올타임 넘버원 F1 아이콘 '아일톤 세나'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6부작 시리즈).결과를 알고 봐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출 솜씨가 일품이며, 세나의간지캐릭터와 주요 사건들을 연대순카지노 쿠폰 잘 다뤘다.
아일톤 세나 커리어의 클라이맥스라할만한 브라질 F1 우승 장면은 영화로 다시 봐도 참 아름답다. 아일톤 세나 역을 맡은 배우가 아일톤 세나와 닮긴 했으나 세나의 외모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 흠이라면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