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빡작가 Mar 27. 2025

Now here

지금 여기

충청도 충주에 위치한 고적지 탄금대에 갔다. 그곳에서 만난 나무는 밑동은 튼튼한데 올라오면서 나무의 허리가 직각으로 구부러져 있었다. 일부러 그렇게 조경을 해 놨는지는 모르겠다. 오래 모시고 살던 시어머니의 꼬부라진 허리가 생각났다. 어떤 근심 걱정이 남아 있어서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사람이 운명을 달리할 때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승에서 풀어야 할 숙제를 풀지 못하거나 보고 싶은 사람을 보고서야 눈을 감는다고 한다. 내가 지켜본 카지노 게임도 대부분 그런 절차를 거쳤다.

시어머니는 군인이었던 손자가 우연히 휴가를 나와서 그 손자를 보고야 눈을 감았다. 시아버지는 종교로부터 자유를 가지고 나서 편안하게 우리와 헤어질 수가 있었다. 친정아버지는 천식으로 호흡곤란을 겪고 산소호흡기 줄을 달고 있었다. 눈앞에서 저승사자와 싸우면서도 이찌 어찌 이겨내고 내가 결혼하고 든든한 사위가 있어 좋다고 했다. 동생들이 자립하기를 기다렸던 것인지. 버팀목이 되어줄 사위를 맞이하려는 것이었는지 알 길은 없으나 아버지는 사위를 보고 걱정을 덜었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고모부 회사에서 일하던 L이 죽었다가 사흘 만에 예수님처럼 부활을 한 사건을 목격했다. 그 카지노 게임은 아주 어렵게 살고 있었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허드렛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카지노 게임이었다. 내가 어려서 자세히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안개가 덮인 강을 건너 낯선 곳으로 갔다. 그곳은 꽃들의 향연이었다. 알 수 없는 온갖 아름다운 꽃들의 향기에 취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안내로 갔던 곳은 오빠가 사는 곳이었다. 그리운 오빠와 재회하고 그곳에서 살고 싶었지만 오빠가 너는 아직 올 때가 아니라며 빨리 가라고 호통 치며 외면해서 다시 왔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어른들이 하는 말은 카지노 게임이 죽으면 기본 3일장을 치르는 것은 이유가 있다고 했다.

지금처럼 병원에서 장례를 치르지 않고 집에서 장례를 치를 때 가끔은 완전히 사망하지 않은 상태가 있다는 것이다. 나도 동생의 죽음 앞에서 혹시 숨을 쉬지 않을까 죽은 아이에게 코를 대카지노 게임 손도 만져 카지노 게임 했던 기억이 난다.

단테의 신곡에서는 지옥, 연옥, 천국을 열흘 동안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이야기하듯이 책으로 엮었다. 마치 옛날이야기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전개된다. 지옥편은 9개의 원에서의 추잡하고 더러운 영혼들이 온갖 벌을 받고 악마와 시달린다. 책을 읽을 때도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그곳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화 속의 인물과 역사 속에 인물들이 등장한다. 나는 천주교 신자라서 연옥이란 단어는 생소하지 않지만 많은 카지노 게임은 의아해한다. 연옥은 죄를 지은 영혼이 고통을 통해서 죄를 씻고 구원을 받는 곳이다. 천국과 지옥의 중간인 연옥에 간 영혼들을 위해 살아있는 카지노 게임이 기도를 많이 바치면 천국으로 올라간다고 믿고 있다. 이 책에서 단테는 연옥의 산꼭대기에 낙원이 있어 구원받는다고 한다. 그때쯤에 평생 연인인 베아트리제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결국 연옥은 천국과 지옥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그 다리를 연결하는 것은 사랑일 것이다.

죽었다가 살아난 L도 연옥에서 오빠를 만나 다리를 만들어 준 것일까. L은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랑받고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라 믿고 싶다.

그 공원에 있는 나무를 보고 카지노 게임이 한 마디씩 한다.

‘힘들겠다. 허리를 펴주고 싶다. 동네 패지 줍는 할머니 같다.’

보는 카지노 게임은 불편한 심정을 토로한다.

나무는 자기의 생을 살고 있을 뿐, 사람들은 엄밀히 말해 이 말 저 말할 자격이 없는 셈이다. 나는 살아있다는 것이 숭고하게 보여서 남은 생을 응원하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