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김경인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
(※ 이 글은 시민언론 민들레에도 실렸습니다)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720
변화무쌍한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진실은큰 변고 없다면 누구나 카지노 게임 추천이 된다는 사실이다. 노화는 신이 주는 벌이라는 시간에 의해 진행되는 일이다. 늙어간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큼 외로운 일도 없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가득이더라도 늙어감은 오롯이 혼자만의 고독이다. 인생의 후반부인 노령기는 이전 세대에서는 그저 저물 날을 기다리는 날들로 채우기 일쑤였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의학의 발달과 저출생의 반작용으로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인생의 후반부의 일부가 아닌 성년기의 절반 가까이를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채우고 산다.이는 누구나 닥쳐올 내일의 현실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 주거에 대한 고민과 해결을 위한 일반서
신경건축학자 김경인이 지은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 겪고 있는 주거의 문제제기를 통해 솔루션의 필요성을 환기한다. 신경건축학이라는 분야가 생소할 수 있다. 신경건축학은 건물 및 환경의 설계와 조합을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감각적인 측면에서 고려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건축에 신체 신경과학, 심리학,의료학을 접목, 참조하여 디자인 원칙을 마련하는 일이다. 현대 사회의 정주 환경인 건축물과 도시 환경 조성을 사람 중심으로 설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런 관점의 연구자가 초고령 사회에서 주거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름의 방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책은 나이가 들면서 기존의 주거 환경이 카지노 게임 추천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사실 제시로 시작한다. 노화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아래로 가는 이유로 익숙하던 나의 집도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닌 게 되었다. 노후의 시간이 길어진 만큼 인생의 행복도 이 카지노 게임 추천기를 어떻게 보내는가가 좌우될 것인데, 정작 한국의 카지노 게임 추천 거주 문화는 요양원이나 시설에 가는 것, 여유가 있어 실버타운에 가는 경우, 그리고 대다수 임대 아파트 환경에서 말년을 보내는 것이 대세다. 이 모든 환경이 카지노 게임 추천들에게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일본의 경우 요양시설의 운영 목표가 '건강한 귀가'에 있다고 한다. 한국처럼 4~8인이 한 방에 갇혀 수용 생활을 하며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회복과 준비를 통해 제2의 자립을 돕는다는 개념이 정착되어 있다. 책의 저자도 일본의 다양한 사례를 들며 참조와 도입에 대한 권유와 바람을 이야기한다. Aging In Place라는 개념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의 주거는 '수용'이 아닌 '주거'로의 전환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유니버설 디자인, 바이오필릭 디자인 등의 개념과 사례를 든다. 이 책 <나이 들어 어디서 살 것인가의 주된 내용이지만 최대 약점이 여기에 있다.
아마 저자는 색다른 시선과 생각이라 소개하고 싶어서 일본의 사례 등과 주거 디자인, 도시 디자인, 디지털 리터러시의 개념을 소개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제 그 개념들은 제법 오래된 일반론이 되었다. 만인을 위해 차별과 제한을 최소화하는 유니버설 디자인, 베리어 프리 디자인은 법과 제도로 편입될 만큼 일반적인 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키오스크의 습격으로 소외된 계층의 디지털 격차는 이미 익숙한 뉴스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제기와 발제의 방향을 조금만 틀어도 일반서가 독특한 스페셜 섬씽이 될 수도 있기에 아쉬운 생각이 든다.
해답은 늘 문제 속에 있다
컨설팅과 솔루셔닝을 하는 일은 고된 작업과 연구가 필요하다. 가설을 세우고 여러 사례와 증례의 데이터를 분석해 보편화될 해결의 실행 계획을 세우는 것은 어렵고도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다수의 프로젝트는 용두사미가 도거나 그저 그런 일반적 총론으로 그쳐 결과적 실패를 보곤 한다.자칫 얼음은 차고 불은 뜨겁다는 뻔한 결론이 솔루션으로 전달되기 십상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 주거의 문제는 '돌봄'이라는 인식의 틀을 깨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돌봄'이라는 말이 따뜻한 동행복지의 단어처럼 자리 잡은 선입견이 문제다. 돌봄은 피동적 수용의 수혜 작용 체계다. 공권력이나 상위 개념의 계층자들이 하위 집단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시혜성 복지처럼 느껴진다. 진정한 복지의 목적은 사회로의 귀환이 되어야 함에도 그 본질을 잊은 지 꽤 오래다. <나이 들어어디에서 살 것인가는 그 문제의식을 제기하지만 이의 솔루셔닝의 초점이 마을이나 도시 인프라의 조성, 그에 따른 부수적인 서비스 개발에 국한된 점이 아쉽다.
우리가 흔히 돌봄의 대상이라 말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어린이와 미성년들, 장애를 가진 사람들, 경제적 곤궁으로 몰린 사람들, 각종 피해자들, 그리고 카지노 게임 추천들이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문제의 해결과 자립에 있다. 근근한 버팀이 되는 시혜성 복지체계의 한계는 이 대상들을 주체로 보지 않고 피동적 객체로 보는 데에 있다. 복지 문제에 대한 해답은 늘 그 대상자들의 실제적 형편과 바람에 있다.
돌봄에서 자립으로의 전환이 필요해
카지노 게임 추천 연령을 정의하는 일부터가 카지노 게임 추천이 아닌 자들의 이해득실의 가위바위보만 가득이다.60세니, 65세니 하는 논란에는 노령 인구의 사회적 적응의 한계 고려는 부족한 채 그저 복지 비용의 주판알 굴리기만 한창이다. 마치 카지노 게임 추천들이 다른 세대의 세금을 거저 착취하는 것 같은 사실에도 부합하지 않는 이야기들만 이어진다.
카지노 게임 추천 세대에게 필요한 복지의 목표는 보살핌이 아닌 자립의 존중이다. 각종 주거 시설과 환경도 1인 단독 생활공간으로 변모하는 것이 이웃나라 일본의 추세다. 복지 체계와 그 인식이 고도화된 유럽의 경우는 한 발 더 나아가기도 한다. 네덜란드의 호그벡(Hogeweyk) 마을의 사례를 책에서 소개한다. 치매 환자들로 이루어진 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수용 시설이 아닌 그야말로 마을이다.
치매환자에게 사회적 교류와 활동은 인지 기능 강화와 더불어 정서적 안정을 제공해 경과를 더디게 하고 호전될 기반을 마련한다고 한다. 호이벡 마을은 개방된 마을의 형태로 슈퍼마켓, 미용실, 카페, 음식점을 스스로 이용하고 집 안에서도 최대한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활동을 장려한다고 한다. 치매환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되는 순간 방구석 지킴이로 치부되는 일반 노령인구도 사회적 활동과 교류가 자립이라는 복지의 시작이 된다.
유니트 케어나 커뮤니케이션 홈 같은 시니어 캐어 서비스도 사례 중심적 연구로 소개하고 있다.이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나 치매환자들이 단지 돌봄의 대상이 아닌 최소한의 사회 활동을 유발해 구성원으로서의 기능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런 논의에서 출발한 고민과 문제 해결의 솔루셔닝은 단지 카지노 게임 추천과 초고령 사회 문제에만 국한되어 작동하지 않는다. 복지 체계는 결국 사회 기능의 유기적 전달 제계로 자리 잡아 연쇄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어 다른 영역의 사회 문제를 해소할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복지 전달 체계는 생태계와 같다
장애아동의 문제는 그 해당 아동의 장애 치료와 완화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장애아동 1인을 캐어하기 위해 가계에서는 최소 1인 이상의 돌보미와 보조자가 필수다. 보통 가족들이 수행하여 별도의 비용 발생이 표면적으로 눈에 띄지 않지만, 그 구성원이 다른 사회 활동을 했을 때의 기회적 비용을 따지면 사회적 지출은 어마어마하게 불어난다. 그래서 장애아동의 문제의 끝단에는 늘 취학과 취업이라는 자립의 솔루션이 필수로 자리 잡아야 제대로 된 복지 체계가 완성된다.
카지노 게임 추천 문제도 마찬가지다. 중증, 치매 카지노 게임 추천의 돌봄은 말할 것 없이 건강한 노령 인구들이 사회적 기여를 하지 못함으로 발생하는 기회비용도 엄청나다. 지하철 무임승차 논란만 보더라도 느낄 수 있다. 그 지하철의 운영은 지금의 세원으로 하기에 젊은 세대들의 입이 튀어나올 만 하지만, 정작 그 지하철의 인프라는 카지노 게임 추천세대들의 노동과 경제 활동으로 말미암은 결과인데도 말이다. 이런 억지 같은 눈총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카지노 게임 추천의 자립은 필수적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들이 사회에서 교류하고 활동하는 것은 소일거리의 경제활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초고령화는 농어촌의 붕괴, 지방소멸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도시에서도 65세 이상 인구가 과반을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난다. 사회 공동체로서의 기능 존재가 어려운 '한계 취락 현상'이다. 이는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온다. 촌락의 공동화나 빈집 증가로 슬럼화가 되는 도시문제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정주의 본능으로 자신의 영역을 나누게 되어 정체성이 보수적으로 고착화되며 사회가 함께 늙어가는 악순환이 시작한다.
도시 공동화와 지방 소멸의 문제와 함께 대두되는 솔루션이 '저출생 대책'이다. 자녀들을 많이 낳으면 해결될 문제일까? 이 복잡한 생태계의 문제를 그저 출산장려에서 찾으려는 꼼수부터가 문제다. 가끔은 서로 다른 문제를 상호 텍스트 비교함으로써 해결 방안을 도출하곤 한다. 초고령사회와 인구감소라는 두 가지 이슈를 서로 맞대어 본다면 색다른 솔루션이 나올지도 모른다.
카지노 게임 추천 인구를 지방이나 촌에서 적극 수용하는 방법이 그 하나다. 단지 귀촌과 귀농이라는 낭만적 은퇴생활을 유도하는 데에서 그쳐선 안된다. 책에서 예로 드는 일본의 사례처럼 철거 위기의 종교 시설을 치매 요양 커뮤니티 센터로 만들고, 1인 청년 가구, 돌봄 필요 가구, 자립 카지노 게임 추천 가구가 어울려 사는 혼합형 주거 모델도 방법이다. 더 나아가 빈집이 늘어 나는 곳에 꼭 치매 카지노 게임 추천이 아니더라도 자립 가능 카지노 게임 추천들의 거주지로 탈바꿈시켜 그들이 소비하는 복지 금원을 자연스럽게 지역 소득 증대로 연결시켜 젊은 노동인구를 유입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 수도 있다.
복지라는 개념은 서비스나 재화를 지원해 당장의 곤란에서 잠시 면탈하는 일에 그쳐서는 안 된다. 새로운 사회와 공동체의 구조를 리모델링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책에서 아무리 좋은 사례와 제언을 낸다 하더라도 현실이라는 한계에 부딪히는 이유다.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와 이해의 교육이 촘촘히 설계되어 선행되어야 한다. 젊은이들을 우리 고장에서 결혼해 아이를 낳으라고 해 보았자, 지금의 시대에서 현실감만 떨어진다 평가받을 뿐이다. 오히려 자립 의지가 있는 카지노 게임 추천인구를 적극 유치해 그들과 연계된 복지서비스와 생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재화 창출로 젊은 세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시장 경제형 복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책 <나이 들어어디에서 살것인가는 카지노 게임 추천 문제, 초고령 사회 문제라는 커다란 화두를 상기하는 데에는 유용하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관련 종사자들이 보기에는 다소 깊이가 깊지 않고 구성도 두서를 잃었으며 많이 알려진 일반론 가득이다. 그렇다고 해당 당사자인 노령 인구들이 이 책에서 얻을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더욱이 재미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복지 관련 연구의 한계가 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 저자의 진심을 훼손할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아직도? 여전히?'라는 물음표로 읽어 내리기 아쉬웠다.
이런 책의 경우 최초 아이디어 제공자보다 기획과 에디팅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례와 연구, 움직임들이 있다. 일반인들은 생소할지 몰라도 당사들이나 이해관계자들의 정보 취득 수준이 상당하다. 시민들의 인지는 앞서가는데 연구와 행정이 뒷북일 때는 다반사다. 보다 주의 깊게 흥미롭게 풀어내려면 이야기의 힘이 필요하다. 요즘 출판계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은 마음으로 독서를 마친다. 설연휴 가족들과 함께 나눌 이야기의 한 꼭지로 어떨까 싶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