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를 느끼다
초등학생 시절은 장난감과 게임기에 관심이 많을 때다. 나 역시 어릴 적 친구들과 어울리며 부모님께 한창 유행하는 장난감이나 게임기를 사달라고 조르곤 했다. 그런데 가끔 쇼핑하러 나갈 때면 아버지는 서점에 들르셨고, 그럴 때마다 꼭 이런 말씀을 하셨다.
다른 건 몰라도, 원하는 책이라면 몇 권이든 사줄게
아버지의 의도와는 다르게고민 끝에 내가 고른 것은만화로 된 삼국지가 고작이었다. 시간이 흘러 책과는 거리가 멀었던 내가 본격적으로 책을 사기 시작한 계기는 첫 회사에 입사했을 때다. 건축을 전공한 내가 광고회사에 처음 들어갔을 때,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퇴근길 서점에서 마케팅 서적을 사고, 출퇴근길에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출퇴근길 독서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이 과정에서 내가 카지노 쿠폰 욕구가 꽤 강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책에서 말이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관심사가 넓어져서 좋은 책이 보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더 빠르다 보니, 어느새 집 안에는 읽지 않은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언급한 어릴 적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카지노 쿠폰 살 때는 전혀 주저하지 않고 용기 내어구매를 한다 (오히려 요즘은 아버지가 말리는 편이다).그렇게 쌓인 책들로 인해 거실 가운데작은 테이블은 이미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 테이블 위는 책들로 가득 찼고, 아래에는 위스키 병들이 자리 잡아 책과 술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 연출된다.
내가 카지노 쿠폰 사서 읽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카지노 쿠폰 소비하는 방식에 대한 내 나름의 철학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종이)카지노 쿠폰 읽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사서 읽는 사람
빌려 읽는 사람
물론 이는 사람마다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단연코 전자다. 사실, '내 것'이 아니라고 인식되는 순간 나는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진다. 예를 들어, 책이 구겨지거나 오염될까 걱정하고, 반납 기한이 다가오면 불안감에 독서에 몰입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카지노 쿠폰 읽을 때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애착'이다.내가 직접 선택하고 구매한 책이 내 손안에 있다는 사실은 큰 만족감을 준다. 언제든 원할 때책에 필기를 하거나 밑줄을 긋는 행위, 가방에 넣거나 책장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 다시 꺼내보는 경험들. 이런 것들은 단순히 물질적인 소유를 넘어, 책과 나 사이에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이다.생각해 보면, 우리가 음원 스트리밍 혹은 온라인 강의 서비스에서도 언제든 콘텐츠를 다운로드하고 평생 소장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이는 서비스 구독을 하는 데 있어서 좋은 베네핏(Benefit)으로 다가오고안정감과 소유감을 통해 심리적 만족을 느끼게 한다. '내 것이 되었다'는 심리적 안정감과 만족감은 서비스 디자인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다른 시선으로 보면 카지노 쿠폰 구매하는 행위는 '지적 허영심'과도 연결 지어 볼 수 있다. 더 알고 싶고, 알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고, 심지어 아는 것처럼 보이고 싶은 욕구 혹은 그런 열망.결국,나 역시 독서라는 행위 자체도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책을 소유함으로써 나 자신을 표현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그러다 보면 마치 내가 스스로 함정을 판 것 마냥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함정 속에서 나는 계속 읽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나는 이를 지적 허영심에서 비롯된 선순환이라 생각한다.
요즘도 나는 카지노 쿠폰 사서 본다. 내가 관심 있는카지노 쿠폰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간접적인 자기 브랜딩이 될 수 있다. 책장 속 책들은 나를 말해준다.
책은 신간(新刊)과 구간(舊刊)으로 나뉜다. 쉽게 말해, 새로 발행된 책과 이전에 발행된 책이다. 기존 책만으로도 그 규모가 방대하지만, 신간은 끊임없이 발행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트렌드와 상관없이 오래 읽을 수 있는 책을 먼저 찾게 되었고, 자연스레 중고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트렌드에 민감한 분야의 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내용이 유효하지 않게 되어 애매해질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는 초판과 재판을 거쳐 개정판까지 출간되지만,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특히 시대를 초월한 고전서적은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받는다. 이런 이유로 중고책 구매는 경제적일 뿐 아니라, 절판된 책은 새 책으로 구매할 수 없기에 그 자체로 특별한 매력을 지닌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중고 서점을 방문한다. 중고 서점에서는아래 순서로둘러보곤 하는데, 한번 도는데 보통 한 시간 정도 걸린다.
1. 디자인 (건축, 사진 주제 포함)
2. 음악
3. 미술
4. 경제/경영
5. 마케팅/브랜드
6. 자기계발/취미
7. 출간일 1년 내 신간 (전 분야)
이 여정은 단순히 카지노 쿠폰 보고 고르는 시간이 아니다. 나의 취향을 명확히 알아가고, 내 마음속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어떤 카지노 쿠폰 사겠다고 미리 정해두지도 않는다. 그래서 중고 서점에 가는 일은 마치 보물 찾기를 하러 가는 것과 같다.이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괜찮은 책(보상)을 발견할 수 있다는 기대 심리와 닮아 있으며, 마치 뽑기 게임과도 비슷하다.실제로 위의 순서대로 책장을 둘러보면 기대 이상의 괜찮은 책 한두 권쯤은 꼭 발견하게 된다. 이런 소소한 긍정 경험이 중고 서점을 계속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고, 그렇게 나만의 건강한 독서 루틴이 자리 잡혔다.이 과정을 통해 나는 내 기대 심리를 긍정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보상을 얻으면 그 즐거움으로 인해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니르 이얄(Nir Eyal)의 저서 'Hooked'에서는 이를 '가변적 보상(Variable Rewards)'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그는 사람들이 예측할 수 없는 보상에 더욱 강하게 끌리며, 이를 통해 동기부여가 형성된다고 말한다(ex) 슬롯머신,랜덤박스).나 또한 '비록 이번에 좋은 카지노 쿠폰 찾지 못해도, 다음에는 더 좋은 책이 기다리고 있겠지'라는 기대감으로 중고 서점을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가변적 보상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이러한 심리를 이해하고 제품이나 서비스 설계에 접목한다면 더 많은 사람의 관심과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생각해 보니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면서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아닌가 싶다.
책을 많이 모은다고 해서 그 모든 책을 다 읽는 것은 아니다. 부끄럽지만, 내가 소장한 책들 중 대부분은 아직 읽지 못한 상태다.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더 빠르다 보니 어쩔 수 없긴 하다.그렇게 쌓여가는 책들을 볼 때마다 읽지 않은 책들이 늘어나면서 죄책감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애초에 읽기보다는 카지노 쿠폰을 목적으로 구매한 책들도 있다는 것이다. 마치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처럼, 읽기 이전에 소장 욕구가 먼저 앞서는 경우다. 책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 제품으로 인지를 하고그 충성심에 따라 소위 '무지성 구매'를 하게 되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는매거진B, AROUND, VOSTOK해외에서는d design travel,apartamento,Record같은 정기 간행물들이 대표적이다. 이 책들은 굳이 읽지 않아도 모으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다. 한때는 구하기 어려운 과월호를 찾아다니며 모으기도 했다. 책을 카지노 쿠폰한다기보다는,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소장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사실 이것들이보여주는 시각적 이미지와 크리에이티브, 편집 결과물에는 배울 점이 정말 많다.
또한, 카지노 쿠폰 목적으로 인테리어, 미술, 사진 등 예술 관련 서적도 인기가 많다. 대표적인 출판사로는taschen,PHAIDON,Assouline이 있다. 예술 서적답게 책의 퀄리티부터 압도적이며, 어디에 두어도 그 존재감 만은 명확하다. 그래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랑받는 게 어찌 보면 이해는 된다. (내가 소장한 PHAIDON의 Dieter Rams: The Complete Works는 독일어로 쓰여있다. 참고로 나는 독일어를 전혀 할 줄 모른다. 그저 디터 람스가 좋아서 책을 소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책들은 대부분 묵직하고 큰 사이즈라 들고 다니며 읽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집에서 필요할 때 사전처럼 꺼내 보는 재미가 있다.
비록 읽지 않더라도, 책이 내 손에 들어오는 순간 그 역할은 어느 정도 한다고 생각한다. 책은 나의 공간을 채우고, 내 취향을 표현하며, 언제든 나를 기다려주는 존재다. 물리적으로 내 주변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책은 나와 교감하고 있다. 심지어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이미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책을 꼭 완독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소장 목적으로 구매한 책이라도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 읽는 것도 또 다른 독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통해 자신이 소장한 책을 공유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책은나를 표현해 주는 하나의 도구로서도 충분한 역할을 한다.
책은 인쇄된 종이가 엮여 만들어진 매체다. 카지노 쿠폰 읽을 때 손끝으로 종이를 만지면 그 고유한 질감이 느껴진다. 종이 질감에 따라 텍스트가 주는 인상도 달라진다. 광택지는 화려하고 생동감 있게, 무광택지는 담백하고 차분하게 텍스트를 전달한다. 재생용지는 왠지 모르게 눈이편안해지고, 코팅된 종이는 글자를 또렷하게 보여주어 눈에 잘 들어온다. 가벼운 종이는 부담 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하고, 두꺼운 종이는 자연스레 책을 조심스럽게 다루게 만든다. 이처럼같은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종이의 종류에 따라 책이 주는 분위기와 읽는 자세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 정교하게편집 작업을 거친다. 독자를 고려한 경험 디자인은 여기에도 적용이 된다.
전자책으로도 편리하게 카지노 쿠폰 읽을 수 있지만,내가 종이카지노 쿠폰 고집하는 이유는 바로 감각에 있다.종이를 넘기는 촉감, 종이와 잉크가 어우러진 냄새, 종이의 크기와 색감 등 물리적인 경험은 디지털로는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함을 준다.이런 것들을 세심하게 고려한 디자인을 거쳐 탄생한 책 한 권은 하나의 완성도 높은 제품에 가깝다. 그렇다. 감각이 더해진 종이책은 더욱 카지노 쿠폰하지 않을 수 없다.
카지노 쿠폰은 스토리를 만들고,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책을 카지노 쿠폰하며 느낀 가장 큰 깨달음은 내 취향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어떤 책에 흥미를 느끼고, 무엇에 이끌려 소장하게 되는지를 스스로 잘 느껴야 한다.이 과정에서 내 취향을 비로소 깨우치게 되고 이것들은 결국 삶과 업(業)에서 시너지가 나게 된다. 다시 말해,카지노 쿠폰 모은다는 것은 곧 나의 해상도를 높여가는 일이다. 어떤 주제에 끌리고, 어떤 분야에 애정을 쏟았는지, 무엇을 고민하고 꿈꾸는지가 책장을 보면 한눈에 드러난다. 그렇게 쌓여가는 책들은 나의 발자취가 되어 한 폭의 그림처럼 나를 표현한다.
요즘도 나는 책을 사서 읽고, 모은다. 책 한 권 한 권이 나를 이루는 해시태그처럼, 앞으로도 책을 카지노 쿠폰하며 나라는 사람을 완성해 나갈 것이다.
TIP!
신간이 아니라면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것도 고려해 보자. 온라인 서점의 중고거래 옵션을 활용하면 더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책을 꾸준히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끌리는 출판사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들의 SNS 계정을 구독해 최신 소식을 받아보는 것도 유용하다.
책에 북마크를 달아놓기만 하면 나중에 다시 확인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꼭 어딘가에 기록하거나 앱(App)이나 툴(Tool)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세상에는 읽을 책이 너무 많아, 한 번 읽은 카지노 쿠폰 다시 읽기 어려울 수도 있기때문이다. 참고차아래는최근 나에게 영감을 준 책 리스트다.
<최근 나에게 영감을 준 책 리스트*()는 출판사
[디자인, 기획]
지적자본론 (민음사) - 마스다 무네아키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위즈덤하우스)-마스다 무네아키
삶을 읽는사고 (안그라픽스)- 사토 다쿠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배운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전하는 가게 만드는 법 (에피그람)- 나카오카 겐메이
디자인싱킹 (북저널리즘) - 정재희
[경영, 자기계발]
가자, 어디에도없었던 방법으로(아르테)-테라오 겐
트레일블레이저 (서울문화사)-마크베니오프
일론머스크, 미래의설계자 (김영사)- 애슐리 반스
[IT세일즈]
더 모델 (미래지향) - 후쿠다 야스타카
챌린저 세일 (오쿨루스) - 매슈딕슨, 브랜트 애덤슨
[리더십]
왜 리더인가 (다산북스) - 이나모리 가즈오
수평조직의 구조 (북저널리즘) - 김성남
[음악]
전복과 반전의 순간 (돌베개) - 강헌
재즈총론 (삼호뮤직) - 마크 그리들리
[건축]
손의 흔적 (미세움) - 이타미 준
*더 있지만, 일단 이 정도 추천을 해본다. 참고로 위 책들 모두 중고 서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사유(私有)를 해서사유(思惟)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좋은 매개체 중 하나는 바로 책이다. 가끔은 휴가를 내고 혼자 몇 권의 책을 들고 어디론가 떠나 집중해서읽으며 무언가를 깨닫고 돌아오곤 한다.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는 실제 삶과 업무에 적용될 수 있다. 나아가 이를 잘 정리해 주변에 공유하면 그 가치는 배가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주변의 문제들이 하나둘씩 해결되는 것을 경험했다. 기존에 없던 개념을 만들어내는 일은 막대한 에너지를 요구한다.이 과정에서 나에게 독서는 기획적 사고, 경영 마인드, 리더십 증진에 큰 깨달음을 주었다. 동시에 주변 크루(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지금의 '카카오비즈니스 세미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