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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축학도 Dec 31. 2024

[제2장] 기록: 카지노 가입 쿠폰

삶은 장면의 연속이다

김진경 왔다감


오랜만에 방문한 식당의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들이 남겨져 있었다. 다양한 필체로 적힌 방명록들, 누군가는 친구들과 함께 찍은 카지노 가입 쿠폰을 붙여두기도 했다. 그리고 그 사이 과거의 내가 남긴 손글씨도 발견했다. 그 순간 새삼스럽게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하루하루 똑같이 흘러가지만,우리는 저마다의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흔적을 남기며 존재를 증명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먼 훗날 내 흔적들을 보며 재밌어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오늘도 어딘가에 글을 쓰거나 카지노 가입 쿠폰을 남긴다.그것이 단골 식당의 벽이든, 오래된 카지노 가입 쿠폰첩이든, 아니면온라인 플랫폼이든, 어떠한 형태로 기록을 하고 내 존재를 확인한다. 그로부터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이 또한 삶의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카지노 가입 쿠폰아버지가 필름 카메라로 찍어준 나의 모습. 이 흔적을 통해 다시금 나의 존재를 느낀다.



삶은 장면의 연속이다


지금 이 순간도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다. 지나간 순간은 다시는 붙잡을 수 없는장면이다. 이런 순간들을 잡아둘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아마 카지노 가입 쿠폰 혹은 영상일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있다가 없어지는 것들이 많다.그래서 시각적으로 그 장면을 간직하고 싶을 때 카메라를 꺼내 든다.카메라로 찍어둔 사진은 시간이 흘러도 두고두고 볼 수 있다. 물론 직접 눈으로 보고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지만, 내가 찍은 사진은 이미지화되어 시간이 지나도 기억이 왜곡되지 않게 해 준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흐릿해지거나 변하기 마련이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았던 주공아파트 7단지가 재건축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그곳에 가서 카지노 가입 쿠폰을 찍는 것이었다. 당시 그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 무언가가 사라진다는 사실은 종종 우리를 슬프게 만든다.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상실감에서 오는 아쉬움과 공허함이 슬픔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순간을 붙잡아 두고 싶어 카지노 가입 쿠폰을 찍는다. 카지노 가입 쿠폰을 찍는 순간조차도 이미 과거가 되어버리지만, 그것 또한 우리 삶의 돌이킬 수 없는소중한한 장면이다.

여행을 다녀오면 결국 남는 것은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고들 한다.삶은 장면의 연속이고 우리는 이 삶이라는 여행을 하고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모교 근처 풍경. 과거 주공아파트 7단지는 사라졌다. 그리고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섰다. 내 마음속 주공아파트 모습은 이제 내가 찍은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만 남아있다.



존재의 기록


2017년 어느 날, 심심하던 찰나내 개인 랩탑(Laptop)의 카메라로 정면 얼굴을 찍어 보았다. 처음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찍었지만 그 후로 랩탑을 켤 때마다 내 정면 사진을 찍는 것이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그렇게 쌓인 사진은 어느덧 5,000장이 넘었다. 이 단순한 사진 찍기는시간이 지나면서 과거를 기억하기 위한 기록을 넘어 나 자신을 마주하고 변화의 흔적을 따라가는 의미 있는 취미가 되었다. 나란 존재의 기록인 셈이다.

무언가를 한 번, 두 번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세 번, 네 번을 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고 중간에 포기하기엔 아까운 마음에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습관처럼 자리 잡게 된다. 심리학에서는 습관 루프(Habit Loop)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신호(Cue),행동(Routine), 그리고 보상(Reward) 반복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습관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말한다.이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출석 체크 이벤트가 있다. 사용자는 처음에는 의지로 출석을 시작하지만 반복되는 패턴을 통해 행동이 습관화되고 그에 따른 보상이 동기를 강화한다.

생각해 보면 내가 처음 랩탑을 켤 때 정면 카지노 가입 쿠폰을 찍기 시작한 것도 비슷한 원리였다. 몇 번 반복한 후 중간에 멈추면 뭔가 아쉬운 마음에 계속 찍게 되었고, 그렇게 반복된 행동이 하나의 습관으로 굳어졌다. 물론 큰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는 내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가 이 행동을 지속하게 만들었다.

몇 년 전, 약 5년간 찍어온 자신의 정면 사진들을 NFT로 제작해 영상화하고 이를 거액에 판매한 사람에 대한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내 취미와 비슷한 점이 있어 흥미로웠지만 특히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자신의 정면 사진들이 하나의 상품이 되어 그 소유권을 타인에게 판매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어쩌면 이러한 큰 보상이 그가 꾸준히 정면 사진을 찍게 만든 원동력이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개인의 꾸준한기록이 하나의 예술 가치로서도 인정받을 수 있음을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내 존재의 기록도 훗날 하나의 예술로 보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카지노 가입 쿠폰약 8년간 개인 랩탑을 켤 때마다 정면 카지노 가입 쿠폰을 찍다 보니 어느덧 5,000장 이상 쌓여있었다. 내가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거액에 팔린 인도네시아 대학생, 고잘리(Ghozali)의 정면 카지노 가입 쿠폰들 (https://x.com/Ghozali_Ghozalu/status/1480524562609573892)



필름, 그 기다림에 대하여


집 다락방에는 필름카메라로 찍힌 내 어린 시절의 사진들이 가득하다. 당시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행위는 나에게 뭔가 무덤덤한 것들이었다. 아마 사진을 찍고 곧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필름을 현상소에 맡기고 기다리던 그 시간, 그리고 사진을 찾으러 가는 길은 궁금증과 함께 필름 카메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고 감정이었다.

이제는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을사용하게 되면서 즉각적으로 사진 결과와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찍고 싶으면 과감하게 셔터를 누를 수 있게 되었고, 실수로 잘못 찍으면 바로 삭제를 하면 된다.그래서 사진 결과물을기다린다는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돌이켜 보면기다림의 가치는 시간이 흘러가길 바라는 데 있지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의 상상과 기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의미를 부여하는 데 있다.어찌 보면 필름사진을 현상하는 시간은 결과물이 아니라, 그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도록 만드는 과정이지 않았을까.오늘날에 기다림은 종종 부정적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UX디자인 공부를 하다 보면 "사용자를 기다리게 하지 말라."는 가이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특히 온라인상에서모든 것이 즉각적이고 빠르게 이루어지길 요구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 하다.무언가 액션을 취한 사용자가 다음 단계를 진행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면 쉽게 짜증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모든 것을 빠르게처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반드시 좋은 디자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때로는 사용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경험을 느낄 수 있는 여유도 좋은 장치가 될 수 있다.빠른 UX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중요한 디테일(약관동의 등)을 놓치거나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도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즉,기다림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의미와 가치를 놓치지 않는 것 역시사용자 경험의 핵심이 아닐까.


Braun Nizo S800 1970년대 카메라. 당시 하이앤드 급 무비 카메라로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어쩌다 보니 두 대를 보유하게 되었다.


책장 위 KODAK VISION3. 여전히 고가에 판매가 되고 있지만 Super 8 필름만의 낭만은 포기할 수 없다.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하는 것도 재미다



순간을 공유하다


휴대용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본 것은 2002년쯤이었다. 막 대학교에 입학한 선배가 주머니에서 작은 소니 디지털카메라를 꺼내 보여줬는데, 이렇게 작은 카메라가 존재한다는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2000년대 초반, 소형 디지털카메라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덩달아 급격히 성장한 서비스가 있었으니 바로 싸이월드였다.당시 싸이월드는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그 중심에는 '카지노 가입 쿠폰첩' 기능이 있었다.

반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일상 속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고, 추억을 나누며 때로는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사진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록이후 국내 사용자들은 Facebook과 Instagram으로 옮겨갔지만, 이들 서비스 역시 초기 성공의 핵심은 결국 사진 게시글 공유였다. 카지노 가입 쿠폰과 게시글이 명확히 보이는 직관적인 UX는 사용자들의 니즈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킨 요소였다.

지금은 메신저나 SNS를 통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하지만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반 친구들이 둘러앉아 인화된 사진을 보며 앨범에 넣고 추억을 나누던 일이 흔했다. 시대가 변했어도, 사진으로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일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결국 이것이 본질이다.


SONY Cyber shot DSC-W1. 2005년 내 인생 첫 디지털카메라였다. 수많은 사진을 찍고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업로드했었다.
내 인생 두 번째 디지털카메라, SONY Cyber shotDSC-W310



시간은 앞으로 흘러간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의 얼굴도 주변도 서서히 변해간다. 하지만 때로는 그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모든 것이 당연하다는 듯 그 자리 그대로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시간은 결코 우리를 비껴가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카지노 가입 쿠폰은 순간을 붙잡아 두는 힘이 있고 잊혀가는과거를 우리 곁에 머물 수있게 한다.기록으로서의 카지노 가입 쿠폰 한 장은마치우리의 삶이 장면의 연속임을 보여주는 증거처럼 피사체를 명확히 담아낸다.생각해 보니 지금도 어딘가에 내 흔적이 카지노 가입 쿠폰의 형태로 남아 있을 수 있다. 심지어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카지노 가입 쿠폰 속에서도 말이다.

살아가며 소중한 순간들을 붙잡으려는 노력은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행위일지도 모른다.그런 의미에서 사진이라는 기록물은 우리 삶에서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취미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SONY 미러리스 알파 A6000.출시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인기 제품이다. 나 역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


세미나와 미팅 등을 준비하다 보면 그 과정 속에서 다양한 순간들과 마주하게 된다. 나는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다고 늘생각한다.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추억이고 이때 촬영한 사진은증빙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텍스트로 진행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한 장의 사진이 때로는 더 강렬한 임팩트를 전달할 때가 있다.그래서 나는 분기별 또는 연말 리뷰를 진행할 때 당시의 상황을 담은 사진을 꼭 포함하곤 한다. 적어도 부록(Appendix)으로라도 넣어 기록을 남기고, 나중에 필요시 홍보용콘텐츠로 재구성해 활용하기도 했다. 중요한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해 두는 습관은 업무에서도 유용하다.생각해 보면, 회사와 우리의 일 또한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가. 그 속의 중요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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