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만나다

흔들리는 제국의 바다?

2월의 마지막 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NDSS 2025 학회에 참석했습니다. 일주일 일정이라 브런치에 접속할 여유조차 없었네요. 이제 정리가 좀 되어서 학회 방문과 함께 둘러본 샌디에이고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이 브런치를 찾아주시는 분들 중에는 인공지능 이야기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여행기를 올려도 될지 고민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쓰고 싶은 걸 써야 마음이 편할 것 같네요.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몇 개의 글로 담아보려 합니다. 물론 최근 있었던 인공지능 관련 소식들은 글 마무리에 간략히 언급하며 이 브런치의 정체성은 지키는 걸로...

한국은 절정의 추위를 달리던 2월. 미국 샌디에이고의 날씨는 20도 전후였다. 왜 샌디에이고가 은퇴자의 천국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월의 온화한 햇살 속에서 진행되던 학회에 참석한 나에게 작은 행운이 하나 있었다. 바로 학회장 바로 옆에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박물관이 있었던 것. 학회 일정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아직 해가 남아있을 때, 발길을 바로 옆 항공모함으로 옮겨 본다.

학회장에서 조금 걸어가자 멀리서 거대한 회색 항공모함의 실루엣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온은 높았지만, 아직은 쌀쌀했던 바닷바람을 맞으며 멀리서 바라본 항공모함,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마치 작은 마을 크기만 한 함체로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압도적인 규모와 존재감에 가슴이 뛴다. 입장권을 끊고 올라간 다리 위에서 한참을 바라본 후에야 비로소 배에 오를 엄두가 날 정도로, 미드웨이는 샌디에이고 항구 풍경의 일부이자 역사의 산 증인처럼 느껴졌다.

주차장에서 찍은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라는 이름은 1942년 미드웨이 해전에서 유래했다. 미드웨이 해전은 태평양 전쟁의 흐름을 뒤바꾼 결정적 전투였다.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극한의 위기에 몰렸던 미국이 반격의 서막을 미드웨이에서 연 것이다. 이 해전에서 미국 해군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일본의 주력 항공모함 4척을 모두 격침시키며 일본 해군에 치명타를 입혔다. 이 이야기만 해도 글 몇 개는 뚝딱 나올 만큼 흥미롭지만, 메인 스토리는 아니기에 여기서 넘어가자.

미드웨이 해전이 있었던 해인 1942년, 미국 해군은 새로운 대형 항공모함 건조 계획을 세웠다. 2차 대전 당시 활약했던 에식스급 항모들을 능가하는 혁신적인 함정으로 새롭게 계획된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 당시 활약했던 항모들이 나무갑판이었던 반면에, 미드웨이는 장갑 비행갑판을 갖췄다. 거기에 120대에 달하는 항공기 탑재 능력까지! 당초 태평양 전쟁에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건조에 들어갔으나, 아이러니하게도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취역하게 된 시기는 1945년 9월 10일. 일본이 항복하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미드웨이는 압도적인 스펙에 걸맞은 대규모 해전의 무대는 만나지 못했다. 2차 대전 이후, 태평양에서 항모 함대끼리 격돌하는 극적인 전투에 투입될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신 미드웨이는 주로 냉전기 여러 전역에서 활약했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전에서의 공헌이 있다. 미드웨이의 함재기들은 베트남 상공을 누볐고, 1975년 사이공 함락 시 탈출 작전의 거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91년 걸프전에도 출동한 미드웨이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페르시아만의 공중공격 임무를 지휘했다. 이 당시 작전 모습은 현재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박물관 내부에 생생하게 전시되어 있다.

해전에서의 활약은 제한적이었지만, 다양한 전장에서 '말벌집'으로 맹활약한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서태평양에서 주로 활동했기에 한국에도 종종 기항할 정도로 우리와도 인연이 깊다. 이렇게 47년이나 현역으로 복무하며 20세기 최장수 항공모함이라는 기록을 남긴 후, 1992년 퇴역해 샌디에이고에 영구 정박되어 거대한 해상 박물관으로 새로운 삶을 이어가게 되었다.

CV-41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 현역 때 모습

항모의 격납고를 지나 철제 계단을 올라서자, 시원하게 펼쳐진 비행갑판 위로 샌디에이고만의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갑판에는 시대별로 다양한 함재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방문객들은 저마다 마음에 드는 전투기 옆에서 추억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가장 인기 있는 기체는 단연 F-14 톰캣이다. 영화 탑건(Top Gun)에서 톰 크루즈가 탄 것으로도 유명한 F-14는 명성에 걸맞은 날렵한 모습으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나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은 그 옆에 묵묵히 서 있는 다소 투박한 F-4 팬텀 II였다.F-4 팬텀은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미 해군과 공군의 주력기로 맹활약한 기종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해군과 공군 모두의 주력기였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해군과 공군의 주력기는 서로 다른 스펙을 보이기 마련이다. 항모를 중심으로 하는 해군 항공대와, 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공군에 요구되는 성능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당시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는 효율성을 중시했던 인물로, F-4 팬텀을 양 군이 동시에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비용 절감을 꾀했다. 참고로, 탑건의 톰 크루즈 역시 해군 소속이다. 많은 분들이 공군으로 착각하지만 말이다.

F-4 팬텀은 다양한 임무에 투입될 운명을 타고났기에, 공대공 전투부터 폭격까지 모든 작전을 만능으로 수행해야 했다. 그래서 미사일 중심 무장을 갖추면서도, 18,000파운드의 폭탄도 탑재할 수 있었고, 속도는 무려 마하 2.2에 달했다. 이 놀라운 스펙으로 세계 공군력의 판도를 바꿔놓았고, 1958년 첫 비행 이후 무려 5,195대나 생산되어 미국이 만든 초음속 군용기 중 가장 많이 제작된 기록을 세웠다. 한국도 F-4 팬텀을 운용한 국가 중 하나였다.

특히 베트남전은 F-4 팬텀의 무대였다. 초창기에는 북베트남의 미그기를 상대로 제공권을 장악했으며, 후반기에는 폭탄을 가득 싣고 지상 지원에 나서는 전폭기로도 활약한다.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전시된 F-4 팬텀(애칭 Rock River 102) 역시 베트남전에서 맹활약했다. 1973년 1월,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 소속의 이 F-4 팬텀은 베트남전 마지막 공중전 승리를 거둔다. 미드웨이 함에서 이륙한 Rock River 102는 사이드와인더 미사일로 미그-17기를 격추시키며 역사적인 미그기와의 공중전에서 최종 승리를 장식한 것이다.

그래서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방문한다면 F-4 팬텀은 꼭 봐야 한다.

직접 찍은 F-4 팬텀 II

베트남전에서 F-4 팬텀은 맹활약을 했지만, 미그기와의 교환비는 1:3.67 정도를 기록했으며, 이는 세계 최고의 미군이 거둔 성적으로는 치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70년대 말부터 미국은 기동성과 전자장비가 향상된 신예 전투기들을 실전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미 공군은 F-15 이글과 F-16 파이팅 팰컨으로 세대를 교체했고, 해군은 F-14 톰캣과 F/A-18 호넷을 차례로 도입했다. 그리고 팬텀은 이들 새로운 주역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역사의 막을 내렸다.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갑판 역시 무대를 떠난 F-4 팬텀을 대신해, F/A-18 호넷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의 주역 F-14 톰캣은 미드웨이에 코빼기도 비추지 못했다. 이는 톰캣이 너무 커서 미드웨이의 격납고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잠시 톰캣이 미드웨이 갑판에 착륙한 적은 있지만, 미드웨이가 정식으로 톰캣을 운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박물관의 최고 인기 스타는 바로 톰캣이다. 이래서 비행기도, 사람도 유명해야 한다.

미드웨이 함교 난간에 기대 바다를 내려다보니 어느새 해가 기울고 있다. 샌디에이고 항구의 자랑, 석양이 펼쳐지고 있었다. 샌디에이고는 역사적으로 미국 해군의 핵심 거점 중 하나였다. 2차 대전 시기 이곳 군항은 문자 그대로 불야성을 이루었다. 1943~45년 사이에만 무려 5천 척이 넘는 함정이 이곳 샌디에이고에서 전장으로 투입되었다. 샌디에이고만을 떠나는 항공모함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이곳은 태평양 전쟁 승리의 보이지 않는 주역이었다.

하지만, 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하는 샌디에이고 항구는 왠지 쓸쓸하게 느껴졌다. 마치 현대 미국의 조선 산업을 보는 것만 같았다. 전후 수십 년 동안 민간 조선업이 해외로 이전되면서 군함 건조 능력이 과거만 못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중국은 국가적인 투자와 계획경제를 바탕으로 해군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현재 중국 해군 함정 수는 약 370척으로 추산되며, 이는 미 해군의 290여 척을 이미 앞서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중국은 항모와 구축함을 포함해 30척을 추가한 반면 미국은 단 2척 증강에 그쳤다는 지적도 있다. 아무리 기술의 미국이라도, 물량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에 위기감이 미국에 퍼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해군력 격차 문제를 풀 대안 중 하나로 우리나라가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2023년 말 미국 해군 장관인 카를로스 델 토로는 한국의 주요 조선소를 방문해 생산 협력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는 한국 조선소의 세계적인 건조 능력을 활용해 미국 해군의 함정 건조 속도를 높이고, 나아가 동맹 차원의 해군력 보완을 이루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커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보유한 역량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력은 단순한 산업 경쟁력을 넘어 안보 협력의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 한미 양국의 조선 산업 협력이 강화된다면, 이는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동북아 해양 안보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산업-안보 연계 전략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출처: VOA

USS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의 시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거대한 항모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전쟁과 기술, 그리고 거기에 얽힌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동시에 미드웨이가 정박한 샌디에이고의 모습을 보며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도 떠오른다. 이 박물관함이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이어지는 역사임을 우리는 깨달을 수 있다.

2월 말에도 다양한 인공지능 뉴스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클로드의 3.7 업데이트도 주목할 만하지만, 먼저 다룰 이야기는 역시나 챗GPT입니다. GPT-4.5를 공개한 것이 가장 큰 뉴스인데요. 이 이야기는 차차 다뤄볼 예정입니다. 안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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