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쿠폰로서 아쉬운 FLO의 오디오 콘텐츠 종료 소식.
한국 음악 시장에 또 이런 시도가 있을 수 있을까?
이 글의 BGM으로는 브라운아이즈의 <가지마 가지마를 권합니다.
아직 너를 위해 바보처럼 살아가는데
너는 어디에네가 필요한데
이제 그만 내게 돌아와
장난처럼 그렇게
- 가지마 가지마 가사中
들어가며
최근 회사에서 일하던 중, 한 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FLO에서 커버곡 및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이었죠.
갑작스러운 공지에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들었습니다.왜냐하면 저는 FLO의 오디오 크리에이터 오프라인 교육을 수료하고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녹음해 업로드했던 크리에이터였기 때문입니다.FLO와 함께한 경험은 단순한 오디오 제작을 넘어, 또 한 번 시대를 바꾸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기존에는 뮤지션으로서 음원을 발매하기 위해 유통사와 협의하고 발매 일정을 조율하며, 저작권료를 정산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FLO에서는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일정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공개할 수 있었고, 2차 콘텐츠 창작자라도 재생 횟수에 따라 창작료를 정산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오디오 콘텐츠가 실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재생되던 그날의 설렘과 혁신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FLO가 해결하던 문제
1차 카지노 쿠폰: 작사가, 작곡가 등 직접적인 저작권료를 가진 사람
2차 창작자: 유튜버, 스트리머 등 그들의 음악을 활용해 2차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쉽게 설명하자면
저는 작사가이기 때문에 1차 카지노 쿠폰에 해당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가 발매한 노래에만 적용됩니다. 다른 음악을 활용할 때는 저 역시 2차 카지노 쿠폰가 되는 셈이죠.결국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는 동시에 2차 카지노 쿠폰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 안에 있습니다.그런데 현재 음악시장의 수익 구조는 여전히 1차 카지노 쿠폰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습니다.
커버곡, 챌린지, 리믹스 등 재주는 2차 카지노 쿠폰가 부리고, 수익은 1차 카지노 쿠폰에게 집중되는 구조죠. 플랫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2차 카지노 쿠폰가 제대로 된 수익을 받는 구조는 매우 드뭅니다.
FLO는 2차 카지노 쿠폰에게도
수익을 배분하고정산 시스템을 갖춰,
음악 기반 창작이 지속가능하도록
생태계를 설계했습니다.
편리한 UX 기반의 크리에이터 대시보드로 누구나 자신의 콘텐츠를 발매할 수 있었고,기존의 복잡한 유통 과정을 뛰어넘는 간편한 발매 경험은 진정한 ‘창작의 해방감’을 주었습니다.
프로덕트 매니저의 기쁨 중 하나는 서비스 기획으로 고객(뮤지션)의 삶을 혁신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너무나도 손쉽게 제 콘텐츠가 재생되던 순간이 기억나네요 :')
FLO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했습니다.
합정역 근처 작은 레코딩 스튜디오 공간과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초보 크리에이터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팀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실질적인 오디오 콘텐츠 창작자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사실 처음 오디오 콘텐츠를 시작하려면 마이크, 헤드폰, 오디오 인터페이스 등 기본 장비만 해도 꽤 큰 비용과 정보의 벽이 존재합니다. 이런 현실적인 허들 때문에 많은 예비 크리에이터 분들이 시작도 못 한 채 포기하곤 하는데요, FLO는 이런 정보의 장벽을 허물고 누구나 쉽게 배우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저 역시 그 과정을 통해 FLO 오디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데뷔할 수 있었고, 그 경험은 단순한 콘텐츠 제작을 넘어 제 창작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오디오 콘텐츠의 가치는 영상보다 제작이 쉽고, 글보다 내 진심을 더 뚜렷이 전달할 수 있달까요? 어찌 보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과 가장 비슷한 콘텐츠이지 않나 싶습니다..ㅎㅎ
마치며
이번 FLO의 종료는 단순한 사업 종료 그 이상입니다.
2차 창작자도 ‘창작자’로서 존중받고, 수익을 나눌 수 있었던 드문 생태계의 해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FLO 같은 모델이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요?
'원작자–스트리밍 서비스–2차 카지노 쿠폰’가 공존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던 구조는, 그 자체로 실험적이고 소중한 시도였습니다.저는 FLO를 통해 2차 창작의 가능성과 가치를 직접 경험했고,그 안에서 배우고,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무엇보다 제 창작물을 세상에 들려줄 수 있었기에 이번 종료가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고 고객들에게 안내 메시지를 보내야 했던 FLO 팀의 고민과 무게를 제가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이 글에서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아니라
한 명의 카지노 쿠폰로서,
수많은 도전과 배움의 기회를 열어준 FLO 팀의 노력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너무나도 아쉬운
서비스 종료 소식 안내 마침.
p.s. 저의 긍정 명상 오디오 콘텐츠는FLO의 오디오 서비스가 종료되는 3월 31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덕트 매니저 콘텐츠를 한번 오디오로 만들어 볼까요..? 듣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