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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긍정 May 09. 2025

그냥 먼저 카지노 가입 쿠폰 안돼?

내가 좀 더 성숙한 프로덕트 매니저였다면

이 글의 BGM으로는 트와이스의 FANCY를 권합니다.


누가 카지노 가입 쿠폰 좋아하면 어때
지금 너에게로 갈래
- FANCY 가사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 저녁을 먹으며 요즘 일에 대한 근황과 고민을 나누었다.

(ENTJ 특. 밥 먹을 때도 일 얘기만 함)


원래 입사 후 1년간 내가 맡았던 제품이 있는데, 올해부터 신사업을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기존 사업과 제품에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매출이 오르든, 줄든, 가입자가 늘든, 말든.. 해당 제품의 데이터 자체를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다른 동료들이 이렇다더라 말해주면 알았지 직접 찾아본 적은 없다. 물론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거시적인 관점은 당연히 알지만 그냥.. 그렇구나 하는 온도 정도에서 머물렀다.


여기에는 두 가지 변명(?)이 카지노 가입 쿠폰데
첫 번째는원래 내 성격상 나의 책임 또는 애정 영역에 있지 않은 것들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정확하게는 내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내가 해야 하는 것. 앞만 보고 온전히 몰입해야 하기 때문에, 옆과 뒤는 보지 않는다.


두 번째는이제는 내가 담당 PM이 아니기 때문에 왈가왈부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과거에 이러한 히스토리 때문에 이건 안 했어요, 못했어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런 말들이 다른 PM의 창의성과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는 거니까. 어쩌면 첫 번째와 동일한 맥락일지도 모르겠다. 해당 제품의 R&R(역할과 책임)은 이제 내게 있는 것이 아니니까 특히 '잘 안될 것 같은데', '이걸 진짜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말 자체가 실례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 "B(현재 내가 맡은 신규 제품) 말고,
요즘 A(이전 제품)는 어때?"라고 물어봤는데, "몰라? 알아서 하고 있겠지?"라고 답했더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 "아니 왜 이렇게 다른 팀처럼 말해?"

- "?? 다른 팀이니까 ??"

- "아니~! 그게 아니라, 같은 회사잖아"

- "음.. 딱히 뭐.. 먼저 카지노 가입 쿠폰달라고 한 게 아니니까?"

- "아니 도와달라고 말하기 전에, 그냥 먼저 카지노 가입 쿠폰 안 돼?
나는 오늘도 동료들이 (이거), (저거) 카지노 가입 쿠폰 챙겨주거나 카지노 가입 쿠폰줘서 너무 고맙더라고. 그래서 나도 더 다른 사람을 챙겨주게 돼. 뭐 카지노 가입 쿠폰줄 거 없나 하고"



그렇네?

나는 내가 필요할 때 도와달라고 요청도 잘하고, 동료들이 부탁하면 언제든 흔쾌히 발 벗고 나서준다. 근데 지켜보고 있다가 먼저 도와드릴까요라고 한 적은 드물었다. 꽤 오래됐다. 나는 왜 이렇게 냉담한 프로덕트 매니저가 되었을까를 반추해 보면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로 남 탓을 해보자면 조직문화의 차이가 있다.

이전 조직들에서는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해 서로 소통이 활발하며, 원팀 문화가 강화되어 있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라면 서로 할 수 카지노 가입 쿠폰 것을 흔쾌히 함께하며 돕고, 공개적으로 동료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피드백 문화를 잘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아직 부족하고 사실상 갖춰져있지 않다. 그래서 예전만큼의 열정과 시간을 쏟았을 때, 뭐랄까 카지노 가입 쿠폰 정말 무반응..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이상 카지노 가입 쿠폰 나서거나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두 번째는 그냥 내가 덜 성숙한 동료였던 것 같다.

사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건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좀 더 성숙한 프로덕트 매니저였다면 한 두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를 가지고 전체에게 다정함을 닫을 필요까진 없었는데 어리게 군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정함도 결국 체력에서 나온다.

이번 주는 워킹데이가 짧아서 어제(수요일) 밤 10시까지 야근을 했다. 최근에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 거의 단백질 셰이크로만 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 몸상태로 오늘(목요일) 출근을 하려니 온몸이 근육통으로 너무 쑤셨다. 야근 3시간 한 거 가지고 체력이 훅 저하된 것이다. 그 상태로 여기저기 미팅 다니고 일하며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니, 타인을 궁금해 하기는커녕 별 것 아닌 질문에도 기본적인 비즈니스 매너 필터링 없이 너무 솔직한 마음 그대로 뱉게 되는 것이다. 그게 만약 퉁명함이었다면, 상대가 느끼기엔 평소보다 더한 두 배였을지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살피고

잘 듣고

잘 말해야겠다 (...)



ㅜㅡㅜ 취준생 때는 이 정도 연차되면

챱챱챱 화라라라락 비룡처럼 짜잔 하는

프로덕트 요리왕이 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어렵다.


그리곤 스스로의 부족함을 깨달을 때마다

나는 여전히 이불을 차고

브런치에 글을 쓰고

내일 더 잘해야지를 다짐하며 잠에 든다.


그래도 초심은 잘 유지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

오랜만의 미생 일기 마침.



T.M.I

- 썸네일 사진은 어제 야근하다 심심해서 엘라스트 신곡 Crazy Train뮤직비디오 틀어놓고 감상하는데, 농땡이 피우는 우리를 지켜보듯 (ㅋㅋㅋ) 뚫어지게 쳐다보던 대표님의 최애 비둘기 인형...

- 참고로 저 나무 이름은 테크트리다.

- GPT한테 개발자 출신 스타트업 대표님이 키우는 성장성 있는 나무 이름 지어줘 했더니 테크트리라고 지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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