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할 말이 많을 때, 차고 넘치는 걸 쏟아냈더니 성당 주보까지 범람 했다.올해 주보에 몇 번 등장하니 반가움에 안부를 묻는 이도 있길래 이 곳에도 공유 한다.
코로나19 때 홍보실에서 근무 하다 병원에 파견 나가니 기자 분들이 전화 해 "간호사였느냐"며 깜짝 놀랐다. 회사 동료와 후배들은 "종교가 있었느냐"며 놀린 적도 있었다. 나라는 인간이 신비로운 건지, 신기한 건지 모르겠지만생긴 것과 달리 의외로 무료 카지노 게임 신자임을 밝히는 바이다.
2025년 희년을 맞아 1-2월 추천도서는 <은총이다. 솔직히 추천도서란 걸 처음 접했다. 내게 1-2월은 강원도 원주로 발령 받아 건너가는 시기다. 1월에 <은총, 최현순(서강대 전인교육원 조교수) 책을 읽고 원주로 이사를 했다. 2월1일, 사택 짐 정리를 마친 후 원주 교구 반곡동 성당에 갔다. 미사 횟수도 적고 가족미사라 자리가 꽉 찼다. 의자에 간신히 끼어 앉은 것처럼 미사 후 행렬도 인파에 끼어 나갔다.
그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내게 누군가가 “자매님” 하고 불렀다. 뒤돌아보니 한 분이 쫓아 나와 내 팔을 잡고서 성경공부를 같이 하자고 했다. “전 수원 교구이고 직장도 다니고...” 말은 바람 따라 스쳐지나갈 뿐 졸지에 ‘원주’민으로 창세기 성경공부 팀원이 되었다. 나를 포함해 다섯 명이다. 평일 저녁미사 후 일정과 성서, 해설서, 문제집, 바인더 단체주문이 속전속결로 이루어졌다. 마치 변심 틈을 방어무료 카지노 게임 듯이.
어찌 내가 발탁 됐을까. 생각에 몰입한 나머지 타들어가는 입과 메마른 목으로 사택에 그냥 들어왔다. 마트나 편의점도 멀어 물 한 방울의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 사택 룸메이트가 인사를 건네며 “저 생수들은 전에 살던 사람이 두고 간 거니 마음껏 드세요” 무료 카지노 게임 게 아닌가. 목마른 자에게 오신 주님인가. 이런 불편감이 없었다면 물의 소중함도, 갈증 해방감도 느끼지 못했을 게다. 은총은 ‘당장 받아 기분 좋은 선물’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진가를 드러내는 보석’ 같았다. “바오로 서간은 하느님의 부요함과 우리의 가난 사이에 일어나는 이 ‘놀라운 교환'을 은총이라 했다(60p). 또한 은총이란 부, 건강, 사회적 성공 등 우리가 좋아무료 카지노 게임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61p). 그러면서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꾸짖고 벌을 주거나 내치기도 한 건 그들을 다시 데려오기 위함”이라 했다(63P).
은총이 없었다면 ‘겸손’ 대신 ‘오만’과 ‘자만’이 자리했을 것이다. 책은 나만의 ‘은총’을 채우도록 했다. 또한, 당연하지 않은 현실은 당연하게, 당연한 현상은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왜 내게 이런 일이?’는 수용하되 ‘자연과 일상’은 감사하도록 말이다. 때마침 헌금은 느는데 감사헌금은 감소 추세라는 신부님 말씀을 들었다. 매달 감사헌금을 내기로 했다. 주님과 함께 한 ‘한 달 살이 은총비’다. 어쩌면 은총이란 ‘우연과 필연 사이에 싹 트는 감사’가 아닐까. 감사는 하면 할수록 가지 수가 는다. 세상천지가 감사인 듯 세상만물이 다 은총이다.
결국 내 그릇을 키울수록 많이 받는 게 ‘은총’이다, 은총 세계에도 부익부빈익빈이다. <은총 책이 아니었다면 기도문 곳곳에 있는 ‘은총’을 입으로만 읊을 뻔 무료 카지노 게임. 펜이 절로 굴러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은총은 여전히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