Ⅶ. 서로 다른 기억②
커피를 절반쯤 마셨을 때
지훈은 본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소연아 네가 3년 전 그날 포워딩 해줬던 기현이 메일 말이야...
너도 그 메일들 중에 첨부되어 있던기현이가 작성한 비망록 다 읽어봤지?"
"물론이지, 아마 외울 수도 있을 걸"소연은 지훈의 물음에 단호하게 대답했다.
"내가 그 내용을 바탕으로 꼭 만나봐야 할 사람들을 추린 게 모두 7명이야
그중 다섯 명은이미 만나보고 간단한 정황들은 이미 확인한 것도 있어
물론드러내놓고 캐묻거나 할 수도 없으니그들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그들의 말로는 각자의 기억이 다른 것만은 분명해
아니 감추려는 것이 다른 것일 수도 있겠지"
"그래 선배 정말 고생이 많아" 소연은 지훈의 얘기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드라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나머지 두 명은 나로서도 연줄을 만들기가 참 어려워서 말이야
JM그룹의 은퇴한 2인자 김도형, 그리고 그룹 감사실의 수장 서태석 그 둘 말이야
그들을 만나서확인하지 않으면 사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것 만으로는 기현이가 진짜 궁금해하던 일에 답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우교수는자신이벽에 부딪힌 상태라는 걸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알릴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 건 안 될 일이었기에빨리 뭐라도 다른 방법을 찾는 게 급선무란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가진학계의 인맥 만으로는 그 두 사람에게 연결고리가 없더라고...
그래서 네가 무슨 아이디어라도 있을까 물어보고 싶었어..."
소연은 지훈의 도움 요청에 이미 준비했던 방법이 있는 듯 조심스레말을 했다.
"선배 사실 나도 이전에 그런 고민이 있어서 생각해 봤는데,
우리 쪽의 의도를 감추고 상대를 만나는 방법이란 게 그리 쉬운 게 아니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최근에 생각한 방법이 있는데이거 어때요?"
"역시 너라면 뭔가 아이디어가 있을 것 같았어 그게 뭔데?"
지훈은 궁금한 마음에 서둘러 물어보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이야기한아이디어는 확실히 가능성이 커 보였다.
3년 전과 지금은 미디어 환경이 많이 바뀌어 있는 것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제시한 아이디어는 '뉴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정식 인터뷰를 요청하자는 것이었다.
지금은 전통적인 TV, 신문 매체보다 인터넷 기반의 뉴미디어 채널이 갖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었다.
심지어 유력 대선주자 같은 정치인과재벌그룹의 회장까지도구독자가 많은 뉴미디어 채널에 나와 본인의 생각을 전하고 자신을 홍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었다,
그러니 뉴미디어 채널을 활용해 인터뷰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는 금방 수긍이 되는 제안이었다,
다만 수많은 뉴미디어 채널 중 어떤 콘텐츠 채널을 활용하는 게 그들을 움직이게 만들지가 남은 숙제였다. 그러나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미 그다음 단계까지 구상하며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선배는'십분 TV'라고 알고 있죠?"
"어 그래 요즘 '십분 TV'를 모르는 사람 찾는 게 더 어렵지 않나?"
'십분 TV'는다양한 영역의 지식, 대담 콘텐츠를 10분 단위의 숏폼 영상으로 편집해 인기를 얻은 채널이었다.
구독자 규모가 이미 270만 명에 이르는 대형 뉴미디어 채널이 되어있었기에많은 유력 정치인과 경제인, 지식인들이 '십분 TV'에 나와 자신을 알리는데 활용한 바 있었다.
지훈은 '십분 TV'가 가지고 있는 지명도와 최근의 성장세를 생각하면 성사만 될 경우 정말 유용한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대형 인기 미디어 채널로 성장한 '십분 TV'가우리의 필요에 맞춰 콘텐츠를 기획해 줄까 하는 점이 걱정되었다.
"소연아 그거 참좋은 아이디어인데... 근데 거기서 우리 필요에 따라 콘텐츠를 기획해 줄 수 있을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역시 또 그다음까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건 아마 가능할 것 같아
'십분 TV'가 지금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내가 그 과정을 컨설팅해주고 있어
내가벤처기업을 만들어 창업투자받을때 함께 일했던인맥들이같이 하는 일이야
얘기를 하다 보니 JM의 김도형 부회장이나 서태석 사장 정도의 인물이라면
'십분 TV'측도 콘텐츠 조회수가 나올 걸로 기대하는 눈치야
그들과 네트워킹을 만들면 자신들의상장 추진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아"
우지훈 교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계획을 듣자 커다란 짐을 덜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소연이 너도 정말 어려운 일을 만들어가느라 고생이 많았겠다."
"아니 이 정도 일이야...기현 오빠가 혼자서 하던 일에 비하면 그냥 장난 같은 일이지 뭐"
물론 지훈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지금 지훈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알고 있고,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애쓰고 있다는 건 지훈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기현이 가장 힘든 순간 혼자서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을 때
지훈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모두 그의 깊은 고민과 두려움을 짐작한 적도 없었다.
어렵게만 생각되던 다음 단계로의 스텝을 어떻게 가져갈지 아이디어가 생기자
지훈은 그간 만나본 다섯 명의 사람들에 대해 확인한 인물평을 소연과 공유했다.
"업히트의 애널리스트를 만났던 건은 역시 기현의 예상대로였어
채남건은 천지그룹 측에서 스폰서를 받고 있었던것 같아
그들의 필요에 맞춰서 상황을 만들어가기 위해 천지 측 홍보실과도 긴밀하게 지냈더군
난 특별히 구체적인 질문을 하지 않았는데그 사람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술술 자랑하더군
애널리스트로서의 윤리의식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어
그러니까자신의 직업적 신뢰를 이용해서 사적인 이익을 참도 야무지게 추구했던 사람이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지훈이 확인한 조사대상 인물에 대한 평가를 들으며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냥 귀로 듣고 조용히 마음과 기억에 새겨두려는 것 같았다.
지훈은 그에 대해 느낀 점을 계속 이야기했다.
"대학교수 중에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자기 직업에 대해 주어진 사회적 신뢰를 돈을 버는 데에만이용하는 건 한낱 장사꾼일 뿐이지
채남건은 그냥 하수인 정도의 역할을 했을 거야
그리고 그게 누구이든 설계자에게 직접 오더를 받을 위치도 아니었을 테고
그래서 일곱 명의 조사 대상 중 가장 먼저 폴더를 잠가버린 사람이야"
지훈은 다음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한 번이라도 접촉해 본 다섯 명 중 나머지네 명은 여전히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것 같았어
당시의 M&A가 언급되는 것조차 경계하는 눈치더라고
자신의 역할이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마치 다른 사람이 관여했던 일인 것처럼 반응하더군
기현이의 비망록에서 확인했던 중요한 사실조차도 모른다거나 다른 사람의 일로 돌려 말하던데...
그 사람들은 분명 설계된 계획대로 움직인 사람들임에 틀림없어..."
온라인 카지노 게임 우지훈의 얘기가 계속되기 전에 갑자기 말을 끊고 한 가지 질문을 했다.
"선배 그런데 말이야
기현 오빠가 알고 싶어했던 진실을 찾게 되면 선배는 어떻게 할 거야?"
우지훈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질문에 순간 멍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먼 목표였기에 그리고 너무 절박한 목표라서 그다음을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다음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글쎄... 아직은 모르겠어
그 진실이 뭔지에 따라 다르겠지...
너는... 넌 미리 생각해 둔 계획이 있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 지훈의 얘기를 듣자 조용히 웃으며 대답했다.
"네 선배, 전 처음부터 딱 한 가지만 생각했어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