Ⅹ. 각자의 기억④
JM그룹 마포사옥
유리창으로 환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집무실에서는 굽이쳐 흐르는한강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창가에 서서 마포대교를 오가는 차들을 바라보고 있는 건 JM그룹 감사실의카지노 쿠폰 사장이었다.
카지노 쿠폰은 '십분 TV'와 기획 인터뷰를 마친 이후로 뭔가계속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십분 TV' 인터뷰어(interviewer) 측의 질문이 뭔가를 알고 계속 확인하려는 질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 후로 며칠이 지나는 동안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례 중 인터뷰어의 질문과 관련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해서기억나지 않았던 부분을 되살려보고자
자신이 출연했던'십분 TV' 영상을찾아 반복해 보면서 찜찜한 마음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M&A, Due Diligence의 부실, 기업가치 평가의 왜곡, 최고경영진의 관여와 배임,...'
질문의키워드를조합해생각하자면떠오르는이름은한 명밖에 없었다.
'그래 권기현인 건가?'
권기현의 이름을 떠올리게 되자 카지노 쿠폰 사장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에이 그러니까 그때 그 일을 제대로 마무리해놨어야 했어
아무리 기획조정실장 김도형 부회장과 관련 있어 보였어도 그대로 묻어둘 일은 아니었는데...'
그의 책상에는 그가 하드카피(Hard copy)로 파일링해놓은권기현의 조사요청 메일이 꺼내져 있었다.
'나야 뭐 김도형 부회장이나 허종호 부회장에게 부끄러운 일이 있을까 봐눈 감은 것뿐인데
이거JM방송 경영실적이 지금 추세로망가지다가는
나중에 감사실도 제 역할을 안 했다고 비난받기 십상이겠는 걸
이러다고의적으로함께 배임을 한 사람으로 몰리는 것 아냐?'
카지노 쿠폰 사장은 처음 권기현의 얘기를 들으면서 생각했던 것보다더 심각하게 추락하는'JM방송' 경영실적을생각하자 찜찜함을 넘어 불안한 기분이 드는 걸 어쩔 수 없었다.
'아무래도 그때 처음 조사요청을 받았을 때 적어도 오너 경영진에게는 정보 보고라도 해둘 걸 그랬나?'
결국 마음을 굳힌 카지노 쿠폰 사장은 비서에게 감사실 선임부장과 제보시스템 운영담당자를 부를 것을 지시했다.
잠시 후 선임카지노 쿠폰 이승연과 시스템 운영담당자 정길재가 집무실로 들어와 회의탁자에 앉았다.
"네 찾으셨습니까?"이승연은 자리에 앉자마자 카지노 쿠폰 사장에게 용건을 물었다.
"일전에 우리 제보시스템에 등록된 조사요청 건을 개별적으로 삭제할 수는 없다고 했었지?"
"네 그렇습니다.
애초부터 그러니까 20년 전 시스템 개발 당시부터 중요 제보의 고의적 멸실을 막기 위해
DB에 접근해서 작업하는 건 막아두고, 조회 권한만 차등 관리하는 기능으로 만들어 뒀다고 했습니다"
"그럼 하드 코딩을 해서라도 DB를 수정할 수 있는 건 아닌가?" 카지노 쿠폰 사장이 다시 물었다.
"그건 과거에 적용해 놓은 DB설계로직을 지금 아는 사람이 없어서 난감해하더라고요
작업을 잘못하다가는 DB가 유실될 수도 있다고 해서..."
카지노 쿠폰 사장은 선임부장의 대답에 잠시 고민하는 눈치였고, 함께 불려 들어온 길재는 무슨 상황인지를 몰라 그냥 듣기만 할뿐이었다.
"그러면 그때 2안으로 얘기했던 게 아예 제보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안이 있었지?
재구축된 시스템에 기존 제보 이력들을 수작업으로 퍼넘기는 방식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왜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
카지노 쿠폰은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려 하고 있었다.
"네 일단 당시 사업계획에 신규 구축비용이 반영되어 있지 않았었고
수작업으로기존 자료를 마이그레이션 하는 데는 기간도 작업 리소스도많이 들어가니까
우선 케이스 블락(block) 그러니까 조회제한 기능을 사용하기로 했었습니다"
선임부장의 설명을 듣고 카지노 쿠폰 사장이 다시 물었다.
"신규 구축비용이 얼마였지?"
"견적 당시 기준으로는 제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웹페이지 수정까지 포함해서 20억 원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필요하시면 다시 그때 검토자료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선임부장은 정확한 숫자가 기억나지 않아 뛰어나가 자료를 들고 들어오려 했지만 카지노 쿠폰이 만류하였다.
"아니야 됐으니까. 그냥시스템 신규 구축 품의를진행해!
사업계획 예산 외로 특별 품의하고 내가 승인하면 되는 거지?
예산 관리부서장에게는 내가 미리 얘기해 둘게"
"네 알겠습니다 근데갑자기 왜 그러시는지 여쭤봐도 되나요?혹시 권기현 케이스....?"
선임부장이 카지노 쿠폰 사장 앞에게 권기현이란 이름을 꺼내자 카지노 쿠폰은 고개를 돌려 선임부장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고, 그는 아차 싶어 입을 다물었다.
"자아 정길재 님이 지금 시스템 운영 담당자이지?
자네는 선임부장을 도와서시스템 재구축에필요한DB 이관방법 등을 미리 준비해 두라고"
"네 알겠습니다" 길재가 대답하자 카지노 쿠폰은 길재에게 나가보라고 얘기하고 선임부장만 남도록 지시했다.
감사실장의 집무실을 나서는 길재의 귀에 카지노 쿠폰이 선임부장에게 묻는 질문이 들려왔다.
"권기현이 혹시 퇴원을 했나? 자네 그 뒤로 뭐 아는 게 있어?"
그날 오후,
JM그룹 감사실 선임카지노 쿠폰 이승연은 길재를 불러 일전에 검토했던 그룹 통합 제보시스템 재구축 제안서를 건네줬다.
"거기 제안서에 JM시스템즈의 담당 영업이사 명함이 있을 거예요
그 사람한테 연락해서 우선 미팅 일정을 잡읍시다
이거 계획에 없던 일로 바빠지게 생겼네"
"네 알겠습니다. 선임부장님 하고 저하고만 만나면 되는 거죠? 혹시 부장님은 미팅이 안 되시는 날짜가 있나요?" 길재는 한 번의 전화로 제대로 소통하고자 선임부장의 일정부터 챙겨서 물어봤다.
"아니 지금 사장님 지시보다 바쁜 일이 뭐가 있겠어요.
그냥그쪽의 가능한 일정에 맞춰서 빠른 시간에 잡으세요.
그리고 사장님이 조회 제한 케이스 기록에 대해 접속이력을 뽑아두라고 하시던데 그것 좀..."
선임카지노 쿠폰은 다른 일도 길재에게 맡기려다 생각을 고쳐한 듯 이어 말했다.
"아니다, 길재 님은 아직 조회제한 케이스가 뭔지 잘 모르죠?
그건 그냥 내가 요청할게요
어차피 다음 주에 IT서비스지원팀장하고 정기 미팅이 있으니까 그때 내가 해도 되겠네..."
길재는 선임카지노 쿠폰이 하는 얘기를 듣고 앗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이미 조회제한 케이스의 내용을 보고도 아무 말하지 않았던사실이 혹시나 카지노 쿠폰 사장의 오해를 부를까 걱정된 것이었다.
아까 감사실장 집무실에서의 반응을 보면 '권기현 케이스'가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는 것을 상당히 꺼린다는 것을알 수 있었다.
그래서 혹시 자신이 허락 없이 조회제한 케이스를 다운로드한 사실이 밝혀지면혹시나 불편한 일로 번질까 우려된 것이었다.
'어떡하지... 말하긴 해야 할 텐데..."
길재는 신중한 성격이었기에 오늘 당장 자신의 조회 사실을 말하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일단은 자신이 그 자료를 조회한 이유가 잘 설명되도록 논리를 생각해 두고
그다음에 선임카지노 쿠폰에게이야기하자생각을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