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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하루를 살고 1년을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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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루고 싶은 것들로 올해를 미리 채워 볼까요?
중2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과학 선생님이셨던 욕심 많던 담임선생님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제대로 된 공부를 해봤다. 아침마다 영어단어와 한자 시험을 보고, 휴대폰도 없던 시절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일주일 전부터는 집전화를 옆에 두고 공부하라며 밤새 반 아이들에게 돌아가며 전화를 하시던 열정 많던 선생님. 기말고사 때는 성적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스터디그룹으로 묶어주시고는 기타 과목은 한 명씩 맡아 각자 내용을 정리하여 공유하도록 하셨고, 주요 과목은 잘하는 아이들에게 각각의 과목을 나머지 그룹원에게 가르치도록 지도하셨다. 그뿐이랴, 교실 맨 앞줄 창가자리부터 성적순으로 앉히기도 하셨는데 짝꿍이 가장 큰 경쟁자이니 화장실도 쉽게 가지 못했다. 가더라도 합의 하에 갔었고, 와중에 손에는 영단어가 적힌 작은 수첩을 들고 가기도 했다.어떤 때는 1등과 꼴등을 짝으로 지어 1등인 아이가 꼴등인 아이를 책임지고 가르치게 하시기도 했다.그런 선생님의 노력에 우리 반은 전 학년 통틀어 연구대상인 반으로놀기도 1등 공부도 1등이었다. 46명인 반에서는 10등 안에도 못 드는데 총 여섯 반인 학년 전체에서는 20등 안에 든다거나 반에서 3등인데 전교에서는5등 안에 들어가는 아이도 있었다. 내 경우 한 번은 평균도 아닌 총점 1점 때문에 반에서 세 등수가 밀리기도 했다. 우리 반세 친구의 총점이 같았고 난 그들보다 1점이적은 이유였다. 이렇게나 치열하니억울한데 어디 말도 못 하고, 금요일 하교 때 산 연습장을 일요일 저녁까지 다 쓸 만큼수학문제를 풀 밖에.
분초를 다투며 살다 보니 잠자리에 누워 눈을 한 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 날이밝아, 매일 억울한 아침을 맞이했지만 그 해만큼 치열하고 뿌듯하게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올해를 맞기 전까지는.
전처럼 내 뜻대로만 사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하루를 계획하고 하나씩 쳐내가다 보면 바라는 방향으로 다가갈 테고, 기회도 경험도 얻을 수 있을 테고, 어느 순간 그리고 있던 큰 그림의 조각들을 채우고 완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지냈다. 목표도 계획도 동무도 없이 혼자 할 때는 하다 말다 했지만, 올해는 동무이자 코치이자 감독인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그들 덕분에 가득 찬 하루를 쌓아 1년을 채울 수 있었다.함께는 꾸준함을 가져왔고그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unsplash어제는 아이와 책을 보다 아이 방에서 잠이 들었다. 10시 30분쯤. 그리고 새벽 5시가 지나자 서서히 잠이 깼다. 이제는 익숙해진 리듬으로 오랜 숙원이었던 수면주기를 바꾸니 건강도 좋아졌다. 푹 자고 일어났어도 아직 이른 새벽이라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들을 여유롭게 해낼 수 있다. 하루를 계획하고 긍정확언을 하고 감사일기와 글쓰기까지, 7시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이 시간이 소중하다. 매일의 이 시간 덕분에 올해 50편이 넘는 브런치 글도 썼다. 아직 글쓰기는 어렵지만 이젠 두려워하지는 않게 되어그것만으로도 큰 발전이다. 또,1년 동안 써 온 감사일기는 중요한변화를 주었다. 걱정이 많던 시절이 있었던가 싶게 걱정할 시간에 기도하라던 누군가의 말을 실천하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삶을 바라보게 되었다. 덕분에 새해에는 중학생이 될 사춘기 딸아이와 가끔 갱년기 증상을 보이는 남편에게도 조금 더 예쁘게 말할 수 있었고 그런 나를 칭찬해 주는 '자기 사랑'을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
어느새 하늘이 밝아지면 남편의 출근과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등교를 돕고 서둘러 운동복으로 환복을 한다. 어제는 발레로 불태웠으니 오늘은 나만의 루틴으로 계단을 올랐다. 25층 두 번. 가끔은 4번을 올라 100층을 채우기도 하지만 그러면 뭔가를 완성한 듯하여 뒤에 이어지는 운동을 안 하려는 마음이 생기니 조절이 필요하다. 100층이라 하면 대단한 것 같지만, 무릎과 허벅지의 힘이 아닌 엉덩이의 힘으로 계단을 오르기에 땀은 살짝 나지만 다리가 아프지는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체온을 올리고 들어와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마음이 갈팡질팡이다. 여기서 근력운동과 덤벨운동을 추가로 할지 그만할지. 매일 해도 매일 마음이 싸운다. 다행히 오늘은 운동하자는 마음이 이겨 짜놓은 프로그램대로 복근 운동, 등 운동, 엉덩이 운동을 했다. 유혹을 이긴 나 기특하다. 땀이 식기 전에 집안일을 바삐 하고 샤워를 하고 브런치를 먹는다. 보상 같은 시간으로 보고 싶은 영상을 보며 여유를 부린다.
두 덩어리의 시간이 지나간 뒤, 원해서 읽고 쓰는 책과 서평 책 그리고 협업으로 들어온 책들로 또 작은 한 덩어리의 시간을 채운다. 맑은 날 호수 위의 백조처럼 잔잔하지만 치열한. 숙제처럼 하기도, 좋아서 하기도 했지만 역시 꾸준함은 뭐든 만들어 내는 법이다. 부족하지만 꾸준하게 했던 SNS 활동이 가만히 앉아 끄적이거나 손가락 몇 번 까딱이는 일로 돈을 가져다주었다. 나도 발전하며 작은 경제활동도 가능한 가상의 공간, 더 알아가고 싶어진다. 쏟아지는 정보들을 누가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능력이 되는 세상이니 어쩌면 학창 시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아닌가.재테크 공부도 시작한 지 이제 몇 개월째라 큰 성과는 아니어도 적은 수입들로 여행도 다녀오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도 표현할 수 있었다.
벌써 2시. 역시 가만히 앉아 있지만 조금은 소란스러운 상태로 수입을 만드는 초등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의 숫자놀이 시간이다. 진상 짓에 스트레스를 받던 나는 아이가 크는 만큼 엄마 나이를 먹었는지 이젠 초등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귀엽다. 정신이 쏙 빠지게 쫑알거리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데리고 그날의 진도를 나가며 잘한다 잘한다 고래도 춤추게 하면, 입꼬리가 쓱 올라가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얼굴에 나도 같이 기분이 좋아지는 여유도 부리고 말이다.
한바탕 소란스럽던 시간이 지나면 딸아이와 행복을 쌓는 시간이다. 간식을 먹으며 그날의 이슈를 나누고 예쁜 말 필사를 하고, 함께 공부를 하고 나면 어느새 밖이 어둑어둑해진다. 부지런히 저녁을 준비하고 든든한 시간을 지나 다시 빼곡한 수업을 하러 서재로 향한다. 한 명 한 명 카지노 게임 사이트과 온택트를 할 때면 그날 있었던 감사한 일들, 들었던 좋은 말들을 나눈다. 긍정의 기운으로 시작한 수업은 흐름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기에 1년 전부터 수업을 여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좋았던 부분을 상기시켜 준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스스로가 잘하고 있고 괜찮은 사람임을 인지하도록 말이다. 그래서인지 수업 만족도가 좋다. 학부모와의 신뢰도 좋아 여기저기 소개를 해주시는지 계속 문의가 들어온다. 오프라인 수업을 하며 바쁘게 살던 그때처럼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10시가 넘은 시각, 자야 할 시간이지만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니 아이와 남편과 새해 계획을 세웠다. 변화가 클 내년에 잘 적응하고 잘 살아내기 위해 큰 목표부터 작은 계획들까지 각자 그리고 함께. 서로를 응원하는 말을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조금 있으면 주 1회 켜지는 우리 집 TV 화면 속 카운트다운을 함께 셀 것이다.올해 그랬던 것처럼 작은 행복과 작은 미소들을 더 자주 만나는 새로운 해를 떠올리며.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자가 아니라 자주 웃는 자가 승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