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똑같이 해가 진 후, 해가 뜨는 것 뿐이지만, 우리는 한 해의 마지막 밤에 의미를 부여하고, 다음날 떠오르는 첫 해에 의미를 부여한다. 오늘은 어제와 똑같은 하루일 뿐이지만 의미 부여하는 년도가 바뀌었음에 감회가 새롭다. 이젠 그런 의미부여에 연연하지 않게 되어 카운트다운을 하기 전 잠에 들고, 일어나서도 별 감흥이 없지만 전년도 달력이나 다이어리를 버리면서 어쩔 수 없이 새해에 대해 느끼게 된다. 청룡의 해가 가고, 청사의 해가 왔다.
한국에서 가장 큰 영화상의 이름이 카지노 쿠폰영화상인 2024년은 영화적으로 전혀 풍요롭지 않았다. 오히려 몰락이 가시화되고, 산업의 붕괴가 명확해졌을 뿐. 나는 일이 없어지고 병을 얻어서 수술을 했고 어떻게든 살아 남아보려고 이런 저런 사업에 지원했지만 모두 떨어졌다. 다른 일을 해보고자 여기저기 찔러봤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그리고 A형 독감 양성판정을 받으며 독감과 함께 카지노 쿠폰의 해를 끝마쳤다. 2024년에 너무나 걸맞는 독감 엔딩이었다.
2025년 푸른 뱀의 해가 밝았다.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고 새롭게 맞이하는 해라서 마음이 가볍다. 이젠 부릴 자존심도 없다. 찔러볼 곳 다 찔러봤으나 더이상 나를 원하는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소설을 쓰든 취직을 하든 되는 대로 살아보려고 한다. 가급적 높은 몸값으로 이직을 하고 싶었으나 한국 경제 상황은 암울하다. 카지노 쿠폰를 시작하자 마자 코로나가 왔듯, 이직을 하려고 하니 경제가 풍전등화다. 경기가 좋은 곳이 없다.
권력자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만 카지노 쿠폰해서 전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는데, 그 글을 쓰면서도 우리나라가 이렇게까지 될 거라고 카지노 쿠폰은 안 했다.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러시아 보다 상황이 나을 거라고 카지노 쿠폰했지만 우리나라 지도자도 전쟁을 하기 위해 북한을 도발하고 있었고 더 심한 짓도 계획하고 있었다는 밝혀졌다. 도발이 되지 않자 비상계엄으로 국회를 장악하기 위해 군대를 출동시켰다가 저지되었고, 다행히 저지가 되었지만 혼란은 여전하다. 공교롭게도 지난년도에 읽은 책들이 스페인 내전, 1차 대전, 나폴레옹 전쟁을 다룬 문학 소설들이라 역사가 반복됨을 절실히 느낀다. 극우 파시스트가 정권을 잡았으니 이 꼴이 일어날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래도 우린 국민이 뽑은 국회 권력으로 비상계엄을 해제했고, 대통령은 탄핵 심판 중이고, 내란은 수사 중이다. 일어난 일에 비해 수습이 빨리 되는 것 같진 않지만, 그럼에도 전쟁이나 내전이 없는 평화로운 일상에서 새해를 맞는다는 건 너무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독감에 걸리긴 했지만 치료제가 있는 세상이라는 것은 기뻐할 일이며, 하던 일은 망했지만 새로운 일을 찾을 힘이 남아있는 것도 긍정적인 면이다. 당신이 하루하루 맞아야 하는 일상도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같은 시대 같은 국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은 영화도 한국도 그래프의 바닥을 쳤다. 바닥을 쳤으면 반등 뿐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든, 새로 다가올 나날들은 좋은 일들이 더 많길 기대해보자. 청룡과 함께 심해로 간 우리, 청사와 함께 육지로 올라가보자. 수고 많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