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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naissance Jan 04. 2025

이력서를 쓰다가 문득 떠오른 카지노 게임

왜 카지노 게임 작가가 쓰는가

취직을 위해 간만에 카지노 게임를 쓰려고 하니 써지지가 않는다. '카지노 게임'라서 써지지 않는 것도 있고, 글을 좀 놔서 다시 쓰려니 안 써지는 것도 있다. 카지노 게임와 함께 드라마 공모전도 준비 중인데 카지노 게임안이 참 쓰기가 어렵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작가가 카지노 게임안을 쓰는게 맞는 건가?


나는 광고대행사 출신이다. 광고대행사에서 카지노 게임안은 카지노 게임자가 쓴다. Account Executive 라고도 하고, AE라고도 부르는 그 직업이다. 광고가 TV 광고든, 인쇄 광고든, 프로모션 행사든, 모든 광고에 대한 카지노 게임안은 카지노 게임자가 쓴다. 글을 쓰는게 전문인 카피라이터라는 직종이 있지만 그 누구도 카피라이터에게 카지노 게임안을 맡기지 않는다. 카지노 게임안을 가장 잘 쓰는건 AE이고, AE가 쓰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산업과 드라마 산업에도 카지노 게임PD가 존재한다. 직종 이름 자체가 '카지노 게임PD'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카지노 게임PD가 카지노 게임안을 쓰는게 당연할 것 같지만, 이 시장에서는 카지노 게임안을 작가가 쓴다. 스토리와 캐릭터를 창작하고 드라마, 갈등, 대사를 쓰는 것에 특화된 사람이 과연 카지노 게임안도 잘 쓸까? 사실 전혀 다른 종류의 글쓰기이다. 글쓰기 전문가인 카피라이터에게 광고 문구만 맡기고 카지노 게임안을 쓰는 사람은 따로 있는게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시나리오와 대본을 쓴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작품의 메시지, 주인공의 감정과 성장 등 셀링에 적합한 요소들이 아니다. 돈을 쓰는 사람은 주인공이 어쩌고 저쩌고 필요없이 이게 팔리는 상품인지 알고 싶어한다. 카지노 게임안에는 이게 팔릴 이유를 써야한다. 작가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카지노 게임안을 작가가 쓰는게 너무 당연시 되어서 공모전도 카지노 게임안을 내라고 한다. 극본 공모전이면 극본을 보고 심사를 하면 될 터인데 카지노 게임안을 내라고 한다. 극본 보고 심사를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카지노 게임안 보고 심사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행태다. 영화계에서 작가 계약을 했을 때에도 당연스럽게 카지노 게임안을 쓰는걸 요구받았다. 각본 계약이나 각색 계약서에 카지노 게임안에 대한 문구는 들어가지 않는다. 트리트먼트, 1고, 2고 등 내가 써야하는 글에 대한 명확한 문구가 표기되어 있다. 그럼에도 제작자나 피디들은 당연하게 작가에게 카지노 게임안을 요구한다. 사실은 자기가 해야할 일인데 남한테 돌리는 거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영화업계에서 만난 제작자가 100명이라면, 그 중에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세 명도 안 됐다. 나머지 97명은 이메일도 쓰기 싫어서 통화로만 소통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AE 출신이다. 카지노 게임안을 쓰는 것에 도가 튼 사람이다. 하지만 내 작품 카지노 게임안을 쓰는건 힘들다. 나는 상품으로 사고해서 이 시나리오를, 이 극본을 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와 이거는 정말 잘 팔리겠는걸? 상품성을 극대화해서 대본을 써야지! 라고 생각하고 쓰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고로는 이야기를 끝마칠 수가 없다. 카지노 게임PD가 카지노 게임하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완결된 이야기로 완성되지 못하는 건 그런 이유이다. 요즘 XX배우가 잘 나가니까 그 나이와 성별을 주인공으로 해서 액션 이야기를 써보자. 예산이 한정되어 있으니 열차에서만 일어나는 일로 써보자. 카지노 게임PD가 '상품'으로 카지노 게임하는 이야기는 이런 부류다. 이야기가 완성될 수 있을까? 주인공 성별과 나이와 장소만 정해진 상태에서 관객에게 감정이입을 시키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어거지 과정이 실제로 일어난다. 그래서 이야기가 완성되고 나면 애초에 카지노 게임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달라진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PD는 이것이 자기가 카지노 게임한 거라고 우기고, 저작권을 가져간다. 참 웃기는 시장이다.


간만에 카지노 게임를 쓰려니 참 어렵다. 내 작품의 카지노 게임안을 쓰는게 어려운 것과 같은 이유다. 나는 나를 상품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람으로 생각하니까. 다른 사람이 쓴 작품의 카지노 게임안을 써주는건 훨씬 쉽다. 제 3자가 작품을 보고 셀링포인트를 찾는게 작품을 쓴 사람이 찾는 것보다 훨씬 쉽다. 카지노 게임도 남이 써주면 훨씬 좋은게 나올 거다. 카지노 게임도 분업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고 나는 더럽게 쓰기 싫은 카지노 게임안과 카지노 게임를 쓰러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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