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나이를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학년/학번이라는 개념과 멀어지기도 했고, 회사가 모두 님 호칭을 사용하는 문화이기도 했고, 특히 만 나이가 혼용되면서 헷갈려서 OO 년생이에요라는 말은 사용해도 몇 살인지는 서로 말을 안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서류에 나이 칸을 입력할 때 까먹어서 태어난 해로부터 역산하기도 했다. 카지노 쿠폰을 작성하려다가 오랜만에 나이를 계산해 봤더니 어느새 마지막 20대, 새해가 되면 30대가 된다. 그래서 이번 카지노 쿠폰에는 2024년 회고와 더불어 20대의 회고도 같이 해보려 한다.
20대 초반, 입시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과 이제 모든 걸 할 수 있는 어른이라는 지위는 나를 대책 없는 자유인으로 만들었다. 술도 많이 마셨고, 자체 공강도 많이 했고, 수십 시간 동안 잠도 안 자면서 게임에 빠지기도 했고, 카지노 쿠폰 없이 돈을 쓰다가 3일 동안 2000원으로 버틴 적도 있었다. 흥미로운 수업이 있으면 타과 전공도 성적 신경 쓰지 않고 막 들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고 싶은 대로 사는, 나이만 어른인 아이 같았다. 물론 후회하진 않는다.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고, 무엇보다도 칵테일이라는 인생 취미를 만날 수 있었다.
20대 중반, 원래는 대학 생활의 관성대로 주변 친구 따라 대충 적당한 대학원에 간 다음 전문연을 하려 했다. 막상 랩 인턴을 1년 정도 해보니 카지노 쿠폰보다 랩 생활이 나랑 안 맞는다는 걸 깨달았다. 카지노 쿠폰 없이 흘러가던 삶에 갑자기 제동이 걸렸다. 점점 선진 병영이 되어간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나는 군대가 무서웠다. 신체적으로 약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없는 기간이 2년이나 된다는 게 가장 두려웠다. 나는 어떻게든 더 나은 군 생활을 하기 위해 열심히 조사했다.
운보다 내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을 최대한 넓히고 싶었다. 그러다 공군은 훈련소 성적순으로 부대를 골라간다는 걸 알게 됐다. 운동하는 걸 정말 싫어해서 처참했던 신체 능력에도 불구하고, 1000명이 넘는 동기들 중 20등, 전산 특기 중에서는 1등을 할 정도로 이 악물고 훈련소를 버텼다. 덕분에 원하던 부대에서 당당히 군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행동에 대한 책임을 알만한 사람들이 모인 부대라 부조리가 거의 없었고, 무엇보다도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알고리즘 스터디, 논문 스터디, 부대 내 IT 컨퍼런스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당직사관께 허가를 받고 사지방에서 새벽 2시에 구글 코드잼에 참가했던 경험은 다시 카지노 쿠폰해 봐도 신선했다. 그렇다고 개발 공부만 한 것도 아니었다. 부대 내 보드게임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공군 우수 동아리상을 받기도 했고, 병사 커뮤니티에 칵테일 칼럼 연재도 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군 생활이었다. 미래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분석이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다주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는 2년이었다.
20대 후반, 사실 어떻게 보면 20대 초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고 싶은 대로 살았다. 다만 20대 초반에는 충동적인 감정에 의해 움직였다면,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리고 옳음이라는 가치를 잃지 않은 채 마음대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원래는 단순히 어디 회사에 취업할까에서 시작했던 고민이, 취업을 할 것인가 창업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번졌고,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과연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결국에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까지 발전했다.
2022년은 갓 20살이 되었을 때처럼, 행동이라는 키워드 아래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해였다. 이제는 직장인이 되어 대학생 때보다는 금전적 여유도 생겼고, 마침 코로나도 풀렸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고자 다양한 경험을 했다. 2023년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여전히 새로운 것들에 대한 도전 반, 2022년에 발견한 것들에 대한 탐구 반 정도로 채워진 것 같다. 이 과정을 통해, 물론 앞으로 살아가면서 충분히 바뀔 수 있지만, 내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다.
불로소득 엔진 위에서 나만의 칵테일 바를 차린 뒤 바텐더 겸 작가로 여생을 보내는 것
지난 2년이 나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넓게 바라보는 기간이었다면 2024년은 이 모습에 다가가기 위해 깊이 뛰어드는 해였다. 먼저 불로소득 엔진의 구축을 위해 본격적으로 재테크에 대해 공부했다. 물론 그동안 전혀 재테크를 안 한 것도 아니고 성과도 나름 있었지만 직관에 의존한 방식이라 지속가능성 부족하다고 느꼈다. 아직은 작고 소중한 시드지만, 지금부터 시작해야 은퇴할 때 충분한 노하우가 쌓일 것이라 카지노 쿠폰했다. 서울 머니쇼에도 참가해 보고 다양한 자료들을 분석하면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신기한 건 이 과정이 카지노 쿠폰보다 재밌었다. 분석하고 재해석해서 나만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걸 즐기는 창작자의 기질이 여기서도 나올 줄은 몰랐다.
두 번째로 나만의 칵테일 바와 바텐더. 사실 칵테일 바라는 형태를 차용했지만 정확히는 내 결을 담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20대에서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깨달음은, 내 에너지는 유한하다는 것이다. 모든 일을 해내는 것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도 당연히 불가능하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으면서, 나와 비슷한 결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창작 칵테일을 고민했지만, 이제는 내 취향인 칵테일을 만들고, 어딘가에 나와 비슷한 결로 이 칵테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카지노 쿠폰한다. 그렇게 단순히 칵테일뿐만 아니라 내가 바라는 분위기, 철학, 가치관을 담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불로소득 엔진을 구축하려는 이유도, 금전적인 종속에서 벗어나야 바라는 가치만을 온전히 담은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바텐더는 20살에 칵테일이라는 분야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가장 하고 싶은 직업이다. 바로 바텐더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금전적인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바텐더는 여생에서도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점점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시대에 한 가지 직업만 가질 필요는 없으니, 우선은 젊음이 중요한 능력을 먼저 발휘하면서 내가 만들 공간에 대해 더 탐구해 보기로 했다. 2022년까지는 막연히 내 창작 칵테일이 메뉴로 있는 칵테일 바를 차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2023년에는 글이라는 분야와 친해지면서 창작 칵테일과 함께 내가 쓴 글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과 칵테일이 함께 있는 공간을 생각했다. 2024년에는 이 글과 칵테일이라는 주제에 나라는 사람의 특성을 담아봤다. 아직 실현하려면 멀었고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지만, 나의 결로 이루어진 공간의 윤곽이 점점 뚜렷해지는 것만으로도 내 안이 꽉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작가. 작가 또한 바텐더처럼 여생에서 가질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2022년에 독서모임을 처음 경험하면서 글이라는 분야에 점점 진심이 되어갔다. 창작자의 기질이 있었기에 당연하게도 읽기를 넘어 쓰기에도 관심이 생겨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2022년 말 브런치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내 글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에세이나 시를 주로 써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설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쓰려고 펜을 들어보니 내 경험과 고민을 고스란히 써 내려가는 에세이에 비해 소설을 쓰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따로 수업을 들어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일단 첫 소설은 온전히 혼자서 써보기로 결심했다. 이 경험이 있어야 나중에 수업을 듣더라도 내 결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살다 보면 누구나 그렇듯이,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고 정작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2024년은 드디어 소설을 쓰면서 작가라는 이름에 한 발짝 더 다가간 해였다. 올해 초 책바 문학상을 알게 되었다. 망원동에 있는 책바는 책 읽는 칵테일 바로 내가 원하는 공간과 굉장히 비슷한 결이 흐르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매년 공모전을 열고, 수상작을 다음 해에 나오는 책에 실어준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이건 무조건 해봐야겠다는 다짐이 들었고,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일단 어떻게든 써보기로 했다. 중간에 글이 너무 안 써져서 템플 스테이에서 폐관 수련을 하면서 외부와 단절된 채 글만 쓰는 기간을 가지기도 했다. 그 결과 3개월 동안 구상, 3개월 동안 집필, 3개월 동안 회고를 통해 총 9개월에 걸쳐서 <스피카라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쓴 소설이 처음으로 창작했던 동명의 칵테일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감사하게도 이 작품으로 단편소설 부문에서 은상을 받았고, 새해 초에 출간될 책 <2025 우리가 술을 마시며 쓴 글에 실릴 예정이다. 올해 이룬 성과 중 가장 뿌듯했다.
새해, 그리고 30대에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사실 잘 모르겠다. 예견된 일도 있을 것이고, 예측한 일도 있을 것이고, 예상치 못한 일도 있을 것이다. 다만 지난 20대를 보내면서,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나는 내 결을 따라 잘 살아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차피 의미는 존재하는 게 아니라 부여하는 것이기에, 중요한 건 끝없는 고민과 함께 나를 찾고,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성공해도 자만하지 않기를, 반성은 해도 후회는 하지 않기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옳음의 가치와 배움의 자세를 잊지 않기를 바라며, 2024 연말 카지노 쿠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