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_오멸 원작/김금숙 그림, 서해문집
<꼬깽이 시리즈의 김금숙 작가가 영화 <지슬을 그래픽노블로 재탄생시켰다. 거친 붓칠로 강렬한 흑백의 대비만큼이나 생생한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우리가 이념을 들어 서로를 나누고 증오하며 학살했던 과거의 장면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빨갱이에 의해 부모를 잃었다는 이유로 제주도민을 빨갱이로 몰고 학살하는 이의 분노와 증오는 옳은 것인가. 그럼에도 과연 우리는 서로를 연민할 수 있을까.
그저 자식의 배곯음을 걱정하며 지슬(감자의 제주도 방언)을 감싸 안고 돌아가신 무동이 어머니와 그 지슬을 나누어 먹으며 잠깐이나마 숨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슬프다기보단 고통스럽다. 그들에게 머지않아 다가올 최후를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통스럽다고 하여 그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진정한 진혼의 방식이 아닐 카지노 가입 쿠폰다. 국가 권력의 오남용으로 희생된 그 수많은 혼들에게, 또 이후 긴 시간 동안 역시 빨갱이로 몰릴까 두려워 희생자들에 대한 슬픔을 꺼내보지도 못하고 가슴에 묻고 살아야 했던 생존자들에게도 말이다. 오히려 기억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 위로가 되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한다. 과거를 카지노 가입 쿠폰하는 것이 현재를 구하는 일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도 배우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