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온라인 카지노 게임 꼬리일까?"
"인간들이잖아. 아홉보단 열이 완성된 숫자같고, 열 하나는 또 새로운 시작일 거 같고. 그러니 아홉이 딱이지. 곧 완성을 눈앞에 둔 존재. 그렇지만 미완으로 끝날 존재. 안타까워서 어쩌나, 아홉 개나 모았는데! 하하, 조악한 상상력이야."
떨어질 것 같은 달을 보며 두 남자는 술을 나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잔을 나눴을 때, 달이 기울었다.
"여우가 뭐가 아쉬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길 바란단 게지? 종도 다른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연정을 품을 까닭이 뭐람?"
"그러니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지. 자기네가 특별한 줄 알고, 자기네 사랑이 전부인 줄 알아. 사실은 지들도 제대로 못하는 게 사랑이면서! 하하."
달빛 아래에서 두 여자가 몸을 굽혔다. 은회색 털 위로 달빛이 부서진다.
"인간의 술도 별로군. 감정이 들끊는 거 같아도 공허함은 못 채우네. 여우보단 인간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어울려."
"그럼, 이야기를 바꿔보자. 인간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번의 생을 살아도 여우를 못 잊는 거로."
달이 떨어졌다.
안녕하세요, 일상에서 찾은 소재로 소설과 동화를 쓰는 문수림입니다.
《500자 소설》은 월, 화, 수, 목, 금.
하루에 한 편씩 업로드 되는 손바닥소설입니다.
이야기들끼리 세계관을 공유할 때는 있겠지만
모든 이야기는 500자 안에서 끝이나며, 제가 이어서 더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나머지 상상의 재미는 모두 독자들의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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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자소설은
매일 평일 자정에 업데이트 되게끔 설정을 해뒀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예약 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업데이트가 다소 늦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