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종현, ’하루의 끝‘이 좋겠다
보여?
브런치 책방에 책을 등록해볼까 하는 알량한 마음이 스리슬쩍 들어
마우스 커서를 스르륵 옮겨봤는데,
글쎄
맙소사.
최근 3개월 이내에
브런치에 카지노 쿠폰한 글 수가
5개가 되지 않아서,
등록할 수가 없다는 거.
몰랐네 난.
맞아.
정말,
책이 나왔는데.
그건 내게 너무 슬픈 일 같아.
배부른 건방짐이 아니고,
정말 슬퍼서 하는 말이야.
내 눈앞에 버젓이 누워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여섯글자의 이 책이,
내 책 같지가 않아.
그리고,
글 한 글자 올리지도 못하고 있는 카지노 쿠폰지망생인 현실에서 허우적대고 있는데,
그런 카지노 쿠폰지망생의 글이 잘도 카지노 쿠폰라는 두 글자를 담은 책이 되어 세상에 나온다는 게.
글자 하나 쓰지 못하고 있는 카지노 쿠폰지망생인데,
세상에 그 카지노 쿠폰지망생의 책을 내보낸다는 게,
죄송하고,
그래서
너무 슬퍼지는 일.
그래 어쩌면,
종현, 하루의 끝 처럼.
몇 날 몇 번을,
이렇게 글을 썼다가,
오른쪽 위 회색에 질려버린 카지노 쿠폰 '저장'을 눌러보지도 못하고
하얀 화면에 사라져버린 글이 벌써 몇 번째일까.
정말 어렵게 하얀 화면을 마주한 일상인데,
카지노 쿠폰에 사라져버리는 까만 글자들의 슬픔을
감히 지망생인 내가 어떻게 위로해 줄 수 있을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은 많은데,
어린천사 예랑이의 세상도, 자살시도자를 마주한 호랑이의 세상도, 그래서 죽지말라는 공무원의 생활도.
당장이라도 완결 짓고 싶은 글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머리에 맴도는데,
왜 머릿속 글자들은 손가락 끝에 갇혀버린 걸까.
아, 그러고보니 왜 그분께,
저는 글을 쓰는 게 왜 슬픔일까요.
한글자도 못쓰겠는 게 아니라,
한글자도 세상에 내보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라고 말했던 걸까.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그 눈 속에서 발견한 내 모습은,
왜 그토록 진실돼 보였을까.
한 글자도 쓰지 못하는 카지노 쿠폰지망생의 글이,
카지노 쿠폰라는 이름으로 책으로 나온다는 건,
꽤 슬픈일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글을 써놓고 다시 읽어봐도,
그래서 지 책 나왔다고 자랑질이라도 하고싶은건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건,
슬픔이네.
정말
그런게 아닌데.
그런게 아니라고 글을 써낼,
자신이 없나봐.
글자의 무게가 왜 이렇게 점점 버거워지는 걸까.
아무도 관심없을건데.
그리고 이제는 관심따위 관심도 없는데.
…
그래도 이 글은 카지노 쿠폰 저장을 지나,
내가 좋아하는 민트색의 카지노 쿠폰 가볼 생각이야.
누군가의 말처럼,
용기를 내야지.
카지노 쿠폰지망생에서 세글자를 지워내는 건,
정말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아.
맞춤법 검사는 생략.
너무 정확하기만 한 글은,
매력이 없는 것 같아서.
그럼에도,
안녕을 말해주시는 카지노 쿠폰님들, 독자님들이 계시니,
감사하고, 행복해.
응, 사실 그 말을 전하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