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종주 38일 차 : 아다~요나바루
아침을 먹으러 마트로 향했다. 마트라고 검색해서 왔지만, 실제로는 시골 구멍가게에 가까웠다. 아침으로 먹을 컵라면과, 라이딩 중 먹을 간식과 음료를 구입했다. 라면에 물을 받고 기다리고 있던 도중 젊은 남자 둘이 가게에 들어왔다. 물건을 골라서 계산을 하나 싶더니, 갑자기 내가 앉은 테이블 반대편에 앉아 대뜸 말을 걸어왔다.
“자전거로 어디까지 가고 있어요?”
왠지 젊은 남자가 주는 가벼운 이미지에 나는 조금 경계심을 느꼈다.
“지금 일본 종주를 하고 와서 카지노 가입 쿠폰 일주를 하고 있어요.”
“네? 진짜요? 와, 대단하시네요.”
마침 계산대에 있던 중년 남성도 뒤에서 나타났다.
“이 사람, 일본 종주하고 있는데 홋카이도에서 왔대요.”
조그마한 동네다 보니 다들 잘 아는 사이인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일본어로 왁자지껄 떠드는 분위기에 모든 말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남자 둘은 바이크로 카지노 가입 쿠폰 곳곳을 여행 중이라고 했다.
“기념으로 사진이나 한번 찍는 게 어때?”
얼떨결에 슈퍼에서 컵라면을 먹던 도중 모르는 사람 넷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생각해 보니 길고 긴 종주 기간 동안 누군가와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없었다. 여행기를 읽다 보면 현지인들의 응원을 받으며 함께 찍은 사진들이 참 많이 보였는데, 왜 나는 그런 일이 없는 걸까? 내 성격이 그만큼 남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낯선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경계했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 특유의 정을 가진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슈퍼를 떠나는 마지막까지 그들은 내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었다. 어젯밤 식사를 대접해 주셨던 숙소 주인분도, 아침에 슈퍼에서 만난 이들도. 일본에서 내가 만난 사람들 중 정이 가장 많은 사람들은 바로 카지노 가입 쿠폰 사람들이었다
한국으로 따지면 리 정도의 정말 작은 마을들 외에는 지도가 온통 초록색이었다. 어제부터 이어지는 북부의 외진 산길을 따라 라이딩을 이어갔다. 차도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그 덕분에 부끄럼 없이 목청을 높여, 사우시 도그의 <Cinderella Boy를 꽥꽥 불러대며 페달을 밟곤 했다.
오르막을 오르자 눈앞에 바다처럼 드넓은 짙은 산림이 펼쳐졌다. 아열대라는 기운을 팍팍 뿜어내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숲은, 한국과 일본 본토에서 보던 일반적인 숲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따지자면 ‘밀림’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것만 같은 얀바루국립공원은, 약간은 무섭기도 불가사의하기도 하면서 숲 속에는 어떤 동물이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이후 거의 100킬로 만이었을까, 드디어 반가운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어제부터 산길을 달려 쭉 고지대에만 있다가, 드디어 하루 만에 해수면 높이까지 내려온 것이었다. 도로변에 카페 하나가 눈에 띄었다. 간판에는 ‘COFFEE FARM’이라고 쓰여 있었다. 커피 농장?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도 커피를 재배할 수 있다고?
입구로 들어가자 다른 한쪽 출구로 커피콩을 재배하는 듯한 농장이 보였다. 이곳에서 직접 재배한 카지노 가입 쿠폰 커피는 무려 한 잔에 2,000엔이었다. 가난한 대학생이기에 망설임 없이 카지노 가입 쿠폰 커피를 포기하고 대신 젠자이를 주문했다. 젠자이는 일본의 단팥죽을 의미하는데,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는 젠자이가 빙수라는 뜻인지 빙수가 나왔다(비슷하게 소바는 보통 메밀면을 뜻하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는 밀가루 면이라고 한다).
빙수로 얼얼해진 속과 함께 다시 도로를 달렸다. 도로 곳곳에 아직 치우지 않은 ‘뚜르 드 카지노 가입 쿠폰’ 대회의 남은 거리를 안내하는 표지판들이 보였다. 내가 도착했던 3일 전 2023 뚜르 드 카지노 가입 쿠폰 대회가 열렸다. 하루만 더 일찍 카지노 가입 쿠폰에 왔더라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미 3,700킬로를 밟고 녹초가 된 몸으로 과연 대회를 참가할 수 있었을까, 딱히 미련은 없었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마을도 점점 많아지고 곳곳의 건물들도 시야에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100킬로 만에 보는 첫 편의점. 드디어 카지노 가입 쿠폰 북부를 빠져나와 도심지에 도착한 것이다. 3일 전 출발했던 장소인 나하가 표지판에 다시 보였다. 지금 당장 마음먹고 서쪽으로 섬을 가로질러가면 오늘 나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도상 바로 옆에 목적지를 두고도, 단지 GPS로 카지노 가입 쿠폰 섬을 한 붓으로 그리기 위해 빙빙 되돌아서 나하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
우루마라는 곳을 통과하고 있었다. 바이크를 타고 있던 한 남자가 내 앞을 앞지르더니 멈춰 서서는 뒤돌아 헬멧을 벗었다.
“오랜만이네!”
알고 보니 그는 이틀 전 게스트하우스에서 바이크로 일본 일주를 하고 있다는 남자였다. 딱 하룻밤만 함께했지만, 우리는 정말 오랜 친구처럼 손을 꽉 쥐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고난의 여정은 사람 사이를 10년은 동고동락한 것처럼 가깝게 만들어준다. 나 같은 내향인조차도.
저녁 6시가 되어서 예약해 둔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로비에 있던 피아노도 그렇고, 아이들의 문제집이 너저분하게 책상 위에 굴러다니고 있던 모습이 마치 시골 가정집 같은 분위기였다. 실제 주인이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도미토리로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싱글룸을 안내받았다. 딱히 손님이 없어서 업그레이드를 해준 것 같아 감사했다.
한숨을 돌리고 오리온 맥주 한 캔을 뜯고는 고기를 주방에서 구워 먹었다. 드디어 내일이면 카지노 가입 쿠폰 일주, 아니, 기나길었던 일본 종주가 완전히 끝난다.‘눈 딱 감고 50킬로만 달리자. 천천히 가도 쉬어도 돼.’학창 시절부터 운동을 지지리도 못했던 내가 자전거를 좋아하기 시작한 이유이기도 했다. 힘들더라도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잠시 쉬다가 다시 타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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