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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자꾹 Mar 14. 2024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만나러 간다

반가워 호야!



얼마 전 모임에서다. 오랜만에 참석한 한 언니가 생일 축하한다면서 작은 상자 같이 생긴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무얼까 궁금해서 들여다보니 작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었다. 처음 보는 녀석이라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옆에서 들 너나없이 말했다.

“호야다.”

“호야구나!”

“호야?”

뭔지 모르지만 이름이 너무 귀엽다.


하지만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잘 돌보지 못한다. 집에 있는 녀석들도 모두 남편이 돌보다시피 한다.

‘또 남편의 일거리를 만들어 주는 거 아닐까?’

내 염려를 눈치챘는지, 다들 호야는 잘 자라니까 걱정 말란다. 잎이 말라 보이면 물을 조금씩 주면 된단다.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니까, 잎을 만져보고 ‘약간 통통하다 ‘는 느낌이면 물을 안 줘도 되고 좀 마른 것 같을 때 주란다.


고개는 끄덕였지만 걱정을 한가득 안고 집으로 향카지노 게임 사이트. 오후에 출근하는 한 친구가 집 근처까지 데려다줘서 편하게 왔다. 그 친구의 가방을 들고 있다 자리에 두고 내렸다. 집에 들어와서 옷과 가방을 정리하는데 허전카지노 게임 사이트.

’ 왜지?‘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없어진 거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선물을 받자마자 잃어버리다니. 도대체 어디에 두고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선 도서관에 전화했다. 책을 빌릴 때, 카지노 게임 사이트 봉투를 잠깐 내려놓았는데 그때 두고 온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란다. 친절하게도 사서분이 여기저기 둘러보았지만 없단다. 혹시나 해서 차를 태워준 동생한테 전화를 했다. 받지 않는다. 답답하다. 카톡으로 물어보았다. 역시 답이 없다. 발을 동동 굴렀다.


머릿속으로 어디에 두었는지 계속 떠올리려고 애를 쓰는 참에 연락이 왔다. 차에 있단다. 그 친구의 가방을 들고 있다 의자에 놓고 내리면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든 종이 가방까지 두고 온 모양이다. 오늘 시간 괜찮으면 저녁때 퇴근길에 주겠다고 했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마음 편히 점심을 먹고 하루를 잘 보냈다. 9시가 조금 못되어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파트 쪽문으로 나오란다. 고마운 마음에 사과 세 알을 봉투에 담아 건넸다.


힘들게 다시 나한테 온 녀석이라 그런지 더 반가웠다. 처음엔 남편한테 넘겨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어떻게든 돌아온 녀석이라 그런지 잘 돌보고 싶어졌다. 인터넷을 찾아봤다. 호야는 다육식물이라 잘 자란단다. 다육이처럼 안 보이는데 신기했다. 직사광선보다는 실내에서 키우는 게 좋다니, 내 책상 바로 뒤 선반에 놓아둬야겠다. 너무 건조하면 안 된다니 분무기를 옆에 두고 종종 잎사귀에 물을 뿌려주기로 했다. 오랜만에 새로 들인 작은 생명이다. 인사도 자주 하고, 물도 자주 주면서 친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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