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와 정리의 이중적인 의미를 찾고 싶었다.
실제 주변을 쓸고 닦고 비뚤어진 것을 바로 잡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공부나 하며 가만있는 게 도와주는' 세상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연재를 시작했었다.
좋아하는 두 권의 그림책을 통해 얻었던 생각을 공유하며 이 브런치 북의 에필로그를 대신해 본다.
1. 사노요코 <아저씨 우산에서 아저씨는 멋진 자신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비에 젖는 것이 아까워 비 오는 날도 우산을 품에 안고 절대 펼치는 법이 없었다. 비바람이 부는 날엔 아예 외출도 하지 않고 집안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 뒤집힌 사람을 구경하며 안도했다.
2. 전미화 <빗방울이 후드득을 보면 아저씨를 안도하게 했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뒤집힌 사람'의 서사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여자는 비바람에 뒤집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들고 분투하지만 결국 망가져버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버리고 비를 맞고 걷는 것을 선택한다.
3. 변화를 두려워하고 타인의 불행에 안도하던 아저씨는 비에 흠뻑 젖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야말로 가장 우산답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편 뒤집혀 우산대가 부러진 채 버려진 여자의 우산은 길강아지에게 비를 피할 공간이 되었다.
양육자의 변화가 필요했다.
아이에게 이것도 모르냐고 타박하기 전에 차근차근 가르쳐 준 적은 있는지 돌아봐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양육자부터 자세를 고쳐 앉는 게 우선이었다. 우린 애초에 무엇이 돼도 나쁠 게 없었다. 버려진 온라인 카지노 게임처럼 말이다.
아이의 삶도 그렇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에 맞춘 고단한 삶이 아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당장 행복한 것은 물론, 내 삶과 아이의 삶이 모두 소중하게 지켜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기꺼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려는 양육자가 많아지면 좋겠다. 결코 납작하지 않은 아이의 서사를 응원하는 어른이 많아지는 세상이길 바라본다. '스스로 간절히 원한 선택이라면 우린 무엇이 돼도 나쁠 게 없기 때문이다.'
(수/일) 주 2회 동안 '얘들아, 청소부터 해보자!' 연재 글을 발행할 때마다 함께 고민과 공감해 주시고, 바뀌어 보고 싶다고 말해주시는 댓글을 볼 때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가장 약자인 어린이 삶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관심과 댓글은 글 쓰는 이에게 용기를 주는 일이었습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