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여기에 있어
슬픔은 이미 내 카지노 쿠폰에 가득차 있고
눈물도 이미 내 눈안에 가득 달려나와 있다
잔잔한 음악은 내 카지노 쿠폰을 좀 따뜻하게 하려나
되돌이로 계속 듣고 있으니
슬픈카지노 쿠폰이
나의 공간마저 가득 메운다.
내 안에 슬픈 카지노 쿠폰이 있구나
그렇게 알아주고 지나갔으면 되었을 것을
왜 슬프니... 하고 묻다가
그 카지노 쿠폰에 붙들려
슬픔에게
하루를 빼앗기고 말았다.
슬픔이 손이 닿는 곳 마다
모든 것이 슬픔이의 파란색으로 변하는 것 처럼
수채화물감의빛바랜 색들이
흰 도화지에 번지는 것처럼
스르르소리없이
슬픔에 잠겼다.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발을 딛고 서 본다.
긴 호흡을 내 쉬어 본다.
두 손을 나비처럼 활짝펴고
나를 감싸안고 토닥인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어..
나는 안전해
나는 괜찮아..
버터플라이 허그
(그림 : 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