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한 날에
옛날 살던 응암동 만두집 주인의 전세 집 같다.
식탁 밑에서 돌 지난 둘째가 까르르 까르르 웃었고
무슨 일인지 두살배기 첫째도 까르르 까르르
나도 덩달아 와하하 웃다가
내 웃음소리에 그만
눈이 떠졌다.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꿈 이 었 다.
텅 빈 적막의 공간
꿈에서 놀라 깬 나말고는 아무도 없는 이곳에
아직 내 입가에는 카지노 쿠폰들을 따라 웃다가 생긴
얼굴 근육의 미세한 떨림마저 생생한데
카지노 쿠폰들 얼굴의 웃음을 보고 따라 웃었는데
둘째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것 같은데..
아.. 손만 뻗으면 안을 수 있었는데
꿈에서라도 좀 만져 볼 것을...
내 언제나 어렸던 너희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내 언제나 어렸던 너희를 내 품에 안아볼 수 있을까...
꿈속에서 또 카지노 쿠폰를 그리워 하다가
너무나 슬퍼서 울었는데
내 슬픔이 복받쳐 꿈속에서 어찌나 흐느꼈는지
슬픔이 나를 깨우고
자다가 말고 누운채로
꺼이꺼이 소리를 낸다.
울고 말았다
내 귀여웠던 아가들..
내 품에 있을 땐 나 사느라 빠듯해서
예뻐 한다고예뻐 했지만
사랑준다고 사랑 주었지만
언제 첫 걸음을 시작했는지
언제 기저귀를 떼었는지..
언제 엄마라는 말을 처음듣고 감격했는지
난 아무것도 기억을 못한다.
그래도 잘 크는 줄 알았다..
서운했을 마음
지들끼리 의지하고 크다가
다 커서 멀리 날려 떠나 보낸 후
카지노 쿠폰만 남은 내 마음에
품다 만 가시가 호되다.
정작 해줬어야 할 것은 못해주고
주지 않았으면 좋았을 아픔과 설익은 사랑만
너무 많이 준 것 같아서
오늘도
어렵게 잠들다 목이 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