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독백 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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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앤 Apr 14. 2025

카지노 쿠폰 가시품기

어느 여름 한 날에

옛날 살던 응암동 만두집 주인의 전세 집 같다.

식탁 밑에서 돌 지난 둘째가 까르르 까르르 웃었고

무슨 일인지 두살배기 첫째도 까르르 까르르

나도 덩달아 와하하 웃다가

내 웃음소리에 그만

눈이 떠졌다.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꿈 이 었 다.


텅 빈 적막의 공간

꿈에서 놀라 깬 나말고는 아무도 없는 이곳에

아직 내 입가에는 카지노 쿠폰들을 따라 웃다가 생긴

얼굴 근육의 미세한 떨림마저 생생한데

카지노 쿠폰들 얼굴의 웃음을 보고 따라 웃었는데

둘째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것 같은데..

아.. 손만 뻗으면 안을 수 있었는데

꿈에서라도 좀 만져 볼 것을...


내 언제나 어렸던 너희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내 언제나 어렸던 너희를 내 품에 안아볼 수 있을까...


꿈속에서 또 카지노 쿠폰를 그리워 하다가

너무나 슬퍼서 울었는데

내 슬픔이 복받쳐 꿈속에서 어찌나 흐느꼈는지

슬픔이 나를 깨우고

자다가 말고 누운채로

꺼이꺼이 소리를 낸다.

울고 말았다


내 귀여웠던 아가들..

내 품에 있을 땐 나 사느라 빠듯해서

예뻐 한다고예뻐 했지만

사랑준다고 사랑 주었지만

언제 첫 걸음을 시작했는지

언제 기저귀를 떼었는지..

언제 엄마라는 말을 처음듣고 감격했는지

난 아무것도 기억을 못한다.


그래도 잘 크는 줄 알았다..

서운했을 마음

지들끼리 의지하고 크다가

다 커서 멀리 날려 떠나 보낸 후

카지노 쿠폰만 남은 내 마음에

품다 만 가시가 호되다.


정작 해줬어야 할 것은 못해주고

주지 않았으면 좋았을 아픔과 설익은 사랑만

너무 많이 준 것 같아서


오늘도

어렵게 잠들다 목이 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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