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그렇게 말한 적 없어.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하루 당일치기로 아산스파비스에 다녀왔다.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부랴부랴 나서는데 비가 내렸다. 1시간쯤 갔을까. 하늘에서 내리던 비가 눈보라로 바뀌었다. 그래도 이왕 출발했으니 올해 첫 물놀이 재미있게 놀고 오자고 파이팅을 외치며 눈보라를 뚫고 도착했다. 야외 온수풀만 있는 것이 아니고 실내에서도 놀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럭키 가이임을 인증하듯 눈보라가 그쳤다. 얼른 야외 온수풀로 나가서 물놀이를 즐기려는데 눈보라만 그쳤지, 바람은 세차게 불었다. 3월 말이면 따뜻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야외 온수풀보다는 쑥탕, 장미탕 등 보글보글 끓고 있는 탕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어제 인사발령 후 첫 회식을 하고 아침 일찍부터 아산까지 두 시간 걸려 함께 와준 아내에게 조금이라도 휴식을 주고자 실내 썬베드에 눕혀 놓고, 얼른 아들, 딸을 데리고 야외 온수풀로 나와서 탕과 온수풀을 오가며 놀았다. 그렇게 30분을 놀았을까. 셋이서 탕에 앉아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빠 : 가온아, 나중에 계곡이나 바다에서 아빠나 엄마 없이 물놀이를 할 때 물이 맑고 훤히 보인다고 해서 얕은 것이 아니야. 아빠는 살면서 물이 제일 무서워. 그래서 가온이한테 수영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던 거야. 아빠는 어른이 돼서 군대에 가서 수영을 배웠는데 어렸을 때부터 배워놓으면 좋을 것 같아.
아들 : 아빠? 물이 제일 무섭다고? 아니잖아?
딸 : (옆에서 거드는 것 선수) 아빠, 물 아니고 카지노 게임 추천가 제일 무섭잖아.
아들 : 맞아. 아빠, 카지노 게임 추천가 제일 무섭잖아.
아빠 : 아니, 아빠 이야기를 들어봐. 엄마가 왜 무서워. 아빠가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수영을 배워서 물놀이를 더 재미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아니 가온아, 그럼 너는 누가 제일 무서워?
아들 : (웃으며) 아빠 알잖아
아빠 : 카지노 게임 추천?
아들 : 맞아, 하하하, 오늘 아침에도 혼났잖아.
이 순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던 딸이 기어코 사달을 냈다. 푹 쉬고 온 카지노 게임 추천를 보자마자
딸 :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 아까 아빠랑 오빠가 읍!(아빠가 서둘러 입을 틀어막았다.)
아빠 : (온수풀 한 바퀴 돌면서) 라온아, 이걸 카지노 게임 추천한테 말한다고?!(귀여워 죽겠음)
딸 : (포기를 모르는 천사) 카지노 게임 추천! 카지노 게임 추천! 아빠랑 오빠가 카지노 게임 추천 읍!(또 틀어막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 : (저 멀리 쑥탕에서) 라온이 왜? 아빠랑 오빠가 뭐라고 했어?
결국 온수풀에서 혼자 도망가서는 카지노 게임 추천 품에 안겨서 모든 것을 실토하는 라온이
라온 : 카지노 게임 추천, 아까 아빠랑 오빠가, 카지노 게임 추천가 제일 무섭대
카지노 게임 추천 : 아빠랑 오빠가 왜 카지노 게임 추천가 무섭대?
라온 : (창의력을 발휘한 애드리브) 카지노 게임 추천가 짜증을 많이 낸대
나는 맹세코 카지노 게임 추천가 무섭다고 한 적이 없고, 아빠는 물이 무섭다고 이야기를 하며 수영을 배울 것을 권했을 뿐이다. 나와 아들은 ‘카지노 게임 추천가 짜증을 많이 낸다.’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또 이렇게 재미있는 가족 일화가 생겼다. 나와 아내는 딸의 영악한 애드리브에 유쾌하게 웃으며, 잊고 싶지 않아 얼른 기록하였다.
그리고 오늘은 출발부터 비를 맞았고, 3월 말임에도 몰아치는 눈보라를 맞으며 점심 식사는 물속에서 해결한 아주 카지노 게임 추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