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촉구 전북지방환경청 무료 카지노 게임농성
월요일 수업을 하고 화요일에 전주로 달려갔다. 만우절 거짓말처럼 구순에 가까우신 문정현 신부님이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무료 카지노 게임 맞은편 환경청 앞길에 새로 친 무료 카지노 게임 앞에 앉아계셨다. 그 앞에는 두꺼운 목재가 놓여 있었다. 문정현 신부님 서각기도 작품이 될 나무들이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과 보도블록을 달군 따사로운 오후 햇볕 아래에서 완두는 서각 글씨에 검은 아크릴 물감으로 칠을 하고 있었고, 더덕과 마후라는 땅바닥에 털썩 앉아 고기 잡듯 그물에 글씨를 바느질로 덧대고 있었다. 장기 농성을 하자면 일감이 있어야 한다는 전문시위꾼들의 방식이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무기한 무료 카지노 게임농성 첫날, 신부님의 출사표를 게재한다.
“전북지방환경청의 새만금 국제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촉구한다.”
- 전북지방환경청 앞, 무료 카지노 게임농성에 돌입하며 -
길 위의 신부 문정현
박정희 유신 독재가 가고 전두환 군부독재,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로 겨우 이뤄낸 민주화, 이후 다시 유신 독재의 잔재인 박근혜가, 그리고 촛불 혁명을 통해 형성된 문재인 정권은 윤석열 정권을 만들었습니다. 세상이 참 더디게 바뀌어 가는 사이 결연했던 맹세를 뒤로하고 많은 동지들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권력을 좇아 기득권 언저리로 향했습니다. 세상이 조금은 바뀌었나 싶으면 어김없이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세력들이 득세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부정과 부패, 생명을 말살하는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탐욕으로 말미암아 재난과 참사가 번갈아 일어나며 무고한 생명들이 처참히 죽어가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파괴는 좌나 우, 진보나 보수와 상관없이 행해졌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새만금 사업입니다. 정권이 7번이나 바뀌는 동안 새만금 사업은 타당성이 검토되기보다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개발의 목적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바다가 통장’이라며 새만금 갯벌과 바다에 기대어 살던 어민들은 생업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갯벌을 서식처로 삼은 생명들은 파괴의 한복판에서 간신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2003년 3월 28일 오랜 동지이자 형제인 문규현 신부는 삼보일배로 65일을 기어서 부안 해창 갯벌에서 서울까지 고난의 행진을 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저로서는 매일이 눈물바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몸을 던지는 것으로도 부족했을까요. 그 후 2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새만금 개발사업은 파괴의 화신이 되어 마른 갯벌 위에 모래성을 쌓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새만금 국제공항을 짓는다고 합니다. 군산미군기지 바로 옆 수라 갯벌에 짓는다고 합니다. 군산 미 공군의 전투기가 날아오르는 폭음을 들을 때면 마음속에 화가 불같이 일어납니다. 자국민을 지켜야 할 정부가 나서서 주민들의 땅을 빼앗아 미군에게 바치고, 정작 주민들이 미군 기지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나 몰라라 했던 게 지금껏 정부가 보여준 태도입니다. 그런데 미군기지 바로 옆에 공항을 지으면서 독립적인 민간 공항이라고요? 그 말을 누가 믿겠습니까? 실제로 공항의 기본계획에 주한미군의 요구를 수용했고, 관제권도 미군이 갖습니다. 이게 민간의 국제공항일까요? 사실상 미군기지 확장입니다. 사람들을 속이고 또 속입니다.
수라갯벌에 가 보십시오. 온갖 생명이 넘실거리고 새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나마 살아 있는 갯벌을 또 파괴하겠다고요? 조류충돌위험이 무안공항보다 610배 높다는데 이곳에 공항을 짓겠다고요? 도대체 이 생명들을 파괴하는 죄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가 현재 전북지방환경청에서 검토 중에 있다고 합니다. 환경영향평가에 환경청이 ‘동의’ 의견을 낸다면 새만금 국제공항은 일사천리 진행될 것입니다. 무안공항의 제주항공 참사를 겪고도 조류충돌 참사가 예상되는 새만금 국제공항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이 부끄러움을 어찌할까요. 수라 갯벌을 쓸어버리고 미군기지를 확장하는 새만금 국제공항이라는 이 사기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이 억울함을 어찌할까요. 저는 이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전북지방환경청 앞 무료 카지노 게임 농성에 함께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길 위에서 한평생을 인권과 평화를 위해 싸워왔습니다. 정의롭지 못한 일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언제나 길 위에 섰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사제인 저로서 제 할 몫을 다 할 뿐입니다. 비록 90을 앞둔 늙은 몸이지만 이 어리석은 사업을 막아내야 한다는 절절한 기도를 하려고 전북지방환경청 무료 카지노 게임농성에 합류합니다. 비상계엄 사태 후 대한민국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해 혼란스럽지만, 제발 생명과 평화에 대한 양심으로 전북지방환경청이 새만금국제공항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부동의’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할 것입니다.
2025년 4월 1일
저녁 6시가 가까워지자 전날 밤새 무료 카지노 게임을 지킨 완두는 철수하고, 마후라와 먼저 있던 이들은 탄핵을 외치러 각자의 지역으로 향했다. 곧이어 대전에서 데모 자매 은실과 명이가 왔다. 1151일 차 밤 무료 카지노 게임 당번이었다.
신부님과 더덕과 우리는 환경청에서 보이는 동태탕 집으로 갔다.
“제가 대접할 테니 마음 놓고 드세요.”
수저도 들기 전에 내가 말했다. 가난해 본 적 있는 사람은 안다. 식당에서 여러 사람이 밥을 먹을 때 먹는 내내 누가 계산할지, 각자 계산할지 염려하느라 밥을 음미할 수 없음을.
평화바람에게 밥을 사기란 쉽지 않다. 2019년 가을, 제주 제2공항 반대 9일 기도에서 평화바람을 처음 만나, 2022년 봄바람 순례 후 작년 여름부터 월요미사와 팽팽문화제를 통해 자주 만난 셈이었지만 항상 그들이 정성껏 차려준 밥상을 받았다. 어쩌다 식당에 가서 바지락죽이나 짜장면을 먹어도 늘 신부님이 계산하셨다. 그게 참 이상하고 신선했다. 여태 본 목사님들은 대부분 잘 차려진 밥상에 감사헌금까지 받는 게 당연한 문화였기 때문이었다.
그날 밤, 며칠 전 상주 동지가 한걸음에 달려와 찢어진 무료 카지노 게임을 말끔히 보수해 주고도 밥까지 사준 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마음이 얼마나 기뻤을지도.
깜깜한 밤이 되자 데모 자매들에게 무료 카지노 게임 사용법을 알려주고, 신부님께 핫팩을 세 개 드리고 무료 카지노 게임을 떠나왔다. 불 꺼진 전북지방환경청 앞에 무료 카지노 게임 두 동이 밤을 지키고 있었다.
이틀 후 4월 3일 오전 11시가 되자 즉흥적으로 하루 금식을 시작했다. 다음 날 오전 11시가 대통령 탄핵안 판결일시였기 때문이었다. 평소엔 아나키스트를 꿈꾸지만, 국가를 위해 뭐라도 해야 했다. 평소 하는 일도 험한 데다가 며칠 전‘집필 노동자들이 직접 쓰는 윤석열 파면 한 줄 선언’을 했기에 운명이 더 험난하게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2024년 12월 3일 밤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상식이 대통령의 덕목이 되었다. 이 땅의 민주주의 역사를 45년 후퇴시킨 수치를 두고 판관들은 무얼 망설이는가.’
이른 아침, 평소 강의 때 입는 감색 울 재킷 왼쪽 깃에 빨간 동백꽃과 노란 리본 배지를 달았다. 강단에서 신념을 일부러 드러내는 건 처음이었다. 어쩌면 계약 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수도, 학생들과의 즐거운 만남이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운명의 날이라는 떨림 때문이었다.
오전 11시 정각부터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판결문 낭독이 시작되었다. 전문을 싣고 싶지만, 맨 마지막만 싣는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오후 보충수업까지 마치고 전주로 달려갔다. 바듯이 1154일 차 저녁 6시 퇴근 선전전이었다. 문정현 신부님, 문규현 신부님, 완두, 무밍, 재이, 세현, 김지은 전북 녹색연합 사무국장과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김성만 회원, 전북 녹색연합 조선원 회원,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황정규 사무처장. 그중 문정현 신부님께 반갑게 다가갔다.
“신부님~”
“어떻게 왔어?”
“기뻐서요.”
어느덧 해남의 나무도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뒤에선 완두가 무료 카지노 게임 앞에 떨어진 신부님의 서각 부스러기를 빗자루로 쓸고 있었다. 싸악 싸악 비질 소리에 일상이 점점 회복되는 듯했다. 그랬다. 지난 겨우내 우리는 파괴적 몰상식의 극치 때문에 공황 상태에 빠져 있었다. 모든 게 마비되었고 그럼에도 살려고 기를 썼다. 마치 얼어붙은 땅 밑에서 오그렸던 생명을 틔워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꽃망울처럼. 그렇게 무료 카지노 게임농성 1154일 차가 지났다.
3월 24일 1143일 차 농성 무료 카지노 게임에 처음 들어갔을 때 내 눈엔 꽃나무가 제일 먼저 들어왔다. 한뎃잠 잘 사람보다 햇빛 못 받는 화단의 꽃나무가 걱정되었다. 그런데 4월 8일 1158일 차 농성 무료 카지노 게임 안 철쭉에 분홍 꽃이 피어있었다. 바야흐로 봄. 무료 카지노 게임 속 꽃나무가 햇빛 받고 비 맞을 수 있게 ‘전북환경청은 죽음의 공항이 아니라 생명의 갯벌에 동의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김지은 사무국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피켓을 만들었고, 정의당 시의원과 도의원이 나와 있었고, 맞은편 무료 카지노 게임에는 문정현 신부님의 일명 팬클럽 회원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향유 옥합 깨뜨려 예수님의 발을 씻는 마리아가 그랬을까? 일주일 가까이 무료 카지노 게임을 지키는 해남의 나무는 인도에서 배운 손길로 문정현 신부님의 50년 전 인혁당 사건 때 크레인에 떨어져 부서진 무릎과 갖은 경찰 폭력으로 멍든 종아리를 오일로 마사지해 드렸다.
저녁 6시가 되자 피켓들이 전북지방환경청 퇴근길에 줄지어 섰다. 피켓 사이로 해남의 나무가 부는 멜로디언 가락이 흘렀다.
오는 4월 11일 금요일 오후 5시 전북지방환경청(전북 전주시 덕진구 안전로 120) 앞 새만금신공항백지화행동 농성장에서는 새만금 신공항 중단을 위한 작은문화제를 연다. 해남의 나무와 김형우 동지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밤이 되자 한 젊은이가 인스타그램을 보고 무료 카지노 게임 밤샘 농성하러 왔다. 덕분에 군산과 전주에서 보따리 싸 오신 연세 있는 분들이 귀가하실 수 있었다. 연대가 점점 확장되고 있다. 새만금신공항 사업은 철회해야 한다. 수라갯벌은 보존되어야 한다. 생명은 살려야 한다.
4월 2일, 전북지방환경청은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환경청에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1차 보완을 요구했다. 조류 및 육상 해양동물에 대한 정밀조사, 13km 이내의 조류충돌 저감 대책, 세계자연유산 훼손, 새만금호 준설 영향 등에 관한 보완이었다. 이에 국토부 서울지방항공청은 보완서를 제출해야 한다. 전북지방환경청이 제출된 보완서에 동의하면 이 사업은 착공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그러나 부동의하게 되면 새만금신공항 사업은 취소된다. 수라 갯벌의 운명이 전북지방환경청의 결정에 달려있다.
군산공항이 있는데도 그 옆 수라 갯벌 메워 거기 깃들어 사는 귀중한 생명들을 학살하고 중국 코앞에서 중국도 못 가는 신공항을 짓겠다는 새만금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에 전북환경청은 마땅히 부동의 해야 한다. 새만금신공항의 조류충돌 위험도는 179명 희생자를 낸 무안공항보다 650배 높다. 이렇게 치명적인 충돌 위험도를 무시하고 동의한다면, 또 다른 조류충돌 대참사를 예고하는 것과 다름없다. 동식물과 사람 모두의 생명을 살리는 건 상식이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2025년 무료 카지노 게임의 3월과 4월은 '무료 카지노 게임의 봄'으로 길목인 제91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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