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에서 A는 두 종류의 의사를 만났다. 하나는 싸이콜로지스트이고 다른 하나는 싸이키애트리스트다. 처음에 A는 둘 다 정신과 의사를 말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싸이콜로지스트는 약을 처방하지 않고 상담만 해주는 상담 전문의를 뜻하고 싸이키애트리스트야말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정신과 전문의라고 부르는 약을 처방해주는 의사였다. 수용소에 있을 때 A는 밥과 물을 먹는 것을 거부했다. 당장 부모한테 전화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수용 당국이 외국에는 전화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영사관, 컨설레이트와 연락을 해달라고 했지만 A의 모국 컨설레이트는 항상 바쁘며 우리가 그들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만나러 온다는 것이다.
A는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한국에서 언론인이었다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한 젊은 언론인이 아사무료 카지노 게임고 기사가 뜨면 그제야 내 컨설레이트가 알고 찾아올 것이라고 말해버렸다. 한시간 후 A는 정신병원으로 옮겨졌다. 독방에서 2일을 보낸 A는 여기서 밥과 물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A는 수용소에서 2번, 병원에서 2번 총 4번 싸이콜로지스트와 면담을 무료 카지노 게임. 수용소에서 이뤄진 첫번째 면담에서 A는 자신이 신과 같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일찍 죽어야 한다는 류의 헛소리를 지어냈다. 그러자 싸이콜로지스트는 매우 흥미로워하며 어떻게 해서 히틀러의 사상에 동조하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A는 수용소 싸이콜로지스트의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했고 수용소 싸이콜로지스트 또한 A의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무료 카지노 게임. 간신히 A가 알게 된 것은 그녀가 약을 처방하지 않는다는 사실 뿐이었다.
A는 결국 싸이콜로지스트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싸이키애트리스트를 만나더라도 한국어 통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 봉착한다. A가 병원에 갔을 때 이송 도중 간수에게 한국어 통역이 필요하다고 의사표현을 했다. 당시에는 핸드폰으로 구글 번역을 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것이 합법적인 사용이었는지에 대해서는 A도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 A가 한국어 통역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나이 든 간수는 본부에 전달했다며 안심하라고 얘기했다.
A는 병원에서 3명의 싸이키애트리스트를 만났다. 2명은 전화로 통역을 붙여줬고 1명은 실제로 통역원을 데리고 와서 의사표현을 도왔다. A는 자신이 겪은 일을 사실대로 말했지만 사실을 말하는 동안에도 과연 자신이 제정신으로 말하고 있는지, 얼마나 합리적으로 들릴 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하지 못했다. 그 정도로 A가 겪은 일은 비현실적이었고 느닷없이 벌어진 일이었다.
A는 내게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해 간략하게만 말해줄 뿐 자세하게 말하는 것을 꺼려무료 카지노 게임. 그는 길거리를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밤새도록 헤맸는데 주로 한 일은 상점에 들어가 누워있는 것이었다. 상점 주인은 경찰을 불렀지만 단순히 외국인이 누워있는 것 만으로는 체포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한바탕 시끄럽게 떠든 후에 A를 상점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다였다.
A는 자신이 어떤 2차 세계에 흘러들어와서 본래 세계와의 접점을 찾아다니고 있다는 꿈 속 같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 실제로 A는 자신이 꿈을 꾼다고 생각했고 나중에 그때 일을 떠올리면 마치 꿈을 꾼 것처럼 브로큰 이미지로만 기억이 났다. A는 자신이 정말 꿈을 꾼 것인지 아니면 꿈을 꾸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 행동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고 내게 말무료 카지노 게임. 나는 커피를 마시며 A의 말을 곱씹어 봤지만 단순히 A가 미쳤다는 사실 외에도 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었다.
A는 해변가 카페를 돌아다니며 레이 다운을 했는데 그때마다 카페 주인이 화가 나서 A를 쫓아냈다. 한참을 해변가 카페 주변에서 맴돌던 A는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공립병원 응급실에 누워 있었고 거기서 범죄를 저지르는 바람에 수용소에 오게된 것이었다. 재판도 그런 이유로 받게 됐고 A는 나중에 자신의 형이 확정될 때까지 수용소에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완전히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A는 경찰에 붙잡힌 후에도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굳이 그가 어떤 식으로 미친 짓을 했는지까지는 밝히지 않았다. 단지 수용소에 처음 갔을 때 젊은 모국인이 다가와 그의 범죄를 물었고 A가 대답하자 댓 이즈 낫 빅딜 이라고 말무료 카지노 게임는 것이다. 그 젊은 모국인은 배에 엄청난 상처를 가지고 있었고 오피서에게 불려갔을 때 그의 배 사진을 살펴보던 오피서가 인상을 찡그리며 끔찍하다고 말무료 카지노 게임. A는 도대체 그 젊은이의 혐의가 무었이었을지 아주 궁금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는 관계로 자세히 알 수는 없었다.
단지 온갖 범죄자를 다 만나보게 되는 오피서마저 놀랄 정도로 흉측한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A는 자신의 범죄행위가 큰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달 넘게 수용소와 병원을 오가며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몇년씩 재판을 받았고 기결수가 되어서 가게 되는 감옥이 더 힘들다는 이유로 미결수 상태를 연장하기도 했다. 사법통역을 맡은 아주머니가 A에게 해준 말은 단 2가지였는데 하나는 화장실이 아무리 좆같아도 사용할 것, 다른 하나는 미결수가 머무는 수용소가 그나마 편한 곳이라 사람들이 재판을 더 받으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A는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간신히 수용소 화장실을 쓸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화장지가 떨어질까봐 무척 걱정이 됐다. 다행히 A가 수용소-병원 생활을 하면서 화장지가 떨어진 적은 한번도 없었고 다른 죄수들은 화장지가 없으면 아무튼 뭔가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뒷처리를 하는 것 같았다. A는 그렇게 뒷처리를 하게 되는 상황이 올까봐 아주 걱정이 됐지만 지금 당장 감옥에서 나갈 수 없기에 평소에 화장지를 적게 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