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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까지 A의 이야기를 듣다가 자세를 고쳐 앉았다. 불편해? 자세를 고쳐 앉아. 자세가 똑바르지 않으니까 불편하거 아니야. 편하게 보세요. A야. 니 얘기 속에서 말하는 모국이란 게 뭐야? 한국 말하는 거야? A는 말했다. 당연히 한국이 아니지 모국은 某국을 말하는 거야. 누구 모자로 아무개라는 이름으로 본래 국적을 숨기려고 쓴 단어야. 그럼 도대체 某국이 어디야? 대만을 말하는 거야?
A는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말할 수 없어. 너무 개인적인 일카지노 가입 쿠폰. A의 카지노 가입 쿠폰기 속에는 마호메드 살룬이라는 베트남-모국 혼혈이 등장했는데 그는 아주 나이 어린 사람이었다. 그 나이에 감옥에 오기도 정말 어려운 일인데 기어코 감옥에 왔던 것이다. 마호메드 살룬에게 차지(혐의)를 묻는 것이 무위로 돌아가자 A는 두 손을 모아 나팔처럼 만든 다음 "마호메드 살룬, 유 캔 디스트로이 더 티비"라고 외쳤다. 살룬은 처음에는 대꾸하려다가 A의 장난이 계속되자 무시하는 방법을 택했다. 홀랜드 젊은이는 살룬에게 여러가지로 말을 걸어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았다. 살룬의 영어는 유창했는데도 불구하고 말할 의지가 없어보였다고 A는 말했다. 그래서 A가 홀랜드 젊은이에게 히 돈 해브 어포드 포라고 말하자마자 홀랜드 젊은이는 노 히 캔 스피크라고 단답을 할 뿐이었다. 홀랜드 젊은이가 끈질기게 살룬에게 말을 걸어봤지만 그의 이름조차 알아내지 못했다.
A가 베트남-모국 혼혈인 그를 마호메드라고 부르는 건 거실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사용할 때 그의 이름을 훔쳐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살룬 마호메드가 풀네임인줄 알았지만 곧 살룬이 마호메드 살룬이 맞다고 고쳐주었다. A가 여러번 살룬에게 TV를 박살내라고 말했지만 살룬은 결국 TV를 박살내지 않았다.
나는 이쯤해서 A의 이야기를 다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만이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A는 뜬금없다는 얼굴로 왜?라고 물었다. A야. 여기가 어딘지 알겠어? A는 당연히 한국이지. 나는 한국으로 곧바로 비행기 타고 왔어. 나는 고개를 저으며 여긴 우크라이나야. 라고 말했다. A는 우크라이나는 지금 러시아하고 전쟁 중이야. '너'는 대체 누구야?
'나'는 디마야. A: 마약상 디마? 나: 마약상이 아니라 A의 친구 디마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10년 전에 끝났어. 젤렌스키가 트럼프와 정상회담에서 말싸움을 하는 바람에 미국이 더이상 무기 지원을 안 했거든. 우크라이나는 지금 러시아 영토가 됐어. A:말도 안돼. 나는 한국으로 왔어. 대체 내가 왜 우크라이나로 왔다는 거야?
나: A야. 니가 내게 한 모든 이야기가 바로 'A의 망상'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어? 이빨도 수용소도, 나히도, 샤와도, 동전 카지노 가입 쿠폰 카지노 가입 쿠폰 연맹도 다 A의 망상이고 나는 너의 망상을 들어줬을 뿐이야. A: 아니야. 나는 망상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이 망상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어. 나: 아니야. 그게 바로 망상병 환자의 전형적인 생각이야. 자기 생각이 아름다울 정도로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완전히 지어낸 얘기지. A: 그럴 리가 없어. 난 그 정도로 미치지는 않았어.
나: 바깥을 봐.
A는 창가로 가서 커튼을 걷었다. '나'의 집 밖은 온통 미사일로 처참하게 파괴된 건물의 잔해로 이루어져 있었다.
A: 여기가 어디지? 나: 키이우. 잿더미가 된 도시지. A야 너의 차지는 뭐야?
차지는 CHARGE가 아마 맞는 스펠링 같은데 감옥에서는 혐의, 범죄명 따위의 의미로 쓰였다. 감옥에서 새로운 죄수가 들어왔을 때 항상 묻는 게 차지와 넥스트 코트 데이였다. 그 두가지만 알고 있으면 A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A: 내 차지는... 말할 수 없어. 나: 말해야 돼. A: 싸움이 있었어. 나는 란콰이펑 중심가에 있는 미니 센트럴이란 저급 호텔에 묶었는데 그곳에는 클럽과 외국 백인들이 많이 있었어. 한국 사람들과 외국 백인들 사이에 싸움이 났고 나는 그걸 말리려고 끼어들었지.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경찰서 구치소에서 지문을 채취당하고 있었어. 정말이지 엉터리 기계였어. 나를 맡은 형사는 연신 아이야 아이야를 외쳐대며 인식이 되지 않는 지문을 어떻게든 입력하려고 노력했지. 첫째날에는 포기했고, 둘째날에도 지문을 인식시키느라 시간이 다 갔어. 그리고 수용소에 갔는데 처음에는 병원이었지. 병원에는 침상이 스무개 놓여 있었고 다들 병든 노인들이었어. 슬라브 계열로 보이는 안경 노인은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인이었어. 방장인 모국 젊은이는 문신을 한 남자였는데 내게 오빠~라고 하더군. 그는 나보다 나이가 3살 더 적었어.
그리고...
